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반곱슬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2015.02.27 22:03

요싱 조회 수:3769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머리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생겨서 머리 묶기 힘들게 만드냐고요...
저도 왜 이런 머리카락을 가지고 태어난 건지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숱이더라도 직모로 돋아났더라면, 혹은 반곱슬이더라도 숱이 적어 붕뜨지 않기라도 했다면 참 좋을텐데요.. 흑흑.

반곱슬에 모발도 굵고 숱이 많아서인지 어떤 머리를 해도 붕뜬 채로 미친듯 휘날립니다.
볼륨매직을 해봐도 좀 차분해지기만 할 뿐 머리가 사선으로 휘어지고 두피 부분이 붕 뜨는 건 교정이 안 되고,
미용실에 항의해봤지만 머리가 원래 그렇게 자라는 분들은 어쩔 수 없다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만 받네요.
일반매직을 하면 너무 인조인간 같고... 고데기질이 불가능해집니다. 직선을 유지하려는 모발의 힘이 너무 세져서요.
펌을 하면 해그리드가 돼요. 해봤던 머리 중 그나마 나은 선택지이긴 한데 머리가 개털이 되어 방방 뜬다는 걸 감수해야 하죠.
고데기를 하면 일자로 펼 수는 있는데 숱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펴기도 힘들고,
지속적으로 하다보면 머릿결이 상해서 결과적으로는 점점 더 악화됩니다. 목 근처 뒷머리는 고데룰 해도 까치머리처럼 뻣뻣이 서있고요.
드라이는 앞/옆머리까진 가능하지만 뒷머리까지 하기엔 (팔이 짧아서..?) 역부족이에요. 붕뜬 게 많이 나아지지도 않고요...
숱이나 충을 치면 점점 더 심하게 뜨네요.

짧게 자르면 반드시 가공(?)을 해야하고,
길게 기르면 묶어버리거나 물에 불어터진 미역처럼 치덕치덕거리는 걸 참아야 해요.

머리 감고 자연상태에서 1시간 정도 말린 머리, 혹은 이틀 정도 감지 않아 가라앉은 머리로 늘상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에센스를 쳐발쳐발 해도 그 상태는 안 되더라고요. 워낙 건조하고 부스스해서..

결국 더 비싼 돈을 들여 두피 쪽은 매직, 아래쪽은 c컬이든 뭐든 펌을 넣고,
영양 보습 코팅 등등으로 거대한 돈을 발라줘야 머리에 큰 시간 안 들이고 나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만한 돈을 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ㅠㅠ
연예인들 헤어스타일은 따라 잡으려고(?) 한 적이 없어요..
그냥 자연스럽고 단정한 머리를 가지고 싶은 건데, 구제불능인 머리카락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지 않았으면 하는데
자연스러운 게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반곱슬이신 분들 혹시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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