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노먼 토럭 Norman Taurog

주연
미키 루니....로렌즈 하트
Mickey Rooney....Lorenz Hart
톰 드레이크....리처드 로저스
Tom Drake....Richard Rodgers
페리 코모....에디 로리슨 앤더스
Perry Como....Eddie Lorrison Anders
앤 서든....조이스 하몬
Ann Sothern....Joyce Harmon
베티 가렛....페기 맥닐
Betty Garrett....Peggy McNeil
자넷 리....도로시 파이너
Janet Leigh....Dorothy Feiner
마샬 톰슨....허버트 필즈
Marshall Thompson...Herbert Fields
지네트 놀런....하트 부인
Jeanette Nolan...Mrs. Hart
리처드 콰인....밥 파이너 2세
Richard Quine....Bob Feiner, Jr.
클린튼 선드버그....구두 가게 직원
Clinton Sundberg....Shoe Clerk
해리 앤트림....로저스 박사
Harry Antrim....Dr. Rodgers
일카 그러닝....로저스 부인
Ilka Gruning....Mrs. Rodgers
시드 섀리스....마고 그랜트
Cyd Charisse....Margo Grant
주디 갈란드....자기 자신
Judy Garland....Herself
리나 혼....자기 자신
Lena Horne....Herself
준 앨리슨....게스트
June Allyson....Guest
진 켈리....게스트
Gene Kelly....Guest
멜 토르메....게스트
Mel Tormé....Guest
베라-엘렌....게스트
Vera-Ellen....Guest

'Slaughter on 10th Avenue'

[워즈 앤 뮤직]은 브로드웨이의 명콤비였던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즈 하트의 전기 영화입니다. 작곡가 로저스의 이름을 먼저 놓았지만 사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작사가 하트죠. 하긴 아직도 살아 활동 중이었던 로저스보다 몇 년 전에 비극적으로 짧은 삶을 마감한 하트 쪽에 더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요.

영화는 이들이 대학에서 만나 작곡가/작사가 팀이 될 때부터 시작해서 하트가 [코네티컷 양키]의 리메이크 버전을 보고 폐렴으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이야기라고 할 것도 별로 없어요. 로저스는 그냥 좋은 여자랑 만나 결혼해 가정을 꾸미고 하트는 계속 외롭게 살다 죽는 거죠.

이 엉성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는 사실도 아닙니다. 로저스와 하트의 이야기는 영화가 들려주는 감상적인 거짓말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복잡했습니다. 일단 로렌즈 하트는 세상이 다 아는 동성애자였습니다 (영화에서는 페기라는 가수와 잘 안되어서 좌절한 것처럼 위장하고 있지만요). 로저스와 하트의 파트너 관계는 하트가 죽기 전에 아주 지저분하게 끝났었지요. 하트 생전에 로저스는 이미 오스카 해머스타인을 새 작사가 파트너로 받아들여 브로드웨이에서 [오클라호마!]를 히트시켰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다 떨어냈으니 영화가 지루해진 건 당연한 일.

영화는 일종의 추모 갈라쇼입니다. 주디 갈란드, 진 켈리, 리나 혼, 멜 토르메와 같은 스타들이 드라마 중간중간에 나와 로저스와 하트의 파트너쉽을 예찬하는 쇼를 펼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영화가 아직도 기억된다면 그 쇼들이 꽤 괜찮기 때문입니다. 게스트들이 주연 배우들을 밀어낸 셈이지요. 당연해요. 미키 루니는 가벼운 왜소증에 시달리던 복잡한 캐릭터 하트 역에 꽤 잘 맞는 편이지만 톰 드레이크는 언제나처럼 지루하고 루니와 그렇게 좋은 짝도 아니니까요.

기억나는 장면이라면... 일단 주디 갈란드와 미키 루니가 부르는 'I Wish I Were In Love Again'은 그들의 마지막 듀엣입니다. 리나 혼이 부른 'The Lady Is a Tramp'와 'Where or When'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진 켈리와 베라-엘렌이 공연하는 'Slaughter on 10th Avenue'는 어떻고요? 특히 후자는 노먼 타록이 할 일만 하고 물러나는 심심한 고용 감독이 아니었다면 훨씬 인상적일 수도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워즈 앤 뮤직]을 진지한 감상이 필요없는 작품입니다. 갈라쇼로 괜찮다고 했지만 이걸 처음부터 다시 보느니 차라리 그냥 [That's Entertainment!] 시리즈를 틀고 말죠. 저에겐 던 업쇼의 멋진 로저스 & 하트 CD가 있으니까 노래들만 따로 감상하려면 그 CD를 듣는 편이 더 낫고요. 그 쪽이 선곡도 더 잘 되어 있고 업쇼의 날렵한 현대적 해석이 제 취향에 더 잘 맞는답니다. (03/06/10)

DJUNA

기타등등

몇몇 게스트들의 출연은 상당히 시대착오적입니다. 젊디 젊은 할리우드 스타들인 리나 혼과 주디 갈란드가 모두 실명으로 출연하고 있는데 하트는 영화 개봉 5년 전에 죽었으니 말이 된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