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HS 3 V/H/S: Viral (2014)

2015.07.24 11:36

DJUNA 조회 수:6747


[VHS] 시리즈의 3편이 나왔습니다. 3편의 부제는 'viral'. 점점 먼지투성이 VHS 테이프의 성격에서 멀어져 갑니다.

액자 역할을 하는 에피소드는 [ABC 오브 데쓰]에서 'D is for Dogfight'를 감독한 마르셀 사르미엔토의 [Vicious Circles]입니다. 주인공은 바이럴 비디오를 찍기 위해 경찰의 추적을 받는 아이스크림 트럭을 쫓는데, 그만 여자친구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트럭에 납치당합니다. 주인공처럼 바이럴 비디오를 찍으려던 무리는 모두 비슷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트럭에게 살해당하고요. 토막난 이야기들이 종결되면 왜 'viral'이라는 부제를 단 영화의 작품들이 왜 낡은 비디오테이프에 담겨 있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그렉 비숍의 [Dante the Great]는 잠시 후디니의 것이었다는 마법의 망토를 손에 넣은 마술사 단테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 마법으로 엄청난 스타가 되지만 망토는 피의 희생을 요구해요. 단테 주변의 사람들이 한 명씩 실종되고 망토의 정체를 알아차린 그의 마지막 비서인 마술사 지망생 스칼렛은 그와 목숨을 건 대결을 벌입니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이고 중력과 논리를 초월한 단테와 스칼렛의 대결에는 흥겨운 면이 있습니다. 단지 영화는 호러보다는 [어메이징 스토리]식 판타지에 더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장르와 전혀 안 맞아요. 뉴스 클립과 단테의 카메라가 찍은 푸티지를 뒤섞은 형식부터 전체 영화의 성격과 맞지 않게 인위적인데 몇몇 장면은 처음부터 파운드 푸티지의 형식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로 대충이에요.

나초 비갈론도의 [Parallel Monsters]는 차원 포털을 연구하는 발명가 이야기입니다. 평행우주로 가는 문을 뚫자, 자기랑 똑같은 기계를 만든 자기와 똑같은 사람이 맞은 편에 서 있죠. 둘은 15분 동안 서로의 우주를 탐사하자고 제안하고 자리를 바꾸는데, 한쪽의 우주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릅니다. 호러보다는 SF 코미디에 방점이 찍혀있는 에피소드입니다. 비갈론도의 소품을 기대하고 보면 꽤 괜찮고 어이없게 배꼽잡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단지 이 역시 파운드 푸티지와는 잘 안 맞네요. 그냥 일반 호러로 찍어 따로 냈다면 더 재미있었을 거 같습니다.

[스프링]의 저스틴 벤슨과 아론 스콧 무어헤드가 감독한 [Bonestorm]는 자기 재주를 다큐멘터리로 찍어 담으려던 스케이트 보드광들이 티후아나에서 정체불명의 사교신자들과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파운드 푸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에피소드이고 호러 액션도 가장 노골적인데 그 때문에 많이 어질어질하긴 해요. 남이 하는 비디오 게임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VHS 3]은 시리즈 중 가장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듣는 작품인데 따로 떼어놓으면 그렇게까지 구박받을 작품은 아닙니다. 단지 [VHS] 프랜차이즈의 성격에서 벗어나 있고 절반 정도는 파운드 푸티지의 장르 성격과 별로 맞지 않아 충분한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을뿐이죠. 나쁘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전반적으로 장르팬의 기대에서 어긋난 영화예요. (15/07/24)

★★☆

기타등등
러닝타임이 81분으로 좀 짧은 편이죠. 원래 토드 링컨이 [Gorgeous Vortex]라는 에피소드를 찍었는데 성격에 맞지 않다고 잘렸답니다. 이 작품은 블루레이 버전에서 볼 수 있다고. 어차피 다 따로 노는 영화인데 그냥 넣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감독: Justin Benson, Gregg Bishop, Aaron Moorhead, Marcel Sarmiento, Nacho Vigalondo, 배우: Emmy Argo, Justin Welborn, Angel Sala-Belen, Jonez Jones, Shane Brady

IMDb http://www.imdb.com/title/tt370453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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