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마크 로저스 Mark Rodgers

감독
세이무어 로비 Seymour Robbie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노먼 버튼....조 앳킨슨
Norman Burton....Joe Atkinson
제인 케네디....캐롤린
Jayne Kennedy....Carolyn
버 드비닝....톰 베이커
Burr deBenning....Tom Baker
아치 존슨....존 켈리
Arch Johnson....John Kelly
프랭크 마치....키 큰 남자
Frank Marth....Tall Man
테드 섀클포드....피트
Ted Shackelford....Pete
K.C. 마텔....테드
K.C. Martel....Ted

시놉시스
수요일 자정. 다이애나 프린스의 아파트에 정체불명의 괴한이 잠입합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들을 쫓아낸 다이애나는 조 앳킨슨에게서 스티브가 LA로 갔다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다이애나는 알링턴에 잠시 숨어 있으라는 앳킨슨의 제안을 거절하고 스티브를 찾아 LA로 날아 갑니다.

공항에서 다이애나는 피트 존슨이라는 레이서 출신 운전사의 택시를 탑니다. 그들의 뒤를 정체불명의 악당들이 추적하고요. 막다른 길에 이르자 다이애나는 차에서 내려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뒤 올가미로 악당들을 결박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앤젤이라는 테러리스트의 이름 이외엔 아는 게 없지요.

그 동안 우린 캐롤린이라는 흑인 여성과 정체불명의 파트너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실 납치된 스티브는 지금 그 사람의 소파 위에 누워 쿨쿨 자고 있지요. 파트너는 왜 죽이지 않느냐고 하지만, 캐롤린은 생명의 은인이어서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목요일 아침. 머물고 있던 캠든 호텔에서 다이애나는 정체불명의 암살자의 추적을 받습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그를 따돌린 다이애나는 피트를 불러 앤젤의 아파트에 갑니다. 이번에도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다이애나는 앤젤을 심문하지만 캐롤린이라는 전직 경찰이 관련되어 있다는 이상의 정보는 얻지 못합니다. 다이애나는 다시 피트의 택시로 돌아오고 암살자는 저격을 시도하지만 실패합니다.

금요일. 캐롤린이 샌프란시스코의 경찰이었고 스티브가 작전 때 그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추가 정보는 간신히 깨어난 스티브에게 캐롤린이 직접 들려주지요. 급진단체에 잠입했다 우두머리와 사랑에 빠졌고 그 뒤로 생각이 바뀌었다나요. 그리고 캐롤린 일당이 노리는 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국제 무역 회의입니다.

호텔에서 다이애나는 LA 지부의 존 켈리와 그의 부하인 톰 베이커를 만납니다. 켈리는 캐롤린의 아파트에 소탕대를 투입하자고 제안하지만 다이애나는 반대합니다.

다이애나는 혼자 캐롤린의 아파트에 침입하지만 이미 사람들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 때 피트에게 연락이 옵니다. 암살자가 피트의 말 못 하는 아들 테드를 납치했다는 거죠. 다이애나는 암살자를 따라가고 테드는 풀려납니다. 그 순간 갑자기 '아빠!'라고 입을 열었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암살자의 차에서 탈출한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암살자를 체포합니다.

토요일. 다이애나는 이제 왜 스티브가 납치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계획된 것이 아니었어요. 캐롤린과 스티브는 우연히 같은 공항에서 마주쳤는데, 스티브의 정체를 알게 된 캐롤린이 방해가 될까봐 납치를 했던 거죠.

테러리스트들은 꽁꽁 묶여 있는 스티브 앞에서 대사를 준비합니다. 여기서 지금까지 얼굴을 감추고 있던 캐롤린의 파트너가 톰 베이커라는 사실이 밝혀지지요.

WTC의 연설 도중 캐롤린과 베이커는 인질극을 벌입니다. 베이커가 2천만 달러와 제트기를 요구하는 동안 원더우먼은 저격수들 처리하고 캐롤린을 설득합니다. 저격수들이 제압되자 인질극은 실패로 끝납니다.

'Knockout'
'Knockout' 2시즌 설정이 [원더우먼]에게 얼마나 큰 제약이었는지 증명해주는 에피소드들 중 하나입니다. 한 마디로 재미가 없죠. 왜 없을까요? 그건 원더우먼이 이 에피소드에서 전혀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원더우먼이 나오는 장면들만 한 번 모아 보세요. 이 사람은 그냥 다이애나가 필요할 때 총처럼 휘둘러대는 방어용 무기이고 용의자 심문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거짓말탐지기입니다. 그 뿐이에요. 따지고 보면, 액션 영웅 원더우먼은 이 이야기에서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이 정도의 위기 상황이라면 보통 정도의 육체적 힘을 가진 주인공만 가지고도 충분히 해결 가능하거든요. 오히려 다이애나가 게을러 보입니다. 보통 힘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필요 이상의 초능력을 휘둘러 대니까요.

설정이나 계획은 역시 구멍투성이입니다. 다이애나와 조 앳킨슨의 암살 미수는 전혀 쓸모 없는 짓입니다. 그런 걸 한다고 테러리스트들이 막판에 벌이는 인질극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반대죠. 시선을 끌고 주목을 받으니까. 게다가 언제부터 다이애나가 그렇게 중요한 인물이었습니까? 아무런 경력도 없이 스티브 조수로 들어온 사람을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는 게 좀 웃기지 않습니까? 스티브를 납치한 것도 마찬가지로 쓸데 없고요. 스티브가 캐롤린을 공항에서 알아본다고 일이 특별히 커지기야 하겠어요? 괜히 긁어 부스럼만 만들 뿐이지.

같은 소재가 더 나은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었을까요? 물론이죠. 원더우먼을 지우고 IADC라는 가상의 단체도 지우고 비교적 사실적인 터치로 접근했다면요. 사실 이 에피소드도 그런 사실성을 추구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원더우먼] 에피소드에서 그렇게 심각하게만 굴면 먹히겠습니까? 다큐멘터리 터치를 낸답시고 넣은 '토요일 몇 시 몇 분'과 같은 정보가 노랑색 만화칸 안에 뜨는 시리즈잖아요!

테러리스트
이 에피소드의 설정은 70년대 미국 사람들이 느꼈던 위기감과 관점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의 악역인 '폭력을 통해 타락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새 세상을 세우려는 급진단체'만 봐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물론 여기선 이들의 대립을 흑백으로 단순히 가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앤젤이나 캐롤린은 썩어 빠진 세계를 바꾸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길을 택하는 이상주의자들이에요. 원더우먼 쪽과 이들의 생각 차이는 방법론에 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세계를 조금씩 바꿀 것인가, 혁명을 일으킬 것인가.

깊이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70년대 가족 시간대 텔레비전 시리즈에서 그런 걸 기대하면 곤란합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해답을 내린 이야기니까요. 캐롤린은 스티브를 포함한 온갖 사람들로부터 설교를 듣습니다. 심지어 그 사람들 중엔 캐롤린이 고용한 암살자도 포함되어 있지요. "그런 거 하면 안 돼, 이 아가씨야!"

게다가 이 에피소드는 정공법을 택하지도 않습니다. 알고 봤더니 이 순진무구한 이상주의자들은 톰 베이커라는 돈독 오른 악당의 손발 이상은 아니었던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정치적 테러를 위장한 것인데, 이들의 메시지는 단 한 번도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습니다. '갑부들의 회의' 어쩌구 하는 말을 몇 마디 웅얼거리는 게 전부예요.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제인 케네디는 1970년 미스 오하이오였고 그 해 미스 아메리카에서 10위까지 들었습니다. 당시엔 흑인 참가자가 미인 대회에서 그 정도까지 성과를 거두는 건 굉장히 희귀한 경우였다고 하네요. 그 뒤로 모델과 배우로 활동하다가 1978년엔 스포츠캐스터로 직업을 바꾸었는데, 역시 당시엔 아주 드문 일이었고요. 1980년대엔 플레이보이 커버 모델이 된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고 자기 이름을 단 운동 비디오를 내기도 했던 모양이군요. (06/01/19)

DJUNA

기타등등

엄청난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다이애나가 암살자를 피해 원더우먼으로 변신하는 장면에서 입고 있는 옷이 앞 장면과 전혀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