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처드 소프 Richard Thorpe

주연
반 존슨....토머스 밀베인 소령
Van Johnson....Major Thomas Milvaine
에스터 윌리엄스....신시아 글렌
Esther Williams....Cynthia Glenn
프랜시스 기포드....모드 밴크로프트
Frances Gifford....Maude Bancroft
헨리 트래버스....호바트 글렌
Henry Travers....Hobart Glenn
스프링 바잉턴....노라 글렌
Spring Byington....Nona Glenn
라우리츠 멜히오르....닐스 크누트센
Lauritz Melchior....Nils Knudsen
칼튼 G. 영....로버트 G. 델바
Carleton G. Young....Robert G. Delbar

톰과 신시아

[스릴 오브 어 로맨스]는 전형적인 에스터 윌리엄스 영화로 특별히 여러분에게 추천할 생각이 들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윌리엄스의 영화에서 추천 기준은 단 하나. 이 사람이 어처구니 없는 수중 발레를 얼마나 자주 보여주느냐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장면이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윌리엄스의 캐릭터는 수영 강사이기 때문에 자주 수영복을 입고 나와 다이빙도 하고 수영도 하고 수영 레슨도 합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해요.

이야기는 평범합니다. 아니, 살짝 아슬아슬해요. 윌리엄스의 캐릭터는 남편을 두고 다른 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여자로 나오니까요. 하지만 핑계는 완벽합니다. 남편이라는 백만장자는 신혼여행 때 첫날밤도 치르지 않고 일 때문에 아내를 버리고 떠납니다. 그래놨으니 우연히 그 호텔에 머물고 있던 전쟁 영웅 파일럿이 윌리엄스 캐릭터에게 눈독을 들이는 게 아니겠습니까. 짜증나는 건 충분히 아슬아슬할 수도 있고 짜릿할 수도 있는 이 이야기가 윌리엄스의 이미지와 당시 뮤지컬 영화의 기준 때문에 그냥 건전하게 마무리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윌리엄스의 영화들이 그렇듯, 얄팍한 이야기가 남긴 빈 부분은 뮤지컬 넘버가 차지합니다. 이 영화의 뮤지컬 넘버는 절반 이상이 스토리와 아무런 연관이 없는 일종의 장기 자랑입니다. 어쩔 수 없죠. 윌리엄스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그건 남자주연인 밴 존슨도 마찬가지니까요. 다른 윌리엄스 영화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곡선정이 나름 클래식하다는 것입니다. 그리크나 리스트, 쇼팽과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이 나오는데, 온전하게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당시 할리우드 대중음악으로 편곡되어 나오기도 합니다. 그 때문에 오히려 키치한 느낌이 더 강하기도 합니다만. 특히 재즈 반주와 합주를 이루다가 어느 순간부터 대중가요로 전환하는 [헝가리안 랩소디]가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서 윌리엄스나 존슨보다 인상이 강한 배우는 라우리츠 멜히오르입니다. 전설적인 바그너 테너였던 그는 경력 말기에 몇 편의 MGM 영화에 조연으로 참가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이게 그의 첫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호텔을 찾은 오페라 가수로 나와 두 사람의 사랑을 맺어주는 큐피드 노릇을 합니다. 그렇게 영화 연기를 능숙하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노래도 많이 부르고 귀엽습니다. (10/01/21)

DJUNA

기타등등

음...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