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아서 와인가튼 Arthur Weingarten
존 게이너 John Gaynor

감독
고든 헤슬러 Gordon Hessler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플로이드 레바인....브랜든 스트라이커
Floyd Levine....Brandon Stryker
캐시 셔리피....타라 랜든
Cathee Shirriffi....Tara Landon
에릭 스턴....터크
Erik Stern....Turk
피터 마크 리치몬드....크리핀
Peter Mark Richmand....Crippin
존 캐러다인....골트
John Carradine....Gault
데이빗 메이슨 대니얼스....모튼 댄지그
David Mason Daniels....Morton Danzig

시놉시스
사업가 할로우 골트가 죽은 뒤로 그의 회사에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사보타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이애나 프린스가 진상을 밝히려 파견되지만 골트의 후계자인 스트라이커는 IADC가 나서는 게 반갑지 않습니다.

이 음모를 꾸미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도입부부터 범인이 밝혀집니다. 범인은 바로 할로우 골트 자신이었죠. 그의 몸이 죽기 직전에 크리핀이라는 미치광이 과학자가 그의 뇌를 적출해냈던 겁니다. 골트의 뇌는 임시로 만들어진 어항에 갇힌 채 그가 이사할 다음 육체를 구하고 있었죠. 갑갑하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몸에서 벗어나니까 지능은 더 높아지고 염력도 생겼거든요.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다이애나는 사보타지의 범인을 추적하다 택시운전사로 위장한 골트의 부하에게 납치당해 수장될 뻔합니다. 택시에 남겨진 지문으로 범인을 알아낸 다이애나는 그 사건이 골트와 연관되었다는 걸 알아내죠. 그녀가 골트의 비서 타라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골트는 염력으로 갑옷을 움직여 그녀를 죽이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그 뒤에도 다이애나는 한동안 스트라이커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지만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를 심문한 결과 사보타지의 범인이 그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타라는 올림픽 선수 지망생인 스포츠 선수 모튼 댄지그를 골트의 두뇌를 이식할 희생자로 고릅니다. 골트의 계획은 댄지그를 일단 저택의 직원으로 고용한 뒤 뇌를 바꿔치기하고 가짜 신분을 준 뒤 그의 회사를 다시 인수하는 것입니다.

댄지그는 수술대에 끌려가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에 원더우먼이 뛰어들어 수술은 중단됩니다. 하지만 골트는 초능력으로 원더우먼을 제지하고 동료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하지요.

'Gault's Brain'
뇌이식과 육체에서 분리된 뇌는 SF의 단골소재입니다. 가장 유명한 건 커트 시오드막의 [도노반의 뇌]죠. 러시아에서는 베리야예프가 비슷한 소재로 [합성인간]이라는 작품을 썼고요. 두 작품 모두 영화화되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유명한 작품으로는 [The Brain That Wouldn't Die]라는 SF 호러영화도 있지요. 모두 사고나 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뇌를 다른 육체에 이식하려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뇌가 텔레파시나 염력 같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얻기도 하고요.

이런 소재가 인기를 끄는 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불가능하고 철학적으로 보면 독특한 문제들이 제기되지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버릇이 있는 서구철학의 이원론적 관점이 살짝 개조된 채 등장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이 이야기가 이치에 맞느냐? 그건 아니죠. 손가락 접합시술도 못하던 시절에 무슨 뇌이식을 하겠다고. 하지만 가장 괴상한 생각은 젊은 몸에 늙은 뇌가 들어가면 젊은 몸이 죽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죠. 역시 이 사람들은 뇌를 영혼을 담고 있는 추상적인 집 쯤으로 보고 있단 말이에요.

모튼 댄지그에 대한 타라의 다소 변태적인 관심도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타라는 댄지그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건 댄지그의 육체 뿐이죠. 타라는 3년 동안 자신이 간호해온 천재 기업가에게 댄지의 육체를 주고 그걸 즐기려 하는데, 단순해 보이는 계획이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에피소드의 질을 따진다면 'Gault's Brain'은 괜찮은 편입니다. 미스터리가 지나치게 빨리 밝혀지긴 하지만 이식된 뇌를 다룬 작품들이 할 법한 것들은 다 하고 있죠. 단지 여기서도 원더우먼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다이애나가 수장 당하기 직전에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탈출하는 것만 빼면요. 심지어 범인들도 잡지 못하죠. 왜 이번에도 범인들을 그냥 달아나게 내버려두었는지 전 정말 모르겠어요. 속편을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도 않고. 원더우먼이 잡지 않은 악당들만 다 모아서 재등장시켜도 시즌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지요.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골트의 목소리를 연기한 존 캐러딘은 할리우드의 베테랑 배우입니다. 원래는 미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세실 드 밀의 제안을 받고 성우로 데뷔했다가 영화배우로 활약했지요. 존 포드의 [분노의 포도]나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와 같은 고전에 출연하기도 했고 직접 셰익스피어 극단을 이끌며 [햄릿]이나 [맥베스]를 공연하기도 했습니다. 자그만치 45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100여편의 텔레비전 쇼에 나왔다고 해요. 경력 말기에는 주로 호러물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는데, 팬들이 기억하는 작품들도 대부분 그런 영화들입니다. 그걸 고려해보면 이 에피소드의 출연도 자연스럽죠. 아들 다섯 중 넷이 배우예요. 데이빗, 로버트, 키스, 브루스. 마사 플림턴이 키스의 딸이니까 그 사람의 할아버지이기도 하죠. (07/12/31)

DJUNA

기타등등

중간에 다이애나가 댄지그의 외모를 설명할 때 언급하는 브루스 제너는 미국의 육상선수입니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10종 경기에서 8634점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죠. 나중에 [Can't Stop the Music]이라는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DVD 자막에서는 이 이름을 안정환으로 바꿔놓고 있더군요.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