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앤 콜린스 Anne Collins

감독
딕 모더 Dick Moder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줄리 앤 해독....티나
Julie Anne Haddock....Tina
해리 가디노....사이먼 펜로즈
Harry Guardino....Simon Penrose
앨런 아버스....블리커
Allan Arbus....Bleaker
버크 영....의사
Buck Young....Doctor
파멜라 톨....간호사
Pamela Toll....Nurse
프레드 러너....데이비스
Fred Lerner....Davis
척 힉스....톰슨
Chuck Hicks....Thomson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시놉시스
신문 재벌인 사이먼 펜로즈는 요트를 타고 바다를 돌다가 뗏목 위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금발 소녀를 구조합니다. 아이가 구조되는 동안, 멀리서는 콧수염을 단 정체불명의 악당이 잠수함 잠망경을 통해 그 모든 과정을 주시하고 있었죠.

소녀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펜로즈는 이전부터 안면이 있었던 다이애나에게 의뢰를 합니다. 연락을 받고 소녀가 있는 병원에 도착한 다이애나는 정체불명의 악당들에게 소녀가 납치된 것을 알게 되고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간신히 소녀를 구출합니다. 소녀가 걸고 있는 목걸이와 팔찌를 본 원더우먼은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아차립니다. 원더우먼의 도움으로 소녀는 의식을 회복하고 다시 병실로 옮겨집니다.

펜로즈가 죽은 아내의 이름을 따 티나라고 부르는 그 소녀는 사실 아일랜디아라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왔습니다. 목걸이와 팔찌는 5천 년마다 한번씩 나타나는 특별한 아이에게만 주어지는 것으로, 그걸 차게 되면 수퍼 영웅이 되어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 되지요. 티나를 납치한 콧수염 악당은 블리커라는 인물로, 그녀를 다시 아일랜디아로 돌려보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펜로즈가 자신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목걸이를 분석하려 한다는 걸 안 티나는 몰래 병원에서 달아납니다. 해변에서 간 그녀는 그곳에서 길을 잃은 떠돌이 개를 만나죠. 개와 친구가 된 아이는 식당 쓰레기 통을 뒤지다가 강도를 만납니다. 티나는 강도를 던져버리지만 나중에 쫓아온 경찰들에게 잡히죠.

다음 날 펜로즈의 집에 돌아온 티나에게 원더우먼이 나타납니다. 원더우먼은 팔찌와 목걸이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소녀의 초능력을 훈련시키죠. 티나는 원더우먼이 떠나지 전에 자신의 이름이 아마도나라고 알려줍니다. 원더우먼은 타이거라고 이름을 붙인 떠돌이개에게 티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장 달려오라고 명령합니다.

원더우먼이 떠나자마자 티나는 블리커의 부하들에게 잡힙니다. 자신의 초능력에 자신감이 생긴 티나는 저항하지 않고 그들을 따라가요. 티나가 납치되자 타이거는 다이애나의 모텔로 달려가 납치사실을 알립니다.

티나는 블리커에게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하지만 블리커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티나는 덤벼드는 부하들을 공격하지만 블리커는 소음을 일으켜 티나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죠. 그 때 원더우먼이 나타나 블리커로부터 티나를 구출하지만 블리커는 가스를 분출시킵니다. 사람들이 달아나자, 그는 혼자만 잠수함으로 빠져 나갑니다.

집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친 티나는 절망하고 원더우먼은 아이를 위로합니다. 그래도 아이에겐 말 잘 듣는 덩치 큰 개와 자길 지켜줄 백만장자 아저씨가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The Girl from Islandia'
티나/아마도나는 미니 원더우먼입니다. 신비스러운 다른 세계에서 왔고 악세서리에서 힘을 얻는 수퍼 영웅이고 신분을 숨기고 있지요. 원더우먼은 이 영화에서 이 주인공에게 길을 열어주는 세례 요한의 역할을 맡고 있지요. 실제로 이 에피소드는 티나를 주인공으로 한 어린이 시리즈의 파일럿으로도 기능합니다. 워너 브라더스에서도 잠시 그 시리즈를 고려하기도 했고요.

시리즈의 파일럿으로는 그럭저럭 먹히는 설정이지만, 독립된 에피소드로 본다면 'The Girl from Ilandia'는 그렇게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일단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인 어린이 영웅 이야기의 클리셰에 젖어 있어요. 대표적인 예는 훈련도 받지 않았으면서 벌써 벤지처럼 구는 티나의 개 타이거입니다. 원더우먼의 명령을 받은 건 원더우먼의 초능력 때문이라고 칩시다. 하지만 소녀가 납치당하자마자 다이애나의 모텔로 달려온 건 어떻게 설명하죠? 우리 못 본 사이에 주소라도 알려준 걸까요? 블리커를 놓친 원더우먼과 티나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장면은 두 사람의 우는 연기가 너무 나쁘고 편집도 나빠서 그냥 웃기고요.

현대의 시청자들에게는 티나에 대한 펜로즈의 집착도 조금은 위험해 보입니다. 아무 보호자도 없는 12살 짜리 예쁜 금발 소녀에게 죽은 아내의 이름을 붙여주고 자기 집으로 데려오려는 중년 남자는 아무래도 위험해 보이잖아요? 물론 에피소드 속의 펜로즈는 건전한 사람이겠지만 말이죠.

오히려 악당인 블리커가 펜로즈보다 더 안전해 보입니다. 그는 설정상 세상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천재지만, 에피소드 내에서 그가 보여주는 건 바보스러움뿐입니다. 그가 한 유일한 위험행동은 원더우먼을 투명한 튜브 안에 가둔 건데, 원더우먼은 몇 초도 되지 않아 거기서 빠져나오죠. 하긴 이렇게 헐렁한 악당을 잡지 못한 원더우먼도 마찬가지로 한심하긴 합니다. (06/12/25)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에 나오는 강아지 배우는 [브래디 번치] 시리즈의 고정 캐릭터였다는군요. 그 시리즈에서도 이름이 타이거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