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빌 테일러 Bill Taylor

감독
아이반 딕슨 Ivan Dixo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르네 오베르조느와....제임스 킴볼
Rene Auberjonois....James Kimball
스티븐 앤더슨....실베스터 크로건
Steven Anderson....Sylvester Crogan
조지 청....미스터 문
George Cheung....Mr. Munn
캔디 앤 브라운....자넷
Candy Ann Brown....Janet
폴 로렌스 스미스....사이몬 로핸
Paul Lawrence Smith....Simon Rohan

시놉시스
정체불명의 도둑이 토렌스 항공 연구소의 천문대에 들어와 천체망원경에 장치된 빨간색 수정 세 개를 훔칩니다. 물건을 들고 빠져나가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 그는 청소부로 변장하고 수정들을 실베스터 크로건이라는 사람에게 보내지는 상자 안에 숨깁니다.

그 보석은 레이저 조준 장치의 필수 장비라, 도난 사실이 알려지자 IADC에 연락이 가고 다이애나가 파견됩니다. 회사에서 다이애나에게 잡아준 근처 호텔은 괴상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부글거리고 있었는데, 하필 그 때 그 호텔에서 SF 열성팬들을 위한 집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다이애나는 그곳에서 유명한 과학자의 아들인 실베스터 크로건을 만나는데, 그 역시 그 집회에 참가중이었습니다. 천문대에서 보낸 그 상자는 집회에 전시될 월석이었고요.

수정을 훔친 도둑인 제임스 킴볼도 그 호텔에 잠입합니다. 하지만 수정을 찾는 건 쉽지 않죠. 물건을 받지 못한 고용주가 화를 잔뜩 내고 있고, 이미 한 번 만난 적 있는 원더우먼/다이애나와 마주친데다가, 사방에 정신나간 SF광들이 돌아다니는 통에 정신이 없어요. 다행히도 그는 기회를 잡습니다. 텔레비전 캐릭터 블랙 어벤저를 연기한 배우를 때려 잡고 그의 의상을 대신 챙겨 입은 뒤 실베스터에게 정보를 얻은 것이죠.

하지만 수정은 사라지고 없고, 고용주인 로핸은 부하들과 함께 나타나 실베스터를 인질로 잡습니다. 로핸이 실베스터를 죽일 거라는 걸 알아차린 킴볼은 어쩔 수 없이 원더우먼과 손을 잡습니다. 사라진 수정은 그 용도를 모르는 실베스터의 친구 자넷이 패션쇼 행사의 상품인 지팡이 위에 장식으로 붙여놨었죠. 그 지팡이를 잡기 위한 대소동이 벌어지고 결국 지팡이는 원더우먼의 손에 들어옵니다. 로핸은 실베스터의 계략에 말려들어 체포되고 킴볼은 로봇 로비의 옷을 훔쳐입고 탈출합니다.

'Spaced Out'
나름 악명높은 에피소드죠. 스토리나 주제 때문이 아니라 작정하고 SF 팬들을 놀려대는 내용 때문에 그래요. [원더우먼]이라는 시리즈 자체가 이런 팬덤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작품인데, 이런 식으로 팬들을 까 놨으니 그리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어때서요. 배경으로는 재미있고 적당히 희극적인 분위기도 연출되며 원더우먼도 이 소동극에서 썩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주변 사람들이 원더우먼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죠.

이 에피소드에서 SF 팬들의 대표로 나선 인물은 실베스터입니다. 2시즌이라면 해롤드 파넘이 맡았을 법한 역이라 성격도 비슷한데, 더 대책없습니다. 자기에게 붙인 별명은 '슬라이'지만 모두 '에스터'라고 부르며, 유명한 아빠의 명성에 얹혀 지내고, 우주 식민지와 같은 다소 비현실적인 주제에 푹 빠져 있는 순진하고 서툴지만 꽤 영리한 젊은이죠. 전형적인 미국식 '기크' 스테레오타입을 상상하시면 될 겁니다.

집회 구경은 재미있습니다. 찾아보면 별별 것들이 다 있어요. [도망자 로간]이나 [스타 워즈]의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도 찾기 쉽지만, 가장 공공연하게 드러난 건 로봇 로비입니다. 집회 패션쇼의 사회자로 나오거든요. 중간에 보면 로비 옷의 내부가 어떤지도 볼 수 있습니다.

배경에 비하면 이야기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그래도 킴볼은 썩 그렇싸하게 묘사된 악당이고 스토리에도 잘 녹아든 편입니다. 빨간 수정을 찾기 위해 온갖 계략을 다 꾸미지만 끝까지 이 정신나간 팬들에 적응하지 못해 짜증을 내는 그의 모습은 원더우먼의 추적보다 더 재미있어요. (08/02/08)

DJUNA

기타등등

정작 [스타 트렉]의 제목은 언급되지 않습니다. 그에 대응하는 가상의 시리즈가 각본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저작권 문제 때문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너무 노골적이라 생각했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