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캐서린 파워스 Katharyn Powers

감독
앨런 크로슬랜드 Alan Crosland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로렌 야넬....포미시다
Lorene Yarnell....Formicida
로버트 앨다....하코트
Robert Alda....Harcourt
로버트 쉴즈....더그
Robert Shields....Doug
스탠 헤이즈....콜리
Stan Haze....Cawley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시놉시스
알 수 없는 이유로 멀쩡했던 건물들이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IADC에서 알아보니 그 건물들은 모두 기데온 D. 하코트라는 기업가가 운영하는 GDH 엔터프라이즈의 소유였죠.

그 붕괴사고들은 모두 개미들을 조종할 수 있는 포미시다라는 이름의 여자가 하코트를 협박하기 위해 일으킨 일이었습니다. 건물들은 모두 포미시다가 조종하는 목수 개미들이 갉아서 붕괴된 것이었죠. 포미시다는 하코트에게 새로 출시되는 살충제 EF-11의 판매를 포기하고 공식을 파기하지 않으면 또 다른 일을 벌이겠다고 위협하지만 하코트는 그 협박을 무시합니다.

한 편, 더그 래드클리프라는 화학자가 다이애나에게 정보를 주겠다고 연락합니다. 이런 증인들이 대부분 그렇듯, 그는 직접 전화를 걸거나 IADC 본부로 찾아오지 않고 으슥한 곳에 약속장소를 정합니다. 하지만 그의 대화 내용은 포미시다가 보낸 첩자 개미에 의해 도청되고 있었죠. 약속장소에 도착한 더그는 포미시다와 부하들에게 잡혀갑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납치를 막으려 하지만 포미시다는 원더우먼과 같은 초능력을 갖고 있었죠.

납치된 래드클리프를 맞아 준 건 더그의 옛 동료 아이린 재너스입니다. 사실 EF-11는 이 두 사람이 발명한 것인데, 유흥비로 돈을 다 날린 더그가 몰래 미완성 공식을 하코트에게 팔았던 거죠. 알고 봤더니 EF-11에는 치명적인 독성이 있어서 일단 뿌리면 엄청난 환경 재해가 일어날 판이었고요. 더그는 아이린을 유혹해서 곤경을 벗어나려 하지만 아이린은 더 이상 그에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물론 포미시다는 아이린의 또다른 모습이었죠.

포미시다는 하코트를 다시 한 번 협박하지만 그는 여전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번엔 보다 가까운 곳을 치기로 한 포미시다는 하코트의 사무실에 개미들을 보냅니다. I.R.A.C.의 도움으로 개미와 범죄의 연관성을 알아낸 다이애나는 하코트의 사무실을 찾아오지만 오히려 협박범으로 몰리고 그러는 동안 개미들은 하코트의 사무실을 박살냅니다.

하코트가 협박당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다이애나는 EF-11와 관련된 인물들 중 개미와 관련있는 사람들을 찾다가 아이린 재너스의 이름을 발견합니다. 다이애나는 아이린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이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는 하죠. 한 편, I.R.A.C.는 로버에게 개미와 관련된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고 로버는 개미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로버와 함께 아이린 재너스를 찾아온 다이애나는 드디어 아이린과 포미시다가 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언제나 소극적이고 비사교적이었던 아이린은 가장 사회적인 곤충인 개미에게 매료되어 있었는데, 결국 개미의 호르몬 공식을 이용해 개미와 같은 초능력을 얻게 되었던 거죠. 포미시다로 변한 아이린은 하코트를 막으러 떠나고 다이애나와 더그는 살인개미들과 한 방에 갇힙니다. 다행히도 로버가 나타나 개미들의 공격을 막지요.

살충제 공장으로 간 포미시다는 개미들에게 공장을 붕괴시키라고 명령하고 자신은 이미 만들어진 제초제를 중화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중간에 호르몬제의 약발이 떨어지고 말죠. 그 때 로버와 함께 원더우먼이 나타납니다. 로버가 개미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하는 동안 원더우먼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아이린을 도와 살충제를 중화시킵니다. 모든 일들이 해결되자 아이린은 자수합니다. 그리고 원더우먼의 올가미의 도움을 받아 포미시다가 되는 공식에 대해 잊어버리죠.

'Formicida'
포미시다는 3시즌 원더우먼 악당들 중 가장 가능성이 많았던 인물입니다. 실제로 이 인물은 원더우먼과 몸싸움을 해도 밀리지 않죠. 일대일 몸싸움 장면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으로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포미시다는 전형적인 미국 만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후손이기도 합니다. 보통 때는 순진하고 소극적인 안경잽이 과학자지만 필요할 때는 약을 먹고 수퍼 악당으로 변신하는 인물이지요. 물론 우린 이걸 완전히 믿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건 아무도 아이린과 포미시다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모른다는 거죠. 바뀌는 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밖엔 없는데요. (근데 초능력이 생겼는데, 왜 머리도 뽀골머리로 바뀌는 겁니까?) 하지만 이 세계는 원더우먼과 다이애나가 동일인물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 아닙니까? 그 세계의 법칙은 존중해줘야죠.

이보다 더 믿을 수 없는 건 건물을 붕괴시키는 포미시다의 능력입니다. 포미시다는 건물을 붕괴시키기 위해 아주 적은 수의 개미를 이용해요. 그 안에서 개미들이 며칠 동안 여왕개미도 없이 열심히 증식을 해도 건물 하나를 부술 수 있을 정도의 수는 만들어내기 어렵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들이 아무리 목재들을 갉아도 현대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이 그처럼 쉽게 무너질까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미시다는 썩 괜찮은 상대입니다. 능력있고 위험하고 목적의식도 분명하며 만들어낼 수 있는 재난의 크기도 만만치 않지요. 원더우먼과 싸우는 장면이 조금만 더 많았다면 진짜 좋았을 텐데. 이 에피소드에서 포미시다는 두 번 원더우먼을 만나지만 싸우는 건 처음 한 번뿐이에요. 많이 아쉽죠.

하지만 이 사람은 악당이 아닙니다. 이 에피소드의 진짜 악당은 바로 악덕 기업가 하코트죠. 포미시다는 하코트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전사죠. 단지 그 사람이 택한 방식이 조금 과격했다는 게 문제였을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원더우먼은 포미시다를 그렇게 거칠게 다루지는 않습니다. 포미시다 역시 원더우먼이 자신을 돕는다는 걸 알게 된 뒤로는 그녀를 동료로 맞아들이고요. 참, 페미니즘의 여파로 얻은 자신감과 환경운동에 대한 믿음을 결합한 이 캐릭터의 성격은 여러 모로 70년대식이라 하겠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하코트도 악당은 아닙니다. 그냥 바보죠. 그가 자신이 고용한 과학자들의 조언도 무시하고 계획을 밀어붙이는 건 그가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악당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을 지나치게 믿을 뿐이죠. 진짜 악당이 없고 다소 위험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보와 미치광이들만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에피소드는 직설적인 교훈담에 가깝습니다. "바보들로부터 환경을 지킵시다! 그리고 바보들도 보고 배워!" (07/06/29)

DJUNA

기타등등

이번 에피소드의 진짜 영웅은 원더우먼이 아니라 로버입니다. 로버가 나중에 상이라도 받았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