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S.S. 슈바이처 S.S. Schweitzer

감독
마이클 캐피 Michael Caffey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딕 고티에....칼리오스트로
Dick Gautier....Cagliostro
에드 베글리 주니어....해롤드
Ed Begley Jr.....Harold
브렌다 베넷....모르가나
Brenda Benet....Morgana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손드라 샤프....이브
Saundra Sharp....Eve
앨런 윌리엄스....허친스
Allen Williams....Hutchins
J.A. 프레스턴....자즈릴
J.A. Preston....Jazreel
아론 임팔레....대공
Aharon Ipalé....The Emir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시놉시스
칼리오스트로라는 마술사가 무대 뒤의 은신처에서 납을 금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의 문제가 있었으니, 그의 조수 님러가 다이애나 프린스에게 그의 계획을 폭로하는 중요한 단서인 순금 펜던트를 넘겼던 거죠. 그 사실을 안 칼리오스트로는 님러를 죽였지만 여전히 펜던트는 다이애나의 손에 있었죠. 그는 심복인 모르가나 르 페이에게 다이애나를 납치하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는 동안, 다이애나는 석유업계의 거물인 퀴아나 대공의 비공식 환영회에 참석합니다. 최근 산유업계에서 수상쩍은 분위기가 풍겨 염탐을 나온 거죠. 그런 다이애나에게 해럴드 파넘이라는 남자가 치근덕거립니다. 그는 파넘 하원의원의 아들로 얼마 전부터 다이애나에게 흠뻑 빠져 있었어요.

잠시 뒤, 마술쇼가 열리고 마술사 자즈릴은 조수가 필요하다며 다이애나를 불러냅니다. 다이애나가 상자 속으로 들어가자 바닥이 열리고 그녀는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무 상자 속에 떨어집니다. 자즈릴은 다이애나를 찾아 들어가는 척하면서 사라지고요. 상자는 트럭에 실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지만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빠져 나옵니다.

트레버의 명령을 받은 이브가 노벨상 수상자인 과학자 허친스 박사에게 펜던트의 성분을 의뢰하러 간 동안, 다이애나는 펜던트의 상자에 새겨진 주소를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은 보석상이 아니라 마술가게였어요. 다이애나는 거기까지 자기를 따라온 파넘과 함께 가게 안에 들어가지만 주인으로부터는 대단한 정보를 얻지 못합니다.

대학에서는 허친스 박사가 펜던트의 비밀을 알아냅니다. 놀란 그는 연구 결과를 태우고 펜던트를 비밀 금고 안에 숨긴 뒤 그 사실을 IADC에 알리려 합니다. 하지만 마임 예술가로 분장한 칼리오스트로의 부하들이 그를 납치하지요. 허친스 박사가 어디에 펜던트를 숨겼는지 알아낸 칼리오스트로는 자즈릴을 시켜 펜던트를 되찾으라고 명령합니다.

파넘은 다이애나를 마술 심포지움에 초청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직업이 마술사인 모르가나 르 페이와 칼리오스트로 백작을 만납니다. 칼리오스트로가 마술을 하는 동안, 다이애나는 가방을 든 자즈릴을 발견하고 뒤를 쫓습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그녀는 폭탄이 든 자즈릴의 가방을 던져 버리고 그를 붙잡습니다. 하지만 펜던트를 훔치려 했다는 것 이외엔 대단한 정보를 얻지 못하죠. 원더우먼은 대학으로 돌아와 금고에서 펜던트를 꺼냅니다. 놀랍게도 그건 납으로 변해 있었어요.

칼리오스트로는 퀴아나 대공과 만나 거래를 합니다. 그는 연금술로 만든 금을 퀴아나 대공에게 시중시세의 반값으로 팔 계획이죠. 대공은 그 금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석유가격을 올릴 예정이고요. 그들의 거래가 끝나면 세계 경제가 위태로워질 판입니다. 물론 가장 손해를 보는 건 퀴아나 대공과 동료들입니다. 그 금은 며칠 안에 납으로 변할 테니까요.

트레버와 이브는 I.R.A.C.에게 팬던트의 성분을 의뢰하고 그것이 연금술사의 계략임을 간파해냅니다. 다이애나는 그날 저녁식사 때 칼리오스트로 백작이 정말로 18세기 사기꾼인 칼리오스트로 백작의 직계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다이애나의 말을 들은 트레버는 다음 날 퀴아나 대공을 불러 칼리오스트로 백작과 거래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칼리오스트로는 다이애나의 이름을 빌어 해럴드 파넘을 유인해 납치하고 그를 목소리를 흉내내 다이애나에게 오키드가에 있는 극장으로 오라고 전화를 겁니다. 그가 파넘과 허친스, 다이애나를 모두 죽일 생각인 걸 안 모르가나는 다이애나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 몰래 빠져 나옵니다. 하지만 그게 함정인 걸 알아차린 다이애나는 이미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오키드가에 도착해 있었죠.

모르가나에게 상황을 전해 들은 원더우먼은 극장 안으로 뛰어들어 두 사람을 구출하고 막 금을 받아 돈을 넘기려던 퀴아나 대공을 막습니다. 하지만 칼리오스트로는 마술을 이용해 사라집니다.

석유와 금
오늘 에피소드의 키워드는 석유와 금. 오일 쇼크 시대를 살던 당시 미국인들에겐 모두 절실했던 것들이죠. 오늘의 악당 칼리오스트로 백작은 연금술을 이용해 만든 가짜 금을 중동석유재벌에게 팔아 돈을 갈취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계획이 이치에 맞는 걸까요? 백작에겐 이치가 맞죠. 하지만 희생자들이 엄청난 바보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어차피 그들은 고유가 시대의 혜택을 보고 있는 억만장자들입니다. 굳이 연금술을 이용해 만든 수상쩍은 금을 살 필요는 없어요. 가짜인 걸 몰랐다고요? 그럼 진짜 금을 만드는 연금술사가 아무 데나 금을 뿌려대면 금값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70년대 미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아랍인들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군요. 지금 사람들은 과격한 근본주의자 무슬림을 먼저 떠올리지만 당시엔 고대국가에서 온 귀족 같은 이미지가 더 강했습니다. 얼마 전에 개봉된 다코다 패닝 주연의 [드리머]에서도 그 이미지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지요.

칼리오스트로 백작
칼리오스트로 백작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자, 다이애나는 미심쩍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원더우먼은 이미 몇 백년 전에 오리지널 칼리오스트로를 만났거든요.

칼리오스트로 백작은 실존인물입니다. 본명은 주제페 발사모. 1748년에 태어났지요. 베데닉토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십대 때부터 연금술사인 척하면서 사람들을 등쳐 먹었죠. 격동기 유럽의 상황과 그의 독특한 개성 덕택에 그는 아직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자들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고, 믿거나 말거나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진짜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칼리오스트로의 부계 혈통이 계속 계승되었고 그 후계자들은 모두 1대 칼리오스트로처럼 사기꾼이었으며 그들의 음모를 계속 원더우먼이 저지했다는 설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원더우먼이 처음으로 바깥 세계를 접했다는 1시즌 설정이 또다시 위반되는 거죠. 그래도 유럽 역사와 원더우먼이 얽히는 에피소드들을 구상하면 재미있을 것 같군요.

해럴드 파넘
해럴드 파넘은 이 에피소드에서 처음 소개됩니다. 그의 존재는 언급할 가치가 있습니다. [원더우먼] 시리즈에서 그는 일반적인 남자 영웅들 이야기에서 여자주인공이 맡는 역할을 그대로 맡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사사건건 여자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일에 참견하고 그러다 잡혀서 구출의 대상이 됩니다.

아무래도 작가들은 원더우먼의 역할에 대해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트레버는 아무리 생각해도 먹히지 않았어요. 절대로 스타일을 구기려 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특별히 잘 생기지도 않았고 조금 멍한 어릿광대인 파넘은 이런 역에 잘 맞았지요. 작가들은 이 캐릭터를 몇 번 더 쓰고 말았는데, 진지하게 활용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이브와 트레버
이 에피소드에서 트레버는 거의 다이애나를 만나지 않습니다. 딱 한 번 저녁 식사를 하고 끝이에요. 다이애나가 사무실에서 했을 법한 대사들은 모두 이브에게 넘어가지요. 사실 이브를 빼고 다이애나를 그 자리에 넣어도 스토리 전개엔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이러니 시청자들은 궁금해지는 거죠. 배우들 사이에 뭔 일이 있었나? 그렇게 얼굴을 맞대기가 싫었나? 왜 필요도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 메신저로 쓰는 거지?

이유를 상상하는 건 자유죠. 이유가 무엇이건 2시즌부터 다이애나와 트레버가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건 확실합니다. 아무리 작가들이 둘에게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으려고 해도 먹히지 않았던 거죠.

원더우먼
아, 게으릅니다. 정말 게을러요. 어쩜 이렇게 게으를 수 있을까.

다이애나는 이 에피소드에서 세 번 변신합니다. 한 번은 납치되었을 때 탈출하기 위해, 한 번은 자즈릴을 잡기 위해, 마지막은 칼리오스트로 백작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기 위해. 이 중 자기 일을 제대로 한 건 두 번째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변신 때는 그냥 달아나서는 안 되지요. 트럭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는 범죄자들이 타고 있으니 올가미로 묶어서 어떻게 된 건지 물어야죠. 세 번째엔... 원더우먼은 이번에도 범인을 놓칩니다. 그냥 방치하는 거예요. 아무리 마술로 사라졌다고 해도 얼마나 멀리 갔겠어요? 마술 트릭을 모르면 해럴드 파넘에게 물어보면 될 텐데. 칼리오스트로는 살인까지 저지른 인물인데, 왜 작가들은 그를 그렇게 방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활용도 안 했으면서.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들
해럴드 파넘을 연기한 에드 베글리 주니어는 토니상 수상자인 중견배우 에드 베글리의 아들입니다. 수많은 영화와 텔레비전 시리즈에 출연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텔레비전 시리즈 [St. Elsewhere]의 빅터 에를리히 박사 역이었지요. 그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그와 관련된 여러 행사나 운동에 참여했고 잠시 동안 로스앤젤레스 환경국장으로 일하기도 했어요. [프렌즈] 1시즌에서 레이첼이 데이트하던 칼이라는 느끼한 남자가 "I'm just sayin', if I see one more picture of Ed Begley, Jr. in that stupid electric car, I'm gonna shoot myself! I mean, don't get me wrong... I'm not against environmental issues per se.... it's just that guy!"라고 떠들어 댄 것도 그와 관련되어 있어요. (06/05/30)

DJUNA

기타등등

오늘 에피소드에서 나온 금고문은 가짜 티가 너무 나지 않던가요? 원더우먼의 대역 장면도 유달리 튀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