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2 20:14
저는 이 사람도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언급 안 했군요.
아버지도 분위기있게 생겼죠.
어린 시절 <이레이저 헤드>에 출연했고, 약간 기형의 발을 타고 태어났는데 사람들이 밀로의 비너스를 보며 저렇게 완벽하지 못 한 것에도 매혹됨을 깨달은 것이 데뷔작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Boxing Helena>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22살 때 쓴 <The secrect of diary of Laura Palmer>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적도 있고요. 데뷔작은 25살 쯤 만들었네요. 영화는 페미니스트들부터 악평을 받았고 본인은 사람들이 악의마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느꼈다죠, 헐리우드의 친족주의로까지 비판받기도 했고요. 마돈나가 관심을 보였는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그 영화나오면 에비타 역을 안 주겠다고 해서 마돈나가 울면서 전화했고 계약금으로 받은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돌려 주고 아주 아름다운 편지를 써 줬고 신의가 있는 여자라고 말하더군요. 킴 베이싱어는 에이전트를 바꾸는 과정에서 그 영화 출연을 고사하게 되었고 제작자들이 고소하면서 법정투쟁까지 갔죠.
어쨌든, 데뷔작을 그렇게 참담하게 혹평받고 몇 년 간은 본인이 척추에 이상이 있어서 마리화나피우면서 고통을 달랬다고 하고 혼자서 딸 키우면서 각본쓰다가 나온 두 번째 영화가 <Surveillence>입니다. 이것도 데이빗 린치 이름이 executive producer로 들어가 투자자들이 붙었다고 합니다. 줄리아 오몬드가 각본을 받고 같이 일해 본 데이빗 린치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연관이 있느냐고 물어 딸인 것을 알게 되었고 역시 데이빗 린치와 일해 본 빌 풀만이 주연합니다. 영화는 칸느에 진출해 나름 성공적인 복귀작이 됩니다. 그 이후도 인도에서 <Hisses>를 찍다가 그 떄 겪은 경험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도 합니다. <Surveillence>를 보고 나서 저는 줄리아 오몬드가 그렇게 아름답고 우아한 여배우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완성된 영화를 아버지인 데이빗 린치가 보고 "너는 내가 이제까지 알았던 여자 중 가장 fucked-up bitch"라고 전화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관해 이런 일화가 있네요:
“There is darkness and there is light. And then there is evil. And this is evil.” —David Lynch to his then 7-year-old daughter, when he discovered Jen was reading Helter Skelter. He then pitched the book across the yard.
“So Jenno, whaddya think?”
“Dad, that is definitely not a movie for kids.”
—Conversation between a 10-year-old Jennifer Lynch and her dad right after an Eraserhead screening.
http://welcometotwinpeaks.com/news/jennifer-lynch-david-twin-peaks/
2014.12.22 20:22
2014.12.22 20:30
2014.12.22 20:24
원래 빌리 버크가 출연 예정이었지만 사정이 생겨 하차하고, 데이빗 린치와의 친분으로 빌 풀먼이 출연했죠.
개인적으론 원래 캐스팅으로 갔어야 이야기가 자연스러웠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2014.12.22 20:28
빌 풀먼도 처음에는 거절했더군요. 12년에인가 만든 영화에는 또다른 성격파 배우, 빈센트 도노리프를 악역에 기용했죠.
2014.12.22 20:40
부녀가 한 여배우를 죽이고 사지절단 해버렸네요. 셔릴린 펜의 필모도 박싱 헬레나와 투문정션 트윈픽스처럼 쎈 감독들의 쎈 영화와 함께 끝난것 같아요. 남자를 함부로 대하던 팜므파탈 여주인공의 최후는 토드 브라우닝의 <프릭스>에서 빌려왔죠. <서베일런스> 잘 봤는데 평점은 별로군요.
2014.12.22 20:42
그런데 셔릴린 펜하고는 지금도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신작을 셔릴린 펜한테 보여 주니 펜이 이런저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서베일런스> 결말이 여운에 남습니다.
csi에서 펜이 나이 든 모습으로 나온 걸 보니 기분이 좀 그랬어요. <투문정션>에서의 펜은 참...고혹적이었죠. 참패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펜이었죠, 아버지 린치가 띄우고 딸이 망치고.
2014.12.22 21:39
딸래미가 트윈픽스 원작을 썼군요. 부럽네요.
2014.12.22 22:18
2014.12.22 22:50
부부인줄 알았는데 딸이었네요-.- 근데 마돈나가 울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네요. 그런일로 울기보다 때려부시거나 욕이나 할것 같은데.
2014.12.22 23:26
2014.12.23 10:42
제 영화취향이 아주 대중적이지도 그렇다고 엄청 마니악하지도 않은,
어정쩡하게 걸친 상태라 그런지
박싱 헬레나는 제가 참 좋아한 영화였는데 혹평이어서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네요.
2014.12.23 19:20
저는 그 영화를 알게 된 게 어릴 때 친구가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탐험하는 것을 컬트 영화라고 하는데 그 영화 잘 만드는 사람이 트윈픽스 만들었고 그 딸이 각본 쓴 게 그 영화라고 해서 말해 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여자가 각본쓰고 데뷔한 것, 린치의 딸인 것, 킴 배이싱어 건까지 겹쳐서 관심갖다가 꽤나 오랜동안 아무 소식이 없더군요. 제니퍼 린치로 가끔 검색해 봤지만 정말 뜨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09년 surveillence로 다시 수면에 떠오르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영화도 일관성이 있더군요. 아버지처럼 아카데미 후보야 못 올라도 계속 영화는 만들 듯 합니다. 저는 마니악은 아니고 대중적인 취향이라서 제니퍼 린치의 영화는 제게 굉장히 강도쎄게 다가올 것 같아요.
2014.12.23 22:28
박싱 헬레나랑 서벨일런스 봤는데, 후자는 상당히 재밌게 봤구요. (줄리아 오먼드 너무 좋아요. 시베리아의 이발사에서도 짱). 박싱 헬레나는 어릴 때 보고 '영화 참 요상타' 라는 생각만 했었던 거 같아요. 이제 다시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만드는 트윈픽스에 제니퍼 린치도 몇 개 에피소드 감독하면 좋을 듯. 그나저나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옛 배우들이 고스란히 다 나오는 건지 궁금해져요. 전 처음 트윈픽스 돌아온다고 했을 때 당연히 배우교체 있을 줄 알았거든요.
2014.12.23 23:03
2014.12.24 07:07
박싱 헬레나를 무려 개봉관에서 그것도 혼자서 봤었는데 아무 사전정보도 없이 봤다가 겪었던 그 심적 충격이란 ㄷㄷㄷ
영화관에서 나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제 손엔 티어스 포 피어스 앨범이 크흑..
당시 각종 영화매거진에 제니퍼 린치 사진은 제 기억에 매우 섹시했던 것으로 거의 모델컷처럼 찍었더랬죠.
2014.12.24 16:00
기억하시는군요, 저도 데이빗 린치 딸이 예쁘기도 하다니 하면서 관심가졌죠. 모델처럼 나왔어요,지금은 푸근해졌지만요.
잘읽었습니다.
호감가는 얼굴이네요.
똑같이 생긴 한국 배우들만 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