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6 00:31
익히 알고는 있었죠. 평소에 인권에 대해 꽤 고민해오던 정치인도 선거를 앞두고는 예외없이 '동성애자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는 반대한다'는 괴악한 말을 했죠. 성소수자 인권 옹호만큼은 업적으로 인정받고 하비밀크재단 메달까지 받은 반기문도 동성애자 인권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더군요. 헐..... 그리 허무하게 불출마 선언할 줄 알았으면 걍 기존 입장 고수하시지... 괜히 가오만 잃었네요. 이 냥반 가오야 내 알 바 아니지만, 아무튼 그만큼 LGBT 인권은 우리 사회에서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의제라는 쓰디쓴 사실을 재확인했지요.
1997년 대통령 후보들이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힌 걸 보니!!! 다들 2017년 현재의 유력후보들보다 훨씬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더군요! 심지어 이인제, 이회창도 문재인보다 훨 나아요. 20년 동안 대체 이 사회는 어디로 간 건지, 앨라이로써 자괴감을 느낍니다.
문재인 정도로 유력한 후보면, 오바마가 승부수 던졌듯 나는 동성혼 합법화 찬성한다고 나갔어도 대세에 지장 없었을지도 몰라요. 물론 남은 2주 동안 조중동과 종편에서 24시간 문재인 동성애로 물어뜯겠지만, 그런 공격을 받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았을 겁니다.
호모포비아 발언으로 문재인 지지율이 떨어질 거라는 댓글을 봤는데, 슬프게도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양심적 병역거부와 더불어 성소수자 인권은 대중의 냉대를 받는 의제이기 때문이죠. 유일하게 상식적인 발언을 한 심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2017.04.26 00:35
2017.04.26 00:42
제가 또 사정이 있어서 심에게도 불편한 마음이지만, 그래도 지지율 올랐음 하네요.
2017.04.26 00:37
2017.04.26 00:47
허허. 언론들이 동성애 반대라고 까댈 것 같습니까? 절레절레.
그리고 지금 문 지지층은 콘크리트라서 문이 뭔 실수를 해도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이런 강려크한 지지기반 위에 놓인 자신의 발화권력을 인권 신장을 위해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문팬들은 문이 동성혼 합법화한다고 하면 문 따라서 호모포비아 버릴 사람들이거든요. 설령 지지층 약간 잃는다 해도 두려워할 일도 아니고요.
2017.04.26 01:04
전 박근혜 지지자, 그리고 현재 약 80프로 정도 안철수 지지자로 완성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다보니 문 지지층의 굳건함이라는 게 저에겐 잘 체감이 안 되는 느낌이에요. ㅎㅎ 문재인 지지율이 2012보다 더 높은 것도 아니지 않나요? 그땐 단일후보라서 높은 거였나 싶기도...
2017.04.26 00:43
사실 동성애 반대 여론이 얼마나 크길래 모든 정치인들이 이렇게 겁내는 건가 궁금했는데, 이번 토론 후 지지율 변화를 보면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2017.04.26 00:46
2-3% 정도로 추산되는 성소수자표가 이탈하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하죠.
그런데 불편한 진실은 성소수자표가 심상정한테 모두 가지도 않습니다.
빨갱이 문재인 되는 게 싫어 안철수 홍준표 지지하는 성소수자 꼰대가 일반인 꼰대의 비율만큼 존재하는게 현실인지라...
2017.04.26 01:31
2017.04.26 06:14
2017.04.26 07:01
2017.04.26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