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지미 생스터 Jimmy Sangster

감독
브루스 빌슨 Bruce Bilson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데브라 윙어....드루실라/원더 걸
Debra Winger....Drusilla/Wonder Girl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Lyle Waggoner....Steve Trevor
로버트 헤이즈....짐 에임스
Robert Hays....Jim Ames
해리스 율린....마크 브레머
Harris Yulin....Mark Bremer
크리스토퍼 노리스....글로리아
Christopher Norris....Gloria
찰스 사이퍼즈....커트
Charles Cyphers....Kurt
앨런 버그먼....감독
Alan Bergmann....Director
캐롤린 존스....여왕
Carolyn Jones....Queen
로스 비켈....빌 랜드
Ross Bickell....Bill Rand
데이빗 하임즈....해리 윌러드
David Himes....Harry Willard
리처드 이스트햄....블랑켄쉽 장군
Richard Eastham....Gen. Blankenship
비어트리스 콜린....에타 캔디
Beatrice Colen....Etta Candy

시놉시스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인 마크 브레머와 전쟁부에 영화 제안을 합니다. 네 명의 실제 전쟁 영웅들의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에 주인공들을 직접 출연시키자는 것이죠. 블랑켄쉽 장군은 승낙하고 트레버는 엉겁결에 영화 배우가 됩니다. 다이애나도 트레버를 따라 할리우드에 가게 되고요.

한 편 파라다이스 섬에서는 3일 동안 계속되는 2천 년 기념 축제를 준비중입니다. 축제의 여왕이 되기 위해 다이애나가 꼭 와야하는 상황이죠. 언니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드루실라는 다시 미국에 갑니다.

할리우드의 워너 브라더즈 스튜디오. 트레버가 연기하는 걸 구경하던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조명기구가 넘어질 뻔한 사고를 간신히 막습니다. 스튜디오로 나온 다이애나는 거기서 막 할리우드에 도착한 드루실라와 재회하게 돼요. 거기서 그들은 전쟁 영웅들 중 한 명인 짐 에임스 상병이 납치되는 현장을 목격하고 그를 구출합니다.

그 날 밤 자매와 트레버는 브레머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합니다. 사람들이 파티 분위기에 취해 있는 동안 영화배우 지망생인 글로리아는 전쟁 영웅들 중 한 명인 빌 랜드 중위를 유혹합니다. 글로리아를 따라 방에 들어간 그는 기다리고 있던 나찌 스파이들에게 납치당합니다. 그리고 그건 모두 나찌의 사주를 받은 브레머의 음모였지요. 나찌의 계획은 네 명의 전쟁 영웅들을 모두 베를린으로 납치해 전범으로 재판받게 하는 것입니다. 브레머는 나찌에게 협조한 뒤 전쟁에서 이기면 할리우드의 영화 산업을 독점할 계획이었고요.

다음 날, 드루와 데이트를 하던 짐 에임스는 식당에서 시비를 거는 깡패들과 마주칩니다. 드루가 원더걸로 변신해 깡패들을 해치우는 동안 에임스는 달아납니다. 드루는 에임스가 전쟁영웅답지 않다고 의심하지요. 나중에 에임스는 엉겁결에 포로를 생포해 전쟁영웅이 된 것일 뿐, 사실 자기는 용감한 사람이 아니라고 드루에게 고백합니다.

액션 장면을 찍던 또다른 전쟁 영웅인 윌러드 상사가 사라집니다. 윌러드는 랜드와 함께 밀폐된 선실처럼 생긴 곳에 감금됩니다. 그들을 납치한 나찌들은 이곳이 태평양에 있는 잠수함 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곳은 영화 세트였어요. 다른 사람들이 잡힐 때까지 탈출을 막으려는 잔꾀였지요.

다음 날, 나찌 스파이들이 영화를 찍으러 가던 트레버와 에임스를 공격합니다. 트레버는 나찌들을 제압하지만 에임스는 그에게 총을 들이댑니다. 알고 봤더니 나찌는 에임스의 부모를 납치해 그에게 협조하라고 협박했던 거죠.

트레버가 실종되자 다이애나는 수사에 착수합니다. 캐스팅 사무실에서 글로리아의 이름을 확인한 다이애나는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글로리아를 찾아갑니다. 원더우먼은 마술 올가미로 글로리아에게 잠수함 세트와 별장에 대한 정보를 얻어냅니다.

원더우먼은 원더걸과 함께 세트로 달려가지만 이미 그곳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한 발 늦은 걸 알아차린 자매는 브레머의 별장으로 달려갑니다. 자매는 별장에서 트럭을 바꾸는 나찌들을 제압하고 트레버와 에임스, 에임스의 부모가 감금되어 있는 별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브레머는 원더우먼에게 총을 쏘고 원더우먼은 어깨를 맞은 척 합니다. 그러는 동안 에임스는 브레머에게 달려듭니다. 원더우먼이 다친 척 한 이유는 에임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어요.

이런 소동에도 불구하고 트레버가 출연한 영화는 성공적으로 완성됩니다. 다이애나는 3,4일간의 휴가를 얻어 파라다이스 섬으로 돌아옵니다.

원더우먼 할리우드에 가다
이번 에피소드의 무대는 할리우드. 40년대를 무대로 한 환상적인 내용의 텔레비전 시리즈가 여길 다루지 않는다면 섭섭하겠죠. 의무방어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할리우드도 제2차 세계대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수많은 선전물들을 만들었으니 이치에도 맞지요.

할리우드를 끌어오기 위해, 이 에피소드는 트레버 소령이 전쟁 영화에 직접 출연한다는 설정을 고안해냅니다. 진짜 전쟁 영웅이 전쟁 영화에서 자기 역으로 출연한 경우는 진짜로 있었죠. 할리우드 배우 오디 머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전쟁 중에 군인이 할리우드로 가서 영화를 찍는다는 설정은 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머피의 경우도 그의 할리우드 경력이 시작된 건 전쟁 이후였고 그의 자서전적인 영화인 [To Hell and Back]도 1955년작이었어요. 이건 한마디로 스티브 트레버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얼굴 마담이라는 증거가 아니겠습니까?

브레머의 음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완성되었다는 것까지는 이해하겠지만, 그 영화가 완성된 속도는 여전히 수상쩍습니다. 당시 할리우드 영화가 요새 영화들보다 제작기간이 짧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다이애나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편집까지 끝내고 시사회까지 가진 건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지요.

전쟁영웅
짐 에임스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전쟁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엉겁결에 전쟁 영웅이 된 겁쟁이 주인공이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짜 전쟁 영웅이 된다는 것이죠. 따지고 보면 오디 머피가 주연한 [붉은 무공 훈장]도 같은 이야기겠지요?

여기서 원더우먼은 에임스의 '남성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총에 맞은 척 하는데, 아무리 의도가 좋다고 해도 그건 그렇게 옳은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그런 도박을 할 때가 아니었어요. 어차피 원더우먼의 일이 그것으로 끝은 아니었으니 곧 들통날 거짓말이었고요. 게다가 전 [원더우먼]과 같은 시리즈에서 이런 식의 배려를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일 경우엔 말이죠. 이런 시리즈에서 주인공은 당연히 원더우먼이어야 하지 않겠어요?

참, 이번 에피소드는 남자가 클로로포름에 마취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에임스가 납치될 때 클로로포름이 사용되지요. 하지만 에임스는 섹시한 신음소리를 내지도 않고 그렇게 오래 기절해있지도 않습니다.

원더걸
드루실라/원더 걸은 이번 에피소드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합니다. 그 다음 시즌부터 원더걸은 언급도 없지요. 하긴 처음부터 언급도 되지 않다가 갑자기 등장한 캐릭터니 이런 실종은 당연할지도 모르겠어요.

드루실라의 탐색은 저번 에피소드에서 이어집니다. 온갖 미국음식들을 먹고 남자랑 데이트를 하는 것이죠. 근데 아무리 봐도 이 친구는 저번 에피소드에서 겪은 험한 교훈을 통해 배운 건 아이스크림 맛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전에 산 40년대 미국 옷을 가지고 오지 않아 여전히 괴상한 이방인 취급을 받는 걸 설명할 수 없죠.

또 하나 궁금한 점은 이 캐릭터가 미국에 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이애나와 여왕 사이엔 통신 수단이 있습니다. 여왕은 이미 다이애나가 할리우드에 간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작은 딸을 보내느니 직접 다이애나에게 연락하는 게 더 빠르지 않겠어요?

그래도 이번 에피소드의 드루실라는 전보다는 야무지고 실수도 안 합니다. 쓸만한 액션 영웅의 자질을 보여주는 거죠. 데브라 윙어가 보다 무게 있는 일을 찾아 떠난 건 이해하지만 이 캐릭터에겐 발전의 여지가 있었어요.

1시즌
[Wonder Woman in Hollywood]는 1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입니다. 나쁜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조금 실망스럽긴 하군요. 그래도 한 시대를 끝내는 에피소드인데 너무 얌전해요. 이보다 폭발적인 내용이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원더우먼이 총에 맞은 척 하고 퇴장하는 건 아무래도 클라이맥스와 거리가 멉니다.

여기서 트레버와 다이애나의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지 못했다는 것도 큰 단점입니다. 한마디로 용두사미였죠. 이걸 끝으로 트레버 소령 캐릭터는 영영 작별 인사를 해버렸으니 다음 시즌에 이야기가 이어질 수도 없었습니다. 물론 2시즌에 나오는 트레버 주니어와 맺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근친상간 분위기가 났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ABC 시즌이 13회로 끝난 건 아쉬운 일입니다. 다른 시즌들처럼 풀시즌을 확보할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어졌을테고 드라마도 강화되었을텐데요. 그 뒤 이어진 2시즌도 아주 재미없지는 않았지만 1시즌의 아기자기한 재미는 현저하게 떨어졌지요.

언급할 필요가 있는 배우
로버트 헤이즈의 최고 대표작은 ZAZ 사단의 [에어플레인] 시리즈였죠. 이 시리즈에서 그에게 모델이 된 데이나 앤드루스처럼, 헤이즈 역시 투명하고 무개성적인 배우였습니다. 그 이미지는 [에어플레인] 시리즈에서는 딱 맞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할리우드에서 성장하는 데엔 장애가 되었죠. 그래도 장르팬들은 이 배우가 주연한 [스타맨] 텔레비전 시리즈 속편을 기억할 거라고 생각해요. (05/08/29)

DJUNA

기타등등

브레머는 영화 내내 루이스 B.와 J.L.이라는 이름을 언급합니다. 루이스 B.는 MGM의 우두머리였던 루이스 B. 메이어이고 J.L.은 워너의 우두머리인 잭 L. 워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