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패트릭 매튜스 Patrick Mathews

감독
앨런 크로슬랜드 Alan Crosland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마이클 섀넌....스톤하우스 소위
Michael Shannon....Lt. Stonehouse
코린 카마초....앤 콜비 대위
Corinne Camacho....Capt. Anne Colby
앨런 퍼지....코넬 소령
Alan Fudge....Major Cornell
미치 보겔....미치
Mitch Vogel....Mitch
존 반 드릴렌....단테
John van Dreelen....Dante
헐 시티 하울러스....나이트윈드
The Hull City Howlers....Nightwind

시놉시스
공군하사로 변장한 다이애나는 산 레모에 있는 공군기지의 공보실 사진기자로 들어갑니다. 그녀의 목표는 공군기지에서 연달아 일어나고 있는 사보타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죠. 그 사보타지의 최종 목표는 Z-400이라는 실험 비행기인 것 같습니다.

다이애나가 공군중령의 자격으로 날아오고 있는 스티브 트레버에게 무선 연락을 하는 동안 누군가가 그 메시지를 도청합니다. 암호화되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 무선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다이애나라는 걸 알게 된 그 남자는 두목에게 그 사실을 보고합니다. 불구가 된 한 손을 검은 장갑으로 감추고 있던 그 남자는 최면술로 기지 내의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었지요. 그는 헐 시티 하울러스라는 록 그룹의 매니저인 에드먼드 단테입니다.

버스에서 다이애나를 관찰하던 그는 그의 조종을 받는 부하들에게 암살지령을 내립니다. 하울러스 멤버들의 사진을 찍던 다이애나는 격납고에서 그들의 공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들 중 한 명을 올가미로 묶지만 그는 "눈이 내리면 복종해야 한다"라는 수수께끼의 말만 되풀이 하죠. 그러다 그는 밖에서 들려오는 벨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깨어납니다.

스티브가 산 레모 기지에 도착합니다. 그와 다이애나는 다이애나를 공격하려던 그 사람이 이전에 사보타지가 있었던 아이다호 기지의 직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날 밤, 다이애나는 에드먼드 단테와 하울러스 멤버들을 만납니다. 멤버들을 통해 그녀는 그들이 사보타지가 있었던 모든 기지에서 공연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같은 자리에서, 다이애나는 그녀의 상관인 콜비 대위와 약혼자인 코넬 소령을 만납니다. 코넬 소령 역시 단테의 최면 하에 놓여 있었는데, 그만 클럽의 눈내리는 장식을 보다 기계적으로 최면에 걸려 단테에게 갑니다. 단테는 그가 쓸모 없어졌다고 판단하고 누명을 뒤집어 씌우기로 결정합니다.

다음 날, 최면에 걸린 코넬 소령은 통신탑에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합니다. 악단 사진을 찍고 있던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를 막지요. 올가미에 걸린 코넬은 이전 사람과 마찬가지로 "눈이 내리면 복종해야 한다"라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원더우먼은 팔찌를 부딪혀 쨍강 소리를 내고 코넬 소령은 그 소리를 듣고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다이애나가 단테한테서 받은 그룹 사진에서 나온 지문을 통해 에드먼드 단테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그의 진짜 이름은 오토 프란츠로 나토 대령이었습니다. 몇 년 전 실험 비행기를 훔쳐 도주하다가 비행사와 함께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되어 있었죠. 그가 이제 다시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 것입니다.

프란츠는 보안 담당인 스톤하우스 소위를 최면에 걸어 스티브 트레버를 납치합니다. 그리고 소위에게 산 레모 기지에만 있는 최신 적외선 추적 미사일인 랩탑 미사일로 Z-400를 격추하라고 명령을 내리죠.

스티브 트레버에게 최면을 걸어 의자에 박아 둔 프란츠는 버스를 타고 기지에서 빠져 나가려 합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를 막고 간신히 시계의 벨을 울려 최면에서 풀린 스티브는 프란츠를 잡습니다. 원더우먼은 최면에 걸린 소위를 잡지만 이미 미사일은 발사된 뒤였죠. 다행히도 담당직원의 노력으로 미사일을 Z-400을 피해 추락합니다.

군대로 돌아오다
오늘 에피소드는 은근히 1시즌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다이애나 프린스와 스티브 트레버가 모두 군대로 돌아와 군인 행세를 하고 다니거든요. 실험비행기를 파괴하려는 군부대의 사보타지를 적발한다는 내용 역시 1시즌에 가깝고요. 1시즌에서 자주 그랬던 것처럼 스티브 트레버는 악당의 포로가 되었다가 원더우먼이 구출해주기 직전에 간신히 빠져 나와 멋있는 남자주인공인 척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동안 세월은 변했습니다. 70년대의 미국 군부대에서 다이애나는 자기 일에만 충실한 무력한 부하처럼 굴 필요 없습니다. 다이애나의 상사로 등장하는 앤 콜비 대위는 그 동안 군부대 내의 성역할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짝 보여주기도 하죠. 결국 위기에 빠진 남자친구를 걱정하는 여자친구 역할로 떨어지긴 하지만요.

그러나 이 에피소드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군복을 입은 린다 카터의 여러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는 것일 겁니다. 며칠 일하지도 않았는데, 거의 군복 패션쇼처럼 보일 지경이죠.

오토 프란츠
오토 프란츠도 1시즌에 더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나토 장교로 설정되긴 했지만 독일인이죠. 아마 아버지가 나치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그는 최면술의 달인으로 소개됩니다. 그는 스노우돔과 시계나 심벌즈와 같은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사람들을 최면에 빠트려 조종합니다.

이 설정은 그렇게까지 설득력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최면술로는 충성심 강한 장교를 조작해 배신 행위를 하게 할 수는 없지요. 사실 처음 보는 사람들을 순식간에 최면에 빠트리게 하는 그의 능력은 거의 초현실적입니다.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능력이죠.

차라리 그를 처음부터 초능력자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바이런 해스킨의 [파워]에 나오는 초능력자 같은 사람 말입니다. 그랬다면 원더우먼과 프란츠의 대결도 훨씬 흥미진진했을 텐데요.

액션
2시즌 에피소드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에피소드의 액션은 원더우먼의 위치를 그렇게까지 잘 살린 편은 아닙니다. 언제나처럼 원더우먼은 의욕없이 일하다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범인을 놓칩니다. 설정은 종종 원더우먼과 같은 초능력자를 필요로 하지도 않고요. 예를 들어 최면에 걸린 소위가 미사일을 발사시키는 장면을 보죠. 과연 일개 보안담당이 암호 같은 것 없이 미사일을 발사시킬 수 있느냐는 둘째 문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원더우먼이 그를 막으려 굳이 뛰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화로 알려주면 되잖아요! 마찬가지로 원더우먼은 프란츠를 애써 쫓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여전히 그는 황색 경보가 내려진 군 부대 안에 있습니다. 아무리 버스를 몬다고 해도 중간에 걸릴 게 뻔해요.

이해가 안 되는 액션 장면도 하나 보입니다. 버스에 탄 프란츠가 뒤따라오는 원더우먼을 따돌리는 장면이죠. 원더우먼은 결국 기지 건물 지붕을 지름길로 택해 그를 따라잡지만, 원더우먼이 버스보다 느리다는 설정은 괴상합니다. 30마일을 3분 만에 돌파하던 실력은 다 어디로 갔나요?

아쉬운 액션 장면도 하나 있습니다. Z-400을 항해 날아간 미사일을 처리하는 장면이죠. 어떻게 해결되긴 하지만 요새 같으면 투명비행기를 활용하는 액션을 멋지게 쓸 수 있었을 겁니다.

프란츠가 스티브를 최면으로 묶는다는 설정도 조금 바보스럽습니다. 그 사람은 밧줄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발명되었다는 걸 모른단 말입니까? (06/08/31)

DJUNA

기타등등

'The Hull City Howlers'라는 밴드 이름은 당시 유행했던 밴드인 'The Bay City Rollers'의 이름을 패러디한 거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