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캐슬린 반즈 Kathleen Barnes
데이빗 와이즈 David Wise

감독
시모어 로비 Seymour Robbie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테드 섀클포드....애덤 클레멘트
Ted Shackelford....Adam Clement
조운 반 아크....카산드라 로렌
Joan Van Ark....Cassandra Loren
앨런 밀러....댄 레이놀즈
Allan Miller....Dan Reynolds
J.J. 맥코넬....프레드 웨인
J.J. McConnell....J.J. McConnell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시놉시스
2155년, 애덤 클레멘트라는 과학자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문을 발명합니다. 이 문은 순전히 역사 연구용이었지만 동료인 역사학자 카산드라는 자신의 역사지식을 이용해 부자가 되려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카산드라는 처음부터 1970년대식 복장을 하고 갔지만 그녀를 막기 위해 따라 들어간 애덤 클래멘트는 22세기식 은빛 점프수트차림 그대로였죠.

카산드라는 맥코넬 광산회사를 찾아가 댄 레이놀즈라는 이사의 공금횡령을 미끼로 그를 협박합니다. 그녀의 목적은 맥코넬 광산회사의 광산에 묻혀있는 미래의 연료 카브리움-90였죠. 레이놀즈는 카산드라를 회사의 사장인 J.J. 맥코넬에 소개합니다. 맥코넬은 처음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지만, 카산드라가 다음 날 신문기사 내용을 그대로 맞히자 그녀를 지원합니다.

그러는 동안 애덤 클레멘트는 할아버지가 일한 적 있는 기관인 IADC로 연락을 취합니다. 다이애나는 애덤 클레멘트를 만나러 가지만 처음에는 그가 길을 잃어서, 다음엔 카산드라가 보낸 저격수의 방해로 계속 놓치고 말죠. 결국 그녀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우다 달아나던 애덤을 만나 사정을 듣게 됩니다.

카산드라가 카브리움-90의 샘플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동안, 애덤은 I.R.A.C.의 도움을 받아 미래에 있는 시간의 문을 작동시킬 원격조종장치를 만들려 시도합니다. 그러다 카산드라가 카브리움-90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죠. 카산드라 역시 애덤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원격조종장치의 부속품에 폭탄을 숨겨둡니다. 다행히도 다이애나가 공장에서 시한폭탄의 시계장치 소리를 알아차리고 그들은 아슬아슬하게 폭발하는 공장에서 빠져나옵니다.

사고로 죽은 것으로 위장한 다이애나와 애덤은 맥코넬의 광산에 갑니다. 그들이 카산드라를 막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카브리움-90가 처음 발굴되었을 때 엄청난 폭발사고로 발생한 가스 구름 때문에 인근 도시의 사람들이 수 천 명이나 죽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들은 카산드라 일당에게 잡혀서 광산 안에 감금됩니다. 다이애나는 애덤이 길에서 주운 화살촉을 이용해 밧줄을 풀고 빠져나오지만 광산은 폭발하고 엄청난 가스 구름이 터져 나오죠.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다이나마이트를 구름 속에서 던져 파국을 막습니다.

레이놀즈는 체포되고 카산드라는 애덤과 함께 미래로 돌아갑니다. 잠시 뒤, 애덤은 카산드라를 체포할 때 빌려간 수갑과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 편지를 보냅니다.

'Time Bomb'
'Time Bomb'은 가볍고 날씬하게 쓰여진 시간여행물입니다. 시간여행이라는 과격한 SF적인 설정을 다루고 있지만 그 주제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반대로 너무 경박하게 다루고 있지도 않죠. 대충 중도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는 일단 미래를 다루는 SF적인 설정을 가볍게 놀려대고 있습니다. 70년대 말이라면 벌써 외계인들이나 미래인들이 은빛 점프 수트를 입고 돌아다니는 설정은 클리셰에 진입하고 있었죠. [원더우먼]도 1, 2시즌에 그 설정을 진지하게 써먹었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이미 이를 가볍게 놀려대고 있어요. 백악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는 너무나도 SF 주인공다운 요청을 했다가 쫓겨다니는 애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에 반쯤 포기한 듯 "은빛 점프수트를 입은 남자를 찾아라"라고 대답하는 애덤의 대사를 들어보면 그도 자신이 좀 우스꽝스러운 장르 캐릭터라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에피소드는 다루는 주제에 대해 상당히 진지합니다. 시간여행 자체의 논리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깊게 다루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과학과 윤리에 대해서는 진지하죠. 이들이 살고 있는 미래의 지구에서는 어떤 발명품이나 과학지식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완전히 알기 전까지는 공표되지 않는데, 이건 나름대로 과학윤리에 대한 70년대식 해답인 것 같습니다. 좀 낡았으며 그렇게 잘 먹힐 것 같지도 않지만 그래도 건전하고 사려깊은 대안인 건 사실이죠.

시간여행의 논리와 비약을 조금 더 깊이 다루지 않은 건 아쉽습니다. 카산드라에 따르면 원더우먼은 22세기에서도 여전히 살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에피소드를 조금 더 길게 잡고 미래의 원더우먼과 현재의 원더우먼이 만나는 설정을 삽입해도 재미있지 않았을까요? 보다 심각한 주제도 쉽게 무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덤의 미래에서는 2007년(!)에 핵폭발이 일어나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것이 미래의 과학 윤리를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원더우먼은 마땅히 그 이변을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우주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그대로 그걸 방치해야 하는 걸까요? (07/07/09)

DJUNA

기타등등

1. 카산드라의 실험을 보면 카브리움-90가 그렇게까지 엄청난 에너지 자원같지는 않군요. 라듐과 비슷한 방사능 물질이라는데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이유도 설명 안 되고요.

2. 미래 세계가 배경인 도입부에 [스페이스: 1999]의 클립이 나옵니다. 여전히 지구가 무대인데 왜 달 장면이 나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