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브루스 셸리 Bruce Shelly

감독
딕 모더 Dick Moder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토드 루킹랜드....매튜
Todd Lookinland....Matthew
릭 제이슨....코슬로
Rick Jason....Koslo
크레스 머스키....시어도라
Kres Mersky....Theodora
존 후지오카....야무라
John Fujioka....Yamura
한나 허텔렌디...켈
Hanna Hertelendy....Kell
아담 아겔리....바크루
Adam Ageli....Bakru
잔-아이번 도린....데커
Jan-Ivan Dorin....Dekker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손드라 샤프....이브
Saundra Sharp....Eve

시놉시스
국제적인 평화회담이 진행되는 한 호텔. 어느 금발머리 소년이 회담에 참여한 바크루 대사를 찾아가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습니다. 그 사진 옆에는 화재로 죽은 그의 아내 모습이 찍혀 있었죠. 소년은 대사에게 해줄 말이 있다며 차로 데려갑니다. 차 안에서 소년은 자신은 사진만 찍을 뿐이고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건 숙모와 삼촌이라고 말합니다.

경호 책임자인 데커 대령의 고집 때문에 호텔에서 밀려난 다이애나는 대사가 흘린 사진을 발견하고 그의 뒤를 쫓습니다. 하지만 다이애나가 떠나자마자 정체불명의 두 남자들이 그녀의 뒤를 따르죠. 그들은 채석장에서 다이애나를 붙잡아 묶고 분쇄기에 넣지만 그녀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살아남습니다.

본부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가지고 온 사진 분석을 의뢰합니다. 놀랍게도 그 사진은 조작이 아니라고 밝혀집니다. 그녀는 트레버에게 심령 사진이 정말 가능하고 그 사진 역시 진짜라는 자기 의견을 밝힙니다.

다이애나는 회담의 중요 인물인 켈 차관보와 야무라 대사를 보호하기 위해 호텔로 돌아갑니다. 데커 대령은 다이애나에게 켈 차관보가 110호실에 있다며 그녀를 방으로 보내죠. 하지만 그곳에 있는 건 마네킹과 마취 가스를 뿜어대는 장치 뿐이었죠. 가스에 취한 다이애나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가스 마스크를 쓴 정체불명의 여자가 방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는 동안 소년은 다시 호텔로 돌아와 켈 차관보에게 접근합니다. 이번 사진엔 열 살 때 죽은 차관보의 아들이 찍혀 있었죠. 차관보는 소년을 따라 심령연구소라는 간판이 붙은 시골의 저택으로 갑니다. 그곳에서는 소년의 숙모인 시어도라가 그녀를 맞아주죠. 그녀는 회담 당사자인 세 사람에게 전달할 죽은 자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숙모는 소년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그가 사진을 한 장 잃어버린 것을 나무랍니다.

데커 대령의 주장 때문에 다이애나는 경호 책임에서 밀려납니다. 트레버는 다이애나에게 휴가를 주어 쫓아내죠. 하지만 다이애나는 아이라의 지문분석을 통해 그 사진을 매튜 코즐로라는 소년이 찍었고 그가 심령술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슬슬 음모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소년의 보호자인 로슨과 시어도라는 소년의 진짜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설득한 뒤 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며 돈을 벌고 있었죠. 이번에 그들을 고용한 건 타이메니아라는 나라의 정부입니다. 평화회담을 결렬시켜 주변국의 전쟁을 계속 끌어간 뒤 그들이 지치면 침공할 예정이었던 거죠.

아무래도 다이애나가 걸린 로슨은 두 부하를 보내 다이애나의 차에 폭탄을 설치하게 합니다. 하지만 다이애나는 차에서 빠져나와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들을 잡죠. 로슨의 음모를 알게 된 다이애나는 차로 연구소에 갑니다. 하지만 연구소 앞에서 차가 멈추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며 주변에서는 불이 일어나죠. 다이애나는 다시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 불구덩이에서 빠져 나옵니다.

캐롤 리틀턴이라는 이름으로 위장하고 가발로 변장한 다이애나는 자신이 죽은 남편이 남긴 50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찾는다며 연구실로 들어옵니다. 그녀가 바크루 대사와 켈 차관보의 얼굴을 알아보자 시어도라는 어쩔 수 없이 다이애나를 안으로 불러들입니다.

다이애나의 방 문 밖에서 매튜는 다이애나의 사진 두 장을 찍습니다. 현상된 첫번째 사진에는 변장하지 않은 다이애나의 원래 모습이 찍혀 있었죠. 다이애나는 매튜에게 삼촌과 숙모가 위험한 인물이라고 설득하려 하지만 매튜는 잘 넘어가지 않습니다. 매튜는 다시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다이애나는 막 현상된 두 번째 사진을 봅니다. 그 사진에는 원더우먼 모습인 자신이 찍혀 있었죠.

야무라 대사가 도착하고 로슨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다이애나는 몰래 그를 미행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목소리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그림자가 손짓을 하죠. 그 목소리를 따라가던 다이애나는 갑자기 바닥에서 열린 함정문에 빠져 아래로 떨어지고 기절합니다. 그녀가 바닥에 떨어지자마자 맞은 편에 있는 파이프에서는 가스가 흘러나옵니다.

강신술이 시작됩니다. 허공에서 켈의 아들과 바크루의 아내, 야무라의 아버지가 나타나 전쟁을 계속하라고 사람들을 설득하죠. 외교관들은 그 메시지에 저항하지만 죽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점점 강해집니다.

간신히 깨어난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함정에서 빠져나옵니다. 그는 로슨이 심령현상을 조작하는 기계실로 들어가 그의 범행을 폭로하죠. 원더우먼이 로슨을 잡는 동안 시어도라는 현관으로 달아나려 합니다. 하지만 매튜가 염력을 이용해 자물쇠를 잠궈버려요.

본부로 돌아온 다이애나는 매튜의 능력을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트레버를 설득합니다. 트레버는 명령을 위반한 징계라며 다이애나에게 진짜 휴가를 줍니다. 참, 그 재수없는 데커 대령은 이등병으로 강등되었다는군요.

심령술
이 에피소드가 나온 1970년대에는 심령술과 초자연현상이 유행이었죠. 오늘의 이야기도 당시의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심령술을 다루고 있다는 자체보다는 그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더 주목할만 해요. 가짜 강신술을 조작하는 사기꾼들 다루고 있지만 그들이 미끼로 내세우는 소년의 초능력은 진짜잖아요. 추종자들과 회의론자들을 절반씩 만족시키는 결말이죠. 하긴 초능력을 가진 아마존 전사가 나오는 시리즈가 그렇게 사실에 매달릴 필요는 없겠지만요.

언제나 그렇지만 이 사기꾼들의 계획은 조금 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일단 능력이 지나치게 좋아요. 이들이 소년을 통해 죽은 사람의 사진을 얻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 사진을 이용해 어머니나 아들도 속을만큼 완벽한 동영상을 만든다는 거죠? 중간에 설치한 함정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결정적으로 변장한 다이애나를 함정에 빠트렸을 때, 그들은 어떻게 다이애나의 이름을 알아냈을까요?

매튜와 매튜를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도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일단 매튜가 삼촌과 숙모의 음모를 전혀 몰랐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요. 그 정도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정도는 자기 스스로 알아낼 수 있지 않겠어요? 그런 사기를 치려면 사용되는 장비들만 해도 장난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왜 그 외교관들은 매튜에게 무작정 관대한 걸까요? 그들은 매튜가 전적으로 결백하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고요.

다이애나 위기일발
오늘 다이애나는 고생이 많습니다. 자기만치 세 차례나 위기상황을 맞아요. 그리고 그 묘사가 조금씩 괴상합니다.

첫 번째 장면에서 다이애나는 악당들에게 결박되어 파쇄기 끝에 달린 궤도를 타고 올라가죠. 악당들이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구석이 전혀 없는 계획이거든요. 게다가 그 뒤의 장면도 괴상합니다. 다이애나는 돌더미에 떨어진 뒤 빙글빙글 구르다가 원더우먼으로 변신해요. 다시 말해 원더우먼 변신은 다이애나의 생존에 어떤 도움도 주지 않는 겁니다. 심지어 변신 자체도 다이애나의 의도완 상관 없죠. 그냥 구르다보니 원더우먼이 된 겁니다.

두 번째 장면에서 다이애나는 마취 가스를 맡고 기절합니다. 물론 다이애나의 방해를 막고 경호직에서 밀어내려는 음모죠. 그건 알겠어요. 하지만 왜 다이애나는 자기가 '클로로포름으로 마취되었다'고 우기는 걸까요? 가스 맡고 기절하는 걸 우리 눈으로 봤는데?

세 번째 장면에서 다이애나는 함정에 빠져 떨어졌다 벽에 머리를 부딪혀 기절하고 그 뒤에 하얀 가스가 흘러나오죠.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기절한 다이애나의 머리가 조금 높은 곳에 있고 가스가 무거워서 다이애나가 깨어날 때까지 가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우기고 싶나 봅니다. 조금씩 올라오는 가스를 보여주며 서스펜스를 자극했던 것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래도 화면에 보이는 하얀 가스 첫 번째 장면에서보다 훨씬 많습니다. 마취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도 다이애나는 가스와 무관하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세계를 구합니다. 이야기 설정에 비해 지나치게 장치가 많거나 어설픈 거죠.

원더우먼
이번에도 원더우먼은 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첫 번째 위기 상황 때 변신한 원더우먼이 아무 것도 안하고 허공을 보는 장면은 어이가 없습니다. 전쟁을 멈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외교관이 실종되었는데, 차가 안 보인다고 그냥 포기하는 건 뭡니까? 투명 비행기로 날아다니면서 차를 찾는 게 정상이 아닌가요? 아니, 그냥 달려도 되겠네요. 그렇게 멀리 가지도 않았을 거라고요.

나머지 장면에서도 원더우먼은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잔챙이 악당들을 잡고 다이애나가 함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돕는 게 전부죠. 나머지 일들은 완력이 필요없으니 그냥 다이애나가 해도 됩니다. 사실 그러는 쪽이 더 일이 쉽게 풀렸을 거예요.

생각해보니 이번 에피소드에서 원더우먼의 가장 큰 역할은 매튜에게 사진이 찍혀 정체가 발각될 뻔한 것 같군요. (06/10/31)

DJUNA

기타등등

이 에피소드가 다루는 외교적 상황은 좀 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북유럽인들과 인도계 사람들과 일본인들이 경계를 맞댄 지역이 도대체 어딜까요?

불쌍한 이브. 한 동안 안 나왔다가 다시 나오긴 하는데, 하는 일이 로버의 윤활유를 갈아주는 거랍니다.

I.R.A.C.의 유머 감각은 조금씩 향상 중입니다. 심지어 명령을 위반하지 않는 척하면서 위반하는 방법까지 터득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