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스티븐 캔들 Stephen Kandel

감독
마이클 캐피 Michael Caffey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댁 람보....안드로스
Dack Rambo....Andros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빈센트 반 패튼....조니
Vincent Van Patten....Johnny
크리스틴 라킨....데비
Kristin Larkin....Debbie
라나 마리 헨릭스....카렌
Lana Marie Henricks....Karen
로리 앤 헨릭스....킴
Lori Ann Henricks....Kim
얼 보엔....차카
Earl Boen....Chaka
바바라 O. 존스....셀
Barbara O. Jones....Sell
레지스 코딕....아이들먼 교수
Regis Cordic....Professor Eidleman
톰 크라토치빌....I.R.A.C.의 목소리
Tom Kratochvil....Voice of I.R.A.C.

시놉시스
다이애나가 고생하는 동안 안드로스가 등장합니다. 안드로스는 자기 무기로 스크릴 하나를 증발시키며 그들을 협박합니다. 조니와 스크릴은 사도어의 품 안에서 기절한 다이애나를 바닥에 버려두고 떠납니다. 간신히 깨어난 다이애나는 스크릴이 다이애나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랍니다.

다시 아지트로 돌아온 스크릴은 다음 작전을 짭니다. 그들이 표적으로 삼은 건 테르텍스라는 싱크 탱크입니다. 지구에서 잘 나가는 두뇌들이 모인 집단이니 여기 사람들의 정신을 모아 팔면 시간이 절약될 거라는 거죠. 원더우먼은 다음 기회가 오면 사도어가 처리하면 되고요.

트레버가 안드로스에게 연락합니다. 시내의 빈 건물 안에 스크릴의 아지트가 있는 것 같다고요. 안드로스는 다이애나를 남겨두고 그 건물 안에 들어갑니다. 수상쩍은 생각이 든 다이애나는 그를 따라 빈 건물 안에 들어가고 스크릴은 빌딩을 폭파시킵니다. 하지만 원더우먼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목숨을 부지하지요.

스크릴들은 테르텍스의 멤버인 웨인라이트 상원의원과 조각가 칼라 버지스를 납치합니다. 워싱턴 근방에 남은 유일한 멤버는 폴 아이들먼 교수죠. 원더우먼은 스크릴이 그의 정신을 빼돌리기 직전에 대학으로 날아들어가 그들을 저지합니다.

이제 48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곧 위원회에서는 전자 정화장치를 지구에 가동시켜 스크릴을 제압할 텐데, 그렇게 되면 2백만명이나 되는 지구인들이 그 부작용으로 정신병에 걸리게 됩니다. 안드로스는 위원회에 접촉해 48시간의 시간 여유를 더 달라고 하지만 위원회는 거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안드로스와 원더우먼은 지구에 사실을 공표하기로 결정합니다. UN에 간 그들이 지구에 닥친 위기를 설명하는 동안 스크릴이 건물을 습격합니다. 원더우먼은 그들을 막아내지만 스크릴 하나가 안드로스의 정신을 빼돌립니다.

다이애나는 안드로스의 통신 장치를 빼돌린 뒤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위원회와 연락을 취합니다. 하지만 관료들은 어딜가나 빽빽하기 마련. 원더우먼은 어떤 긍정적인 답변도 듣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제 3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트레버와 다이애나는 컴퓨터 IRAC으로 정보를 분석합니다. 아이락은 원더우먼의 도움을 빌어 다시 데비를 심문하라고 제안합니다. 아이락의 제안대로 원더우먼은 다시 데비를 심문하고 그 결과 데비가 숲 속이라고 한 곳이 사실은 메릴랜드의 버려진 동물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동물원에 온 원더우먼은 스크릴들의 공격을 막아내고 사도어를 처치합니다.

안드로스와 희생자들은 다시 정신을 되찾고 스크릴들은 체포됩니다. 안드로스는 이번에도(?) 원더우먼을 유혹하지만 원더우먼은 다시 거절하고 막 유머를 배우기 시작한 IRAC의 유치찬란한 농담을 들어주는 쪽을 택합니다.

관료주의
이 에피소드의 진짜 악당은 행성위원회입니다. 스크릴은 기껏해봐야 좀도둑이고 사이코패스입니다. 하지만 행성위원회에서는 얼마 되지 않는 이 조무라기들을 처리하기 위해 열등한 지구인 200만명 정도는 희생해도 된다고 생각하죠. 물론 죽는 게 아니라 미쳐버리는 것이지만요.

에피소드 내내 그들은 자신의 행동과 선택을 정당화하는 것밖에 하는 일이 없는데, 솔직히 전혀 안 먹힙니다. 일단 6일(이게 어디 시간일까요?)밖에 시간을 주지 않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죠. 성과가 없다면 인원을 조금 투입하거나 그 잘난 첨단 과학으로 우주선을 수색하면 되잖아요. 왜 죽어도 그 이틀의 여유도 주지 않는 겁니까? 스크릴은 그 동안 우주의 위기를 초래할 어떤 짓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들이 스크릴을 그렇게 적대시하는 것 자체가 수상쩍습니다. 스크릴의 범죄를 생각해보세요. 스크릴을 처리하는 것으로 그 범죄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이미 정신을 사고 파는 불법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걸요. 아무리 생각해도 행성 위원회는 정치적 이유로 스크릴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는 중이거나 뇌물을 받았음이 분명합니다.

원더우먼 UN에 가다
이 에피소드에서 원더우먼은 UN에 가서 전세계 대표들에게 지구에 닥친 위험에 대해 경고합니다. 이 장면은 좀 웃기죠. 일단 회의장 장면이 기존 뉴스 클립을 이용해 편집한 거라는 게 너무 분명하고, 사실 원더우먼과 같은 존재가 UN에서 연설을 한다는 게 좀 괴상하잖아요. 아무리 린다 카터가 진지하기 짝이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고 해도요.

더 괴상한 건 이후의 상황입니다. 안드로스와 원더우먼은 단순히 지구에 닥친 위기만을 경고한 게 아닙니다. 이미 외계에 초광속 여행이 가능한 거대한 문명이 존재하고 그들이 지구를 관찰하고 있다는 어마어마한 사실까지 폭로했지요. 전편에서와는 달리 이건 정말 비밀로 붙일 수가 없어요. 그런데도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아무도 이걸 기억하지 못하고 있단 말입니다.

IRAC
한동안 잊혀졌던 IRAC이 이 에피소드에서부터 다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합니다. 슬슬 작가들도 이 캐릭터가 스티브보다 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아낸 거겠죠.

이 에피소드에서 IRAC이 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냥 다시 한 번 스크릴을 취조해보라고 말하는 게 전부죠. 그런 걸 알려고 수퍼 컴퓨터를 산 건 아닐 거예요.

여기서 재미있는 건 오히려 IRAC의 다른 측면입니다. 슬슬 이 캐릭터는 유머를 배우고 농담을 시도하고 자존심을 익히고 있지요. 이런 면에서 그는 HAL 9000보다는 하인라인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 나오는 수퍼 컴퓨터 마이크로프트와 더 닮아 보입니다.

액션과 위기일발
도입부의 설정은 조금 괴상한 구석이 있습니다. 안드로스가 다이애나의 아파트에 뛰어들었을 때, 다이애나는 다친 구석 없이 멀쩡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끝나고 스크릴들이 떠났을 때 다이애나는 기절해 있습니다. 사도어가 협상 중에 다이애나를 기절시켰다는 말인데, 뭔가 좀 맞질 않습니다.

빈 건물을 폭파해 안드로스를 없애려는 시도는 그냥 괴상하고 바보스럽습니다. 일단 함정인 게 너무 뻔하잖아요. 그렇다고 그 함정을 함정이 아닌 어떤 것으로 보이게 만들려는 시도도 없고요. 결정적으로 안드로스는 함정인 걸 대충 알면서도 아무런 대비없이 그냥 들어갑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사도어와 원더우먼이 벌이는 대결은 약간 강도가 높은 편이긴 하지만 충분치 않습니다. 스크릴의 UN 난입과 같은 에피소드는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만든 티가 나고요. (06/03/29)

DJUNA

기타등등

재미있는 건 행성 위원회에서 열등한 지구 문명에 대해 가장 강한 혐오감을 표출하는 사람이 흑인 여성이라는 겁니다. 두 편 모두에서요. 분명 의도적이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