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앤 콜린스 Anne Collins

감독
시모어 로비 Seymour Robbie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레이프 가렛....레인/마이클
Leif Garrett....Lane/Michael
던 린....위트니
Dawn Lyn....Whitney
앨버트 폴슨....크릭튼
Albert Paulsen....Crichton
마이클 러너....애쉬튼 리플리
Michael Lerner....Ashton Ripley
데이빗 엘리스....루드윅
David Ellis....Ludwig
토니 브루베이커....샘슨
Tony Brubaker....Sampson
로버트 패튼....벤자민 스프링필드
Robert Patten....Benjamin Springfield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시놉시스
틴에이저 팝스타인 레인 킨케이드가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납치당합니다. 우연히도 사인을 받으러 킨케이트가 사는 건물에 몰래 숨어든 소녀 위트니가 그 모든 걸 보고 있었죠. 마침 위트니의 아빠가 IADC와 협조한 LA의 기업인이라, 위트니는 일을 끝내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려는 다이애나에게 협조를 요청합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건물에 올라가지만 레인 킨케이드는 멀쩡한 모습으로 자기 방에 있었죠.

이 모든 음모는 사실 크릭튼이라는 범죄자의 음모였습니다. 크릭튼은 지금까지 유명인사를 납치한 뒤 그와 똑같이 생긴 더블을 그 빈자리에 채워두고 몸값을 요구하는 방법으로 돈을 벌어왔지요. 단지 레인의 경우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레인의 빈 자리에 심어둔 소년 마이클은 어렸을 때 헤어진 레인의 진짜 쌍둥이 형제였단 말이죠.

처음엔 위트니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I.R.A.C.을 통해 크릭튼에 대해 알아낸 다이애나는 폐차장에서 몸값을 지불하려는 레인의 매니저 리플리를 만나 그를 설득하려 합니다. 하지만 리플리는 오히려 다이애나를 창고에 가두죠. 창고 안에서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다이애나는 몸값을 받으러 온 크릭튼의 부하들을 저지하지만 리플리의 방해로 놓쳐버리고 맙니다.

다가온 공연을 커버하기 위해 리플리는 마이클에게 립싱크 연습을 시킵니다. 하지만 공연 당일엔 립싱크 음모를 순식간에 밝혀지고 관객들은 마이클에게 야유를 보냅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립싱크 공연을 중단하고 자기 스타일의 노래를 불러 환호를 받지요.

공연이 성공하자 크릭튼은 레인이 쓸모 없어졌다고 판단합니다. 여전히 레인이 필요한 리플리가 아무리 연락을 기다려도 그는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죠. 그러는 동안 다이애나는 위트니의 기억을 되살려, 레인이 갇혀 있는 곳이 부근에 정박한 요트라는 것을 알아내지만, 크릭튼 일당은 경찰을 따돌리고 달아납니다. 다행히도 다이애나는 그들이 폐차장에서 레인을 살해하기 직전에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나 그들을 막습니다.

리플리는 해고되고 레인과 마이클 쌍둥이 형제는 같이 공연을 합니다. 두 형제 모두에게서 싸인과 감사의 인사를 받은 위트니는 더 이상의 삶의 목표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만 다이애나가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자 싹 마음이 바뀝니다.

3시즌
드디어 3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거창한 설정 에피소드로 시작되었던 앞의 두 시즌과는 달리 3시즌의 시작은 평범한 편이죠. 바뀐 게 별로 없으니까요. 여전히 다이애나는 IADC의 직원이고, 스티브는 여전히 가끔 얼굴을 들이미는 상사이죠. 그래도 그냥 시작하기가 민망해서 레이프 가렛이라는 스타를 게스트로 초대한 거랍니다. 하긴 '소녀팬들'을 끌어모으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했겠지요.

보다 주목할만한 건 내용보다 스타일의 변화입니다. 일단 오프닝 크레딧과 음악이 바뀌었어요. 70년대 말 기준으로 더 현대적인 스타일을 취했지요. 전체적인 분위기도 1,2시즌보다 건조하고 현실적인 편입니다. 이 변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 하기로 하죠.

틴 아이돌
오늘 이야기는 [원더우먼]보다는 5,60년대에 유행했던 촌스러운 로큰롤 코미디에 더 가깝죠. 오래 전에 헤어진 쌍둥이가 극적인 상황에서 재회하고, 그러는 동안 두 사람이 모두 천재적인 가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시대 팝뮤직 장르에 엄청나게 민감한 귀를 가진 관객들은 환호하고... 어쩌구 저쩌구. 어이가 없죠? 이게 당시엔 [원더우먼] 시리즈를 첨단화시키려는 시도였답니다.

그래도 이 에피소드는 은근슬쩍 귀엽긴 해요. 레이프 가렛이 지금 완전히 망해버리고 잊혀진 왕년의 스타라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르죠. 동시대 시청자들에게 어떤 심각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시대의 박제라고 할까요. 낡아빠지고 촌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귀여운 거죠.

크릭튼
이 에피소드에서 크릭튼은 성공적인 범죄자로 등장하고 있는데, 별 믿음이 안 가요. 일단 그의 계획은 비정상적일 정도로 어색합니다. 납치대상의 대타를 구해 그 자리에 심어놓는 계획은 위험하기 짝이 없어요. 그런 더블이 크릭튼의 충실한 부하일 가능성은 별로 없죠. 오히려 크릭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증인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더 클 걸요. 그런 더블을 심어놓는다고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연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요.

마이클의 공연이 성공한 뒤에 크릭튼이 레인을 제거하려 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워요. 아무리 마이클이 좋은 가수라고 해도 여전히 레인은 레인이지요. 매니저가 몸값을 지불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몸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해서 레인을 포기하는 것도 유치한 생각이죠. 아니, 몸값 받고 돌려보낼 피해자 앞에 자기 얼굴을 들이밀고 이름까지 밝히는 것부터 유치해요.

원더우먼
정말 하는 일 없어요. 딱 세 번 등장하는데, 다 원더우먼 없이도 처리될 수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첫 번째는 위트니의 도움을 받아 레인이 사는 건물로 잡입하는 장면입니다. 올가미로 건물을 올라가는 스펙터클을 제공해주긴 하는데, 어차피 시청자들도 그게 다 스턴트 더블이라는 걸 아니 그 인상은 그냥 그렇죠. 게다가 위트니는 원더우먼의 도움 없이도 꼭대기까지 올라갔잖아요. 이건 그냥 다이애나의 모습으로도 할 수 있었던 일이죠. 아니, 더 쉽게 할 수 있었을 거예요.

두 번째는 그냥 무책임해요. 유괴 사건은 그렇게 막 다루어서는 안 되지요. 납치당한 사람의 목숨을 날리고 싶지 않다면 아주 신중해야 해요. 척 봐도 현장에서 몸값 지불하러 온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요란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지요. 원더우먼으로 변해도 그렇게 작정하고 부하들을 때려 잡아서는 안 되고.

세 번째는 크릭튼 일당을 때려잡는 마지막 액션 장면입니다. 물론 원더우먼이 마침 근처에 있어서 뛰어오지 않았다면 곤란했겠지만, 그래도 원더우먼이 여기서 하는 일은 초능력을 가지지 않은 다른 주인공들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오토바이를 조금 거칠게 모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물론 원더우먼의 착 달라붙은 오토바이 유니폼을 보고 싶었던 시청자들은 좋아했겠죠.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요새 젊은 사람들은 레이프 가렛이 누군지 알려나요? 이 사람은 원래 아역 배우 출신이에요. 연예계 출신의 부모 밑에서 자라다 69년에 [Bob & Carol & Ted & Alice]에서 엘리엇 굴드와 다이앤 캐넌의 아들 역으로 데뷔했죠. 그러는 동안 여러 영화나 텔레비전 시리즈에 등장하며 얼굴을 팔다가 가수로 데뷔했는데, 당시 디스코붐을 타고 상당히 성공했었죠. 우리나라에도 80년 6월에 온 적이 있어요. 당시 소란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다 가수 활동을 중단하고 다시 연기로 돌아왔는데, IMDb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뒤 경력이 영 시원치 않아요. 왕년의 미소년 이미지가 날아가버리자 상품성도 팍 떨어져 버렸고. 하지만 그래도 7,80년대에 틴에이저 시절을 보낸 많은 팬들은 가렛에 대해 아직도 호의적일 거예요. 물론 당시의 레이프 가렛에만. 얼마 전에 마약 소지, 무임 승차 혐의로 체포되어 경찰서에 끌려갔던 대머리 기가 있는 중년 아저씨의 모습은 그냥 딱하기만 하죠. (07/01/29)

DJUNA

기타등등

참, 이 에피소드에서 레인의 열성팬으로 나오는 위트니를 연기한 던 린은 레이프 가렛의 동생이에요. 이들은 [Walking Tall] 영화 세 편에서 남매로 출연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