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죽음의 소리 Exeter (2015)

2018.03.19 23:43

DJUNA 조회 수:4688


넷플릭스에서 호러영화를 검색하면 엑소시즘과 관련된 영화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솔직히 보고 나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구별도 잘 안 가는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죠. 만들기 쉬운가?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엑소시즘: 죽음의 소리]도 넷플릭스에 걸려 있는 수많은 엑소시즘 영화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 보니 왓챠에도 있더군요. 제목을 쓰기 전에 검색을 먼저 했어요. 그렇게 기억에 남는 제목이 아니잖아요? [Exeter]라는 원제는 좀 낫지요. 배경이 되는 건물 이름입니다. 엑서터는 20세기에 정신지체 장애인을 수용하는 시설이었던 곳이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반인권적인 환경 속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갔지요. 지금은 문을 닫았고 가톨릭 교회가 폐허가 된 건물을 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무리의 생각 없는 틴에이저들이 파티를 벌이러 이 폐허를 찾아옵니다.

이 뒤에 이어지는 일들은 익숙하기 짝이 없어요. 애들 중 한 명이 귀신에 들려 사람을 죽입니다. 엑소시즘을 한다고 신부를 불렀는데, 그만 그 신부는 달아나려는 아이들의 차에 치어버렸네요. 건물의 창과 문이 모두 닫히고 아이들은 그 안에 갇힙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든 신부 대신 엑소시즘을 하려고 해요. 다행히도 요새는 인터넷에 엑소시즘 가이드가 있어서...

마르쿠스 니스펠의 영화입니다.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과 [13일의 금요일]의 리메이크를 만들었던 사람요. 이 영화는 그의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저예산으로, 극장 개봉은 안 하고 DVD나 VOD로 갔습니다. 근데 이게 꽤 재미있어요. 무척이나 천박하고 불쾌하고 뻔하지만 재미는 있단 말입니다. 일단 페이스가 좋고 엑소시즘이나 슬래셔의 재료를 갖고 꽤 그럴싸한 블랙 코미디를 만들고 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데,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지 않은 코미디를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극장에서 봤어도 돈값을 했겠지만 아는 사람들 모아 놓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보는 데에 최적화된 영화예요.

단지 결말은 별 재미가 없습니다. 나름 반전이라는 게 있고, 영화의 이야기 전체가 여기에 의지하고 있긴 한데, 일단 영화의 막 나가는 분위기를 고려해도 말이 너무 안 되고, 내용이 좀 맥이 풀리더라고요. 이야기를 맺는 더 나은 결말이 있었을 거 같아요. (18/03/19)

★★☆

기타등등
상당히 좋은 고어 장면이 있는데, 아, 블러 처리 되었더군요.


감독: Marcus Nispel, 배우: Stephen Lang, Kelly Blatz, Brittany Curran, Brett Dier, Gage Golightly, 다른 제목: The Asylum, Backmask

IMDb http://www.imdb.com/title/tt194504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9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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