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스티븐 캔들 Stephen Kandel

감독
앨런 크로슬랜드 Alan Crosland

주연
린다 카터....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Lynda Carter....Wonder Woman/Diana Prince
팀 오코너....안드로스
Tim O'Connor....Andros
라일 와고너....스티브 트레버
Lyle Waggoner....Steve Trevor
리처드 이스트햄....블랑켄쉽 장군
Richard Eastham....Gen. Blankenship
비어트리스 콜린....에타 캔디
Beatrice Colen....Etta Candy
자넷 매클라클랜....사크리
Janet MacLachlan....Sakri
스코트 하일랜즈....폴 비욘슨
Scott Hylands....Paul Bjornsen
빅 페린....고렐
Vic Perrin....Gorel
쿠르트 카츠너....S.S 장군 폰 드라이베르크
Kurt Kasznar....S.S. General Von Dreiberg
크리스토퍼 캐리....맬로리
Christopher Cary....Mallory
크리스티안네 슈미트머....리사 엥겔
Christiane Schmidtmer....Lisa Engel
행크 브란트....그레브너
Hank Brandt....Graebner

시놉시스
안드로스의 비행접시 안에 들어온 원더우먼은 안드로스의 휘파람과 행동들을 흉내내어 간신히 외계인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큰일 났겠죠. 조금이라도 실수를 했다면 우주선과 함께 지구 전체가 날아가버렸을테니.) 여전히 외계인들을 볼 수 없는 원더우먼은 지직거리는 화면을 바라보며 지구에도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는 동안 미확인 잠수함이 미해안 부근에서 발견됩니다. 블랑켄쉽 장군은 트레버에게 그 잠수함을 찾아내 나포하라고 명령하지만 독일측은 미군을 피해 안드로스를 빼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2주 뒤, 안드로스가 독일로 끌려갔다고 확신한 트레버는 두번째 계획을 내놓습니다. 영국 정보부가 위치를 확인한 나찌 정보부의 취조시설인 슐로스 마크하임에 직접 잠입해서 안드로스를 구출한다는 것이죠. 트레버는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런던으로 날아갑니다.

슐로스 마크하임에 도착한 안드로스는 귀빈 대우를 받습니다. 나찌들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는 안드로스의 말을 믿는 척하면서 안드로스의 펜던트를 분석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얻지 못합니다. 나찌는 리사 엥겔이라는 여자 당원을 이용해 미인계를 시도하지만 안드로스는 반대로 엥겔의 과거를 일깨워주며 그 사람을 흔들어놓습니다.

당황한 엥겔이 뛰쳐나가자, 행성 협회의 고렐이 다시 안드로스에게 연락을 취합니다. 고렐은 나찌가 무슨 일을 저지르기 전에 탈출하라고 설득하지만 안드로스는 거부합니다.

다음 날 아침, 투명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날아간 원더우먼이 안드로스를 구출하러 옵니다. 하지만 안드로스는 판단을 위해 모든 지구인들을 다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떠나기를 거부합니다. 원더우먼이 당황해하는 동안 비욘슨은 원더우먼의 벨트와 올가미를 빼앗습니다.

안드로스와 함께 감금된 원더우먼은 다시 미국식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설득하려 하지만 매번 안드로스의 논리에 눌립니다. 안드로스는 자신이 지나치게 감정적이기 때문에 결코 감정에 눌려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안드로스가 심문당하는 동안, 스티브 트레버와 영국 첩보원인 에반 맬로리가 도착합니다. 하지만 트레버의 신분은 그가 위장한 장교의 친구가 도착하는 통에 들통나고 말죠. 하긴 비욘슨이 그의 얼굴을 알고 있었으니 어차피 발각될 일이었지만.

트래버와 맬로리는 감금되고, 나찌는 안드로스에게 펜던트의 원리를 밝히라고 협박합니다. 그들이 협조하지 않으면 원더우먼을 고문하겠다고 말하자, 드디어 안드로스는 나찌의 야만적인 정체를 알아차립니다. 그 순간 고렐이 다시 접촉해오고 나찌들의 동작이 멈춥니다. 원더우먼은 그 기회를 이용해 벨트와 올가미를 되찾고 안드로스에게 펜던트를 돌려줍니다.

미로와 같은 지하복도들 안에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원더우먼과 안드로스, 어쩌다 중간에 탈출한 트레버와 맬로리는 나찌 요원들을 피해 이리저리 달아납니다. 그들은 안드로스를 돕기로 결심한 리사 엥겔의 도움을 받아 비밀 탈출구로 달려갑니다. 안드로스는 협회 사람들에게 인류의 희망인 원더우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힘을 돌려달라고 외칩니다. 안드로스에게 힘이 돌아오고 막 그들을 잡으려 달려온 나찌 일당들의 동작이 또 정지합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탈출에 성공합니다.

며칠 뒤 미국. 안드로스는 무사히 돌아왔고 의회에서는 지구에게 50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결정합니다. 안드로스는 원더우먼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지만 원더우먼은 거절합니다. 안드로스는 50년 뒤에 다시 보자고 말하며 지구를 떠납니다.

다시 전쟁부. 에타는 안드로스를 생각하며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이애나가 남자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안드로스 보고서 때문에 골치를 썩히고 있는 트레버는 원더우먼과 안드로스 사이를 질투하고요. 다이애나는 아무리 안드로스가 같이 가자고 말했어도 원더우먼은 소령 옆에 있길 바랐을 거라며 그를 위로합니다.

인류의 희망 원더우먼
이번 에피소드의 원더우먼의 행동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안드로스에게는 제2차 세계대전이 정당한 전쟁이고 결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미국식 민주주의가 나찌보다는 훨씬 낫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들에게는 이 행성에도 아직 살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요. 둘 다 비슷한 목표이기는 하지만 설득의 방법과 집중도, 전략은 다릅니다. 처음부터 지구를 구하려고 하는 안드로스와는 달리 행성 협회는 지구를 멸망시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그 때문에 이번 에피소드는 액션보다는 대화와 설득 위주로 흘러갑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설득하려 하고 있지요. 원더우먼은 안드로스와 행성 협회를 설득하고, 안드로스는 행성 협회와 리사 엥겔을 설득하고, 나찌는 안드로스에게 기술을 넘겨달라고 설득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결국 이런 식의 비폭력적인 설득은 의미있는 결말을 맺습니다. 나찌 첩보부 사람들은 순진무구한 악당처럼 행동하다가 안드로스에게 점수를 잃고 원더우먼과 친구들은 열심히 안드로스를 위해 싸우다 점수를 따지요. 안드로스는 결국 원더우먼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남을 위해 싸우는 원더우먼을 지구의 희망이고 미래라고 선언합니다. 하하.

이런 결말은 좀 싱겁긴 합니다. 시청자들에게는 안드로스의 냉소가 섞인 중립주의 쪽이 훨씬 설득력있게 들릴테니까요. 특히 요새는 '미국식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원더우먼의 다음 대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지 않습니까? "Democracies are not perfect. I mean there... there are mistakes made. But not warfare against civilians, not deliberate torture."

그래도 언제까지 말로만 살 수 없는 법. 안드로스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고 원더우먼을 찬양하는 설정은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이치는 맞습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중립적일 수는 없죠. 결국 세상을 만드는 건 편을 들고 목표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니까.

액션
대화와 설득에 치중했기 때문인지, 이 에피소드의 액션은 초라하고 다소 우스꽝스럽습니다.

가장 맥빠지는 건 원더우먼의 육체적 활약이 축소되었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스를 구하려 독일로 날아오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스의 말 몇 마디에 멍해서 벨트를 빼앗기는 건 좀 심했어요. 그리고 그놈의 벨트는 왜 그렇게 쉽게 떨어진답니까? 벨트가 힘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전 에피소드들의 나찌들은 (특히 보탄)은 왜 그걸 시도 안 해봤고? 벨트를 찾은 뒤에도 원더우먼의 힘은 이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안드로스가 원더우먼을 도울 힘을 달라고 행성 협회 사람들에게 사정할 동기를 마련해주기 위해서였겠지요,.

원더우먼과 친구들이 취조실에서 탈출한 뒤 벌어지는 소동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엔 조금 코믹합니다. 분위기가 꼭 막스 브라더즈 코미디나 [스쿠비 두] 만화 같죠.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비슷한 복도들 속에서 쫓고 쫓기는 겁니다. 정말 배경음악을 바꾸고 싶습니다!

삼각관계
이번 에피소드에서 스티브 트레버의 역할은 하찮습니다. 그는 이번에도 안드로스를 구하러 나찌 소굴로 뛰어들지만 들어가자마자 발각당하고 말죠. 참 쓸모없어요.

이번 주 에피소드에서 트레버의 진짜 역할은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입니다. 삼각 관계에서 고정된 축 역할이죠. 원더우먼에게 반한 안드로스는 원더우먼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원더우먼은 지구에 할 일이 있다고 말하며 거절하죠. 비교적 위엄있게 마무리지어진 이 이별 장면은 다이애나로 돌아온 원더우먼이 멍한 표정으로 청승을 떠는 장면으로 이어져 이야기의 삼각관계적 측면을 드러내보입니다. 원더우먼이 안드로스를 포기한 건 지구의 임무 때문이 아니라 스티브 트레버 때문이라는 거죠. 뒤늦게 등장한 트레버도 질투하는 남자친구처럼 굽니다.

그러나 아무리 다이애나가 트레버를 위로한다고 해도 그의 위치는 여전히 하찮습니다. 다이애나와 안드로스는 죽지도 않고 나이도 들지 않습니다. 헤어지면서 "겨우 50년인 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인 걸요. 그렇다면 불쌍한 트레버는 잠시 놀다 망가지면 버리는 장난감에 불과하단 말인가요? (05/06/08)

DJUNA

기타등등

안드로스는 지구에 50년간의 유예를 주었습니다. 이들의 계획에 따르면 지구의 수명은 1992년에 갱신되어야 했죠. 과연 그 동안 우리가 성장하긴 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