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커트 뉴먼 Kurt Neumann

주연
데이빗 헤디슨....앙드레
David Hedison....Andre
패트리샤 오웬즈....엘렌
Patricia Owens....Helene
빈센트 프라이스....프랑스와
Vincent Price....François
허버트 마샬....샤라스 경위
Herbert Marshall....Inspector Charas
캐슬린 프리먼....엠마
Kathleen Freeman....Emma
베티 루 거슨....앤더슨 간호사
Betty Lou Gerson....Nurse Andersone
찰스 허버트....필립
Charles Herbert....Philippe

어느 날 밤 몬트리올의 부유한 사업가 프랑스와 델랑브르에게 어처구니 없는 전화가 걸려 옵니다. 과학자인 동생 앙드레가 아내인 엘렌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이죠. 그것도 공장의 프레스기에 끔찍하게 깔려서 말입니다. 엘렌과 앙드레는 금슬 좋기로 유명한 부부였고 다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프랑스와와 샤랴스 경위는 사건을 수사하면서 엘렌이 이상할 정도로 파리, 그것도 하얀 머리를 한 특별한 파리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침내 엘렌은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고백합니다. 앙드레는 물질을 분해해 전송하는 기계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기계로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기계 안에 말려든 파리와 자기 몸이 섞여 버린 것이죠. 얼굴과 한쪽 팔이 파리가 된 앙드레는 엘렌을 시켜 필사적으로 달아난 파리를 찾아 헤매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리가 없습니다. 결과는 물론 비극적이었고요.

[플라이]는 SF 영화계에 대충 두가지 공헌을 한 작품입니다. 첫번째는 위험한 실험을 하다가 괴물이 된 과학자 이야기의 가장 유명한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스타 트렉] 우주선들의 가장 필수적인 아이템인 물체 전송기를 발명했다는 것이죠. 이 두가지만 해도 [플라이]라는 영화는 기억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영화 자체로도 괜찮습니다. 추리물의 플롯은 단순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에 입체감과 미스테리를 부여합니다. 대단한 특수 효과는 없습니다만(영화에 나오는 파리 인간 분장은 [뽀뽀뽀] 수준의 가면을 뒤집어 쓴 것에 불과하니까요) 관객들이 파리로 변한 앙드레의 절망감을 느끼는 데엔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편인 원작에 너무 충실한 덕택에 영화가 작아져버린 문제점도 있습니다. 우선 스토리의 발전이 거의 없죠. 우린 앙드레가 파리를 찾아 필사적으로 애를 쓰는 장면을 봅니다. 하지만 우린 그가 이미 실패하고 자살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서스펜스는 충분히 발생하지 못합니다. 엘렌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바라보다 보니 파리로 변한 앙드레의 심리 묘사가 약해지기도 했고요. 특히 앙드레의 인격 분열은 분명 보다 자세히 묘사될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플라이]는 여전히 매력적인 작품이지만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리메이크 버전이 가진 깊이는 없습니다. 아마 이 작품은 앞으로도 작품 자체의 질보다는 그 부산물로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00/11/23)

DJUNA

기타등등

1. 이 영화의 각색자는 [쇼군]의 작가 제임스 클라벨입니다.

2. 속편인 [리턴 오브 더 플라이]에 대해 읽고 싶은 분들은 여기를 누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