2014.03.12 13:24
일반적으로 편의점주-알바는 강자-약자로 얘기를 하던데
몇몇 개인 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큰 회사나 지역을 장악한 유지가 아닌 일개 편의점주가 어떻게 강자로 여겨지는지 (혹은 강자 행세를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저임금을 못받았거나 4대보험 가입이 안됐거나 초과근무수당을 못받았거나 했다면
알바로 일하다가 짤린 사람이든, 그렇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든 법적으로 신고할 수 있을거고
업주는 대단한 처벌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꽤 귀찮은 상황은 겪을 수 있을텐데요.
(저같으면 개인적인 해꼬지가 무서워서라도 알바에게 독하게는 못할 것 같고... 나중에 몰래 유리라도 깨고 가면 어쩌나 걱정될 것 같은데-.-;)
우리나라 알바들이 굉장히 무기력해서 신고도 해꼬지도 할 생각을 아예 못하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실제로 신고를 당해도 아무 조치가 없고 업주측에서 전혀 신경쓸 일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2014.03.12 13:26
2014.03.12 13:29
그냥 10대후반, 20대초반 많은 커뮤니티가서 글 한번 써보시면 바로 반응 올텐데요.
전 그런글 커뮤니티에서 많이 봤습니다.
편의점 점주나 식당, 레스토랑, 카페 사장들이 알바생들 등쳐먹는 이야기 매우 흔하게
나오는데, 한번도 못보신 것 처럼 글 쓰시는게 좀 신기하네요.
2014.03.12 13:38
사례야 많이 보고 듣죠. 근데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신기한 건가요?
2014.03.12 13:36
개인과 개인만 보지 말고 구조를 봐야한다고 생각해요. 개인과 개인 권력관계만 보면 편의점 주인이 [강], 알바가 [약]으로 보이죠. 근데 여기서 강자가 강자 만큼의 혜택과 편의를 갖고 있느냐? 강자 만큼의 권력을 갖고 있느냐? 강자 만큼의 선택권과 자유가 있느냐? 아니죠. 그러니 편의점 주인이 이 사회에서 강자일까요? 그리고 알바생은 순전히 편의점 주인에게 권리를 요구'만'할 수 있는 약자일까요? 저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악덕 업주야 어쩌면 개인의 문제겠지만, 그런 '악덕'행위를 낳게 하는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강자들은 '본사'예요. 어차피 개개의 편의점 주인과 알바들은 그들에게 소모품일 뿐이거든요.
2014.03.12 13:43
저도 본사 정도 되면 개인이 어쩌기엔 넘사벽일 것 같은데요,
그래봐야 편의점 점주 정도면 부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가볍게 신고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한데, 어떻게들 그렇게 장사들을 하고 있고 또 거기에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2014.03.12 14:18
네, 여직님. 편의점 주인 정도면 '가볍게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 근데 그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하하하. 물론 제가 편의점 업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쪽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이 사회에서 생활 하다보면 보편적인 어떤 그림이 그려지지 않겠습니까. 그냥 장사를 하고 있는 거지요. 마치 수많은 우리들이 힘들고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2014.03.12 14:07
세상은 강자와 약자 둘로 나뉘어진게 아니지요. 나쁜 시스템일 수록 절대강자는 드러나 보이지 않고, 피라미드의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이 더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쪽쪽 빨아먹게 되지요. 가장 바닥에 있는 사람들은 전체 시스템이 보이지 않고, 자기 위에서 피를 쪽쪽 빠는 사람만 보이지만, 그 사람도 사실상 피라미드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게 비극이라면 비극이겠지요.
2014.03.12 14:36
을에겐 갑이 강자고, 병에겐 을이 강자고... 정에겐 병이 강자고... 그런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