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스티븐 캔들 Stephen Kandel

감독
앨런 크로슬랜드 Alan Crosland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Lyle Waggoner....Steve Trevor Jr.
프리츠 웨버....솔라노 박사
Fritz Weaver....Dr. Solano
제시카 월터....글로리아
Jessica Walter....Gloria
노먼 버튼....조 앳킨슨
Norman Burton....Joe Atkinson
톰 크라토치질....I.R.A.C.
Tom Kratochzil....I.R.A.C.
비어트리스 스트레이트....여왕
Beatrice Straight....Queen
베티 애커먼....아스클레피아
Bettye Ackerman....Asclepia
도리 톰슨....이바드니
Dorrie Thomson....Evadne

시놉시스
1977년 카리브 해 상공의 어딘가. 스티브 트레버 주니어와 네 명의 핵 과학자들이 남아메리카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아메리카의 사마라라는 국가에 핵발전소를 세우러 가는 중이죠. 그런데 솔라노라는 미친 과학자가 사주한 악당이 마취 가스로 승무원들과 승객들을 제압하고 이들을 납치하려 합니다. 하지만 싸움 도중 그의 마스크도 함께 벗겨져 모두 의식을 잃어요.

운좋게도 비행기는 파라다이스 섬 근방으로 날아듭니다. 아마존 과학자들은 비행기를 섬에 유도 착륙 시킵니다. 사람들을 구하러 비행기 안에 들어간 다이애나 공주는 스티브 트레버와 똑같이 생긴 남자를 보고 놀랍니다. 물론 그는 그녀가 알고 있던 트레버의 아들임이 밝혀집니다.

승무원들과 승객들에게 최면을 건 아마존들은 전세계가 세계 정복을 노리는 비밀 조직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깥 세계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다이애나는 사촌 이바드니와 총알과 팔찌 게임을 겨루어 승리한 뒤 다시 원더우먼이 됩니다.

트레버 일행은 다시 비행기에 태워져 납치 계획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장소에 도착합니다. 원더우먼은 비행기에서 투명 비행기로 갈아타고 깨어난 트레번은 납치범을 잡습니다. 사마라에 착륙한 이들은 그들이 이틀 동안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랍니다.

현대복을 입은 다이애나 프린스가 사마라에서 트레버를 만납니다. 최면에 걸린 트레버는 다이애나를 새 조수로 받아들입니다. 약속되었던 회의에 참가한 이들은 과나레이에서 온 외교관인 글로리아 마케스와 솔라노 박사를 만납니다. 트레버는 핵발전소를 비행기로 옮기는 계획을 이야기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주지 않습니다. 솔라노 박사는 안달합니다. 그는 그 핵발전소를 이용해 라틴 아메리카에 분란을 일으키고 그걸 바탕으로 세계를 정복할 생각이거든요.

워싱턴에 돌아온 다이애나는 현대 세계에 적응할 준비를 합니다. 집에서 가져온 옛 동전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새 아파트도 구하지요. 솔라노 박사와 동료 글로리아는 그런 행동을 보고 다이애나가 실제보다 중요한 인물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날밤 복면을 쓴 글로리아가 다이애나의 아파트에 잠입해 전화기에 도청장치를 합니다. 때 마침 다이애나가 아파트에 들어오자 그들은 몸싸움을 벌입니다. 사태가 불리해지자 글로리아는 마취 가스를 뿜는 도구를 방에 던지고 달아납니다.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도구를 잠그고 뒤를 추적하지만 글로리아는 탈출에 성공합니다. 원더우먼은 다이애나의 이름으로 트레버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실을 알립니다.

다음날 트레버는 상사인 조 앳킨슨에게 다이애나를 소개합니다. 차를 타고 가던 그들은 솔라노 박사의 부하들에게 저지당합니다. 트레버가 그들과 싸우다 쓰러지는 동안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들을 막습니다. 간신히 깨어난 트레버는 원더우먼과 첫대면을 합니다. 그들은 악당들의 목표가 트레버의 손목시계를 도청장치가 든 가짜와 바꿔치기하는 것이었음을 알아냅니다.

멀리서 이들을 보고 있던 글로리아는 이 모든 사실을 솔라노 박사에게 알립니다. 옛 자료를 조사하던 글로리아는 원더우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수퍼 영웅임을 알아냅니다. 솔라노 박사는 원더우먼이 로봇이라고 의심합니다. 왜냐하면 자기도 인간의 힘을 능가하는 로봇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죠.

다음 날 글로리아는 트레버를 대사관에 초대하고 그를 유혹합니다. 다이애나는 글로리아가 저번에 자기 아파트에 잠입한 여자와 동일인물이라고 의심하지만 확신할 수 없습니다.

솔라노 박사의 다음 계획은 착착 진행 중입니다. 그는 성형 수술로 부하 한 명을 트레버와 똑같이 변장시킵니자. 다이애나와 함께 대사관 파티에 온 트레버는 마취되어 납치되고 가짜 트레버가 그 자리를 맡습니다. 가짜 트레버는 공군 기지에서 솔라노 박사가 지정한 과나레이의 탄광을 새 목적지라고 알려줍니다.

가짜 트레버가 자꾸 느끼하게 굴며 자기에게 접근하자 다이애나는 그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그를 황금 올가미로 결박한 다이애나는 솔라노 박사의 음모를 알아냅니다. 박사의 집에 감금된 진짜 트레버를 구한 원더우먼은 그와 함께 투명 비행기를 타고 과나레이의 광산으로 날아갑니다.

광산에서 원더우먼과 트레버는 솔라노 일당을 공격합니다. 하지만 솔라노 박사는 트레버를 인질로 잡고 원더우먼에게 일대일 펜싱 대결을 제안합니다. 원더우먼은 그 도전을 받아들이지만 원더우먼과 싸운 건 솔라노 박사의 가면을 쓴 로봇이었죠. 로봇의 정체가 탄로나자 솔라노와 글로리아는 달아나고 원더우먼은 로봇 안에 장착된 핵폭탄이 터지기 전에 광산 안에 집어 던집니다. 트레버는 비행기에 연락을 해 사마라로 목적지를 바꿉니다.

모든 일들은 해결되고 트레버는 다시 워싱턴으로 돌아옵니다. 대통령은 원더우먼에게 훈장을 주고 싶어하지만 원더우먼이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지요. 다이애나는 트레버에게 원더우먼이 그런 걸 원해서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닐 거라고 말합니다.

2시즌
CBS로 방송국을 옮긴 [원더우먼]의 2시즌은 1편에서 완전히 분리됩니다. 일단 시대배경이 40년대에서 70년대의 현대로 옮겨졌지요. 원더우먼은 전쟁 이후 다시 파라다이스 섬으로 돌아온 모양입니다. 트레버는 에타 캔디와 결혼해서 자기랑 똑같이 생기고 이름도 같은 아들을 두었고요. 아들은 지금 IADC라는 정부 조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더우먼의 복장도 바뀌었습니다. 하의의 라인이 조금 더 위로 올라갔고 가슴 부분의 문양도 독수리 모양으로 바뀌었죠. 결정적으로 2시즌의 벨트는 유니폼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1시즌에 하도 많이 빼앗겨서 질렸나 봅니다. 이후로는 벨트를 빼앗기는 장면이 없습니다. 가족시간대 시리즈이니 옷 전체를 벗길 수 없는 건 당연하고요. 타고 다니는 투명비행기도 콩코드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었습니다.

1시즌에 나왔던 총알과 팔찌 게임의 규칙도 보다 안전하게 바뀌었습니다. 1시즌에서는 총알을 막느냐 다치느냐의 게임이었죠. 하지만 2시즌의 게임은 총알을 팔찌로 막아 뒤에 있는 별 모양의 석조 장식물을 지키는 것입니다.

몇 가지 설정들도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시즌에서 다이애나는 트레버 밑에서 조용히 일하는 비서였습니다. 하지만 2시즌 부터 다이애나는 자기 이름을 걸고 일하는 첩보원입니다. 처음엔 트레버의 부하로 일을 시작하지만 트레버가 승진한 뒤에는 그냥 독립적인 첩보원으로 일해요. 이 차이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The Return Of Wonder Woman'
2시즌 파일럿인 이번 에피소드에서 나찌 대신 악당으로 등장하는 건 솔라노 박사라는 미치광이 과학자입니다. 그는 핵을 이용해 세계를 지배하려 하고 자기 동상이 전세계에 서 있는 미래를 꿈꾸는 과대망상증 환자입니다. 나찌보다 더 만화적이죠. 사실 이런 악당들이 더 등장해도 나쁠 건 없었습니다. 솔라노 박사와 글로리아가 막판에 원더우먼을 피해 달아났던 것도 나중 에피소드를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문제는 그런 에피소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거지만요. 귀찮았을까요? 배우 재섭외가 어려웠을까요? 2시즌 이후로는 이런 일들이 꽤 잦습니다. 악당들이 후일을 기약하며 사라지거나 생전 처음 보는 악당이 다이애나나 원더우먼에게 아는 척을 하는 거죠.

솔라노 박사의 과대망상증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과대망상증이 재미있는 스토리와 연결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파일럿 에피소드는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깁니다. 솔라노 박사도 미치광이 악당처럼 구는 것만 좋아할 뿐 정작 그렇게 성의있게 악당질을 하는 게 아닙니다. 모든 음모를 벌여놓고 그냥 달아나버리는 결말을 보세요. 가짜 트레버, 로봇, 핵 발전소로 연결된 음모도 느슨하고요.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들 너무나도 진지하지만 이전과 같은 캠피한 재미는 없습니다. 적어도 이 에피소드에서는요.

이 에피소드가 1시즌의 스타일을 반복하는 것도 재미를 떨어트리는 요인들 중 하나입니다. 비행기가 추락해서 원더우먼이 트레버를 구하고, 총알과 팔찌 게임을 해서 원더우먼이 되고, 여자 악당이 원더우먼/다이애나와 요란한 몸싸움을 벌이고... 이 모든 것들은 1시즌 파일럿에서 다 봤죠. 약간 변주를 했다고 해서 또 볼 필요는 없었어요.

스티브 트레버 주니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번 시즌부터 트레버는 스티브 트레버 주니어입니다. 순전히 '라일 와고너를 뺄 수 없다'라는 논리 때문에 만들어진 캐릭터죠.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 캐릭터는 실수였습니다. 일단 1시즌에 있었던 원더우먼과 트레버의 로맨스는 여기선 불가능했습니다. 아니, 가능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가족시간대 프로그램임을 고려하고 원더우먼이 정의의 영웅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 불가능이나 마찬가지죠. 아무리 젊디젊은 린다 카터가 그 역할을 해도 로빈슨 부인처럼 보일테니까요.

그래도 이 에피소드에서는 계속 로맨스 분위기를 시도해보긴 합니다. 트레버를 보는 원더우먼의 눈에 촉촉하게 안개를 주고 중간중간에 물렁물렁한 음악을 넣어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아빠가 알고 지냈던 여자!'라는 정보가 등장하자마자 그 모든 분위기들은 박살납니다.

위기일발
이 에피소드에서는 마취 가스가 두 차례, 마취약이 든 주사가 한 번 사용되지만 단 한 번도 유니폼을 입은 원더우먼을 겨냥하지 않습니다. 원더우먼의 변태팬들 여러분에겐 무척 실망스러운 뉴스겠죠. 모든 함정들은 원더우먼을 노리는 것이어야 마땅하니 말이죠. :-) 이 역시 2시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제 위기일발 상황을 맞는 쪽은 원더우먼이 아니라 다이애나입니다. 일단 다이애나의 활동이 그만큼 커졌으니 위험에 빠지는 일도 많아진 거겠죠.

물론 스티브도 이 위기일발의 희생자가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그는 마취 가스를 맡고 기절하고 악당들과 싸우다 의식을 잃고 주사를 맞은 뒤 납치되어 기둥에 결박당하더니 나중엔 솔라노 박사의 인질이 됩니다.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한 것입니다!

I.R.A.C.
원더우먼은 IADC의 본부에서 IRAC이라는 컴퓨터를 만납니다. 인사 관리를 맡고 있는 이 컴퓨터는 HAL 9000을 능가하는 수퍼 컴퓨터입니다. 음성인식 장치가 있고 말도 하며 당연히 자아도 갖추고 있습니다. 당시 SF 장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유일한 컴퓨터지요. 당시 사람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다보면 이런 것들이 많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물론 인터넷은 상상도 못했고요.

이 에피소드에서 IRAC의 역할은 다이애나의 신분 위조를 억지로 돕는 것이지만, 나중에 이 컴퓨터엔 꽤 중요한 역할들이 주어집니다. 어떻게 보면 뒤로 갈수록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는 트레버보다 더 중요한 캐릭터지요. 다이애나의 정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직장 동료이기도 하고요.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비어트리스 스트레이트는 30년대부터 브로드웨이에서 맹렬하게 활동한 무대 배우입니다. 영화나 텔레비전 경력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네트워크]에서 윌리엄 홀든의 아내로 나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죠. 장르 팬들에겐 [폴터가이스트]의 초심리학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원더우먼] 시리즈에서 히폴리타를 연기한 마지막 배우입니다. 2시즌 4회 이후 이 캐릭터는 원더우먼의 세계로부터 사라져 버렸죠. (05/09/29)

DJUNA

기타등등

네, 파라다이스 장면에서 드루실라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긴 등장해도 이상했을 것 같아요. 30년 동안 틴에이저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갑자기 30년 나이를 더 먹은 여자로 행동할 수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