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목이 조금 사기죠. [헝거게임: 모킹제이]. 사실은 [헝거게임: 모킹제이 - 1부]가 맞습니다. 반쪽짜리 영화를 보러 오지 않을까봐 수입사에서 걱정했던 모양이에요. 그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 어리둥절한 관객들이 일어나 "뭐야, 이게 끝이야?"하고 웅성거리는 광경을 보게 되는 거죠.

영화를 보고 나서도 [모킹제이]를 2부로 나누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1,2편과 특별히 분량 차이가 있는 책도 아니에요. 얼마든지 영화 한 편에 담을 수 있습니다. 지금 만들어진 영화는 여러 모로 길게 늘인 거 같아요. 속도도 느리고 충분히 잘라낼 수 있는 장면도 많습니다.

2부로 나뉘어지자 영화가 분명한 주제를 갖게 되긴 했습니다. [모킹제이 - 1부]는 매스미디어와 프로파겐다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리는 캐피톨과 저항군의 전쟁은 이미지 전쟁입니다.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죽긴 하지만, 물리적 전쟁보다는 헝거게임의 승리자이자 반란군인 캣니스의 이미지를 이용한 선전이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죠.

보기만큼 선악이 분명한 영화는 아닙니다. 당연히 캣니스는 조금의 주저없이 저항군 쪽에 섭니다. 그건 당연한 일이겠죠. 하지만 [스타 워즈]에서와는 달리, 이 영화의 저항군은 많이 수상쩍습니다. 회색 제복을 입은 저항군이 그들의 지도자인 코인 대통령의 연설에 환호하는 장면은 괴상할 정도로 나치스럽죠. 캣니스는 기껏해야 악을 파멸시키기 위해 차악을 선택한 것처럼 보이고, 저항군 역시 캣니스를 이용하는 데에 캐피톨 못지 않게 냉정합니다.

한 편의 영화로 보기엔 좀 맥이 풀리는 영화이긴 합니다. 일단 주인공 캣니스가 적극적으로 행동할 공간이 없으니까요. 많이 갑갑합니다. 이 갑갑함을 풀어주고 이야기를 맺는 것이 2부의 임무겠죠. (14/11/24)

★★★

기타등등
영화 끝나고 쿠키가 있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고 모킹제이 상징물이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바뀝니다.


감독: Francis Lawrence, 배우: Jennifer Lawrence, Josh Hutcherson, Liam Hemsworth, Woody Harrelson, Donald Sutherland, Philip Seymour Hoffman, Julianne Moore, Willow Shields, Sam Claflin, Elizabeth Banks, Jena Malone, Stanley Tucci, Jeffrey Wright

IMDb http://www.imdb.com/title/tt1951265/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6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