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시리즈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4부작으로 끌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마지막편을 보니 이 정도면 용하게 잘 끝냈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갔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와는 달리 이 영화는 끝까지 이야기와 의미가 있었어요.

[헝거게임: 더 파이널]의 내용 대부분은 스노우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캐피톨에 뛰어든 캣니스의 모험이 차지합니다. 액션물로서 그렇게 박진감이 넘치는 내용은 아니에요. 다들 너무 기가 죽어있고 캣니스는 액션 주인공치고는 지나치게 수동적이죠. 다 이해가 갑니다만. 무엇보다 이들의 여정은 정상적인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런 클라이맥스에 가는 과정을 고의로 파괴하고 있죠.

액션을 즐길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의미는 풍부합니다. 이 영화가 그리는 무장혁명의 과정은 충분히 사실적이죠. 영화는 쓸데없이 비장미에 빠지지도 않고 미래를 억지로 낙관하지도 않습니다. [헝거게임]의 세계관은 수상쩍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이 세계가 붕괴되는 과정은 그럴싸해요. 매스미디어의 이미지 전쟁이라는 시리즈의 주제도 적절한 아이러니를 담아 끝까지 밀어붙이고 있고요. 전 이 시리즈의 삼각관계 묘사가 큰 의미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정도면 튀지 않게 잘 맺었고요.

여전히 이야기를 끌어가는 건 캣니스를 연기한 제니퍼 로렌스의 존재감입니다. 위에서 액션 주인공으로서 캣니스의 단점을 지적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존재감이 이를 많이 커버하고 있어요. 여전히 캣니스는 우리가 믿고 이해하며 따라갈 수 있는 주인공입니다. 이 시리즈의 인기가 그렇게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액션물 프랜차이즈의 길을 열어준 공적은 길이 남겠지요. (15/11/20)

★★★

기타등등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유작입니다. 일부는 CG로 처리한 모양이고 중요한 장면 하나는 편지로 대신했더군요.


감독: Francis Lawrence, 배우: Jennifer Lawrence, Josh Hutcherson, Liam Hemsworth, Woody Harrelson, Donald Sutherland, Philip Seymour Hoffman, Julianne Moore, Willow Shields, Sam Claflin, Elizabeth Banks, Mahershala Ali, Jena Malone, Jeffrey Wright, Paula Malcomson, Stanley Tucci

IMDb http://www.imdb.com/title/tt195126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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