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 하고도 대통령에 당선된 마당에


왜 기자의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적 기류가 있는 세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런 세태에 반대한다는 말부터 하지 않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을까요?


정말 지지층 이반이 걱정 되어서? 


아니면 sns에서 맨날 젠더 문제로 표창원을 조리돌림 하는 트페미들에 질려서?


혹은  ‘페미니즘’ 자체에 대한 공부가 안되어 있어서?


페미니스트가 부정적인 의미로 더 많이 통용되는 사회에서(이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나 매한가지) 


대중정당 소속의 정치인이 난 ‘페미니스트’요 라고 하는건 일반 남자사람 하나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일 것입니다.


그래서 문재인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깔끔하게 발언한 것은 그 발언에 따른 실천적 검증의 비판과 별개로 환영받아 마땅했습니다. 


표창원의 조심스러움은 그래서 아쉽고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표창원이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감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고 ‘그럼에도 난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면

아마 똑같이 욕먹을거 같아요. “니가 그 동안 한게 있는데 어따데고 페미니스트를 참칭하냐!” 라고 말이죠.

늘 sns에서 말꼬리 잡혀온 전력이 화려하거든요.



그런데 한편,  표씨가 살짝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어요.


문재인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도 낙태금지 등 여러 반여성인권적 법과 제도에 대한 유엔 인원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았고 

애호박 유아인은 한남이라는 저격에 ‘난 페미니스트’라 항변하며 온갖 빻스러운 헛소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하일지는 바로 어제 자신의 성범죄 행위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묻는 동덕여대생들 앞에서 역시 ‘난 페미니스트이며 니들에게 사과 몬해’ 했었죠.

일련의 주둥이만 살은 자들의 자칭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벙찐 와중인지라 표창원의 ‘겸양’ 내지 ‘방어’적 태도가 차라리

좋게  보일 정도에요.


그래요, 보시다시피 너무나 쉽고 가볍게 (알리바이용) 페미니스트를 자칭하고 있어요. 이 와중에 

‘난 페미니스트다’라 말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 싶습니다.





“나는 (기자가 말한) 페미니스트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사회적 기류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내가 페니니스트라고 할만큼 충분히 #__ 하고 #__ 했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__ 하고 #__ 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만일 표창원이 이정도 발언을 했다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따위에 비교되는 조롱은 안먹었을거 같아요.

이건 페미니즘에 대한 무식함도 무식함이지만 뭔가 정치적 감각이 미숙한 탓도 큰게 아닐까 싶습니다.


무지함은 공부로 극복이 가능할테고 정치적 감각은 이렇게 부딧히고 무르팍 까져 보면서 늘어나겠지만, 좀 어딘가 더디고 굼 뜬거 같긴 합니다.

같은 초선인 박주민과 비교를 해봐도 넘 처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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