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앤드루 더글러스 Andrew Douglas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조지 러츠
Ryan Reynolds....George Lutz
멜리사 조지....캐시 러츠
Melissa George....Kathy Lutz
제시 제임스....빌리 러츠
Jesse James....Billy Lutz
지미 베네트....마이클 러츠
Jimmy Bennett....Michael Lutz
클로에 그레이스 모레츠....첼시 러츠
Chloë Grace Moretz....Chelsea Lutz
레이첼 니콜스....리사
Rachel Nichols....Lisa
필립 베이커 홀....캘러웨이 신부
Philip Baker Hall....Father Callaway
이자벨 코너....조디 드페오
Isabel Conner....Jodie Defeo
브렌든 도널드슨....로널드 드페오
Brendan Donaldson....Ronald Defeo

캐시와 캘러웨이 신부

[아미티빌 호러]는 1979년에 만들어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입니다. 그 동명 영화는 1977년에 제이 앤슨이라는 작가가 쓴 동명 소설에 바탕을 두고 있고 앤슨과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게 실화라고 주장하고 있죠. 구체적인 언급이나 평가는 피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의 '실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것만 언급하기로 하죠.

이야기는 1974년에 일어난 끔찍한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미티빌의 'High Hopes'라는 저택에 살던 여섯 명의 드페오 가족이 총에 맞아 처참하게 살해당한 것이죠. 범인은 그 집의 아들인 로널드 드페오 주니어였고요. 그의 주장은 머리 속의 목소리가 가족을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것이었죠.

앤슨의 소설과 두 편의 영화는 얼마 뒤 그 집에 이사 온 러츠 가족이 28일 동안 겪었던 초자연현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 소설은 읽지 않았고 첫 번째 영화는 굉장히 오래 전에 단 한 번 봤을 뿐이니(몇 년 전 '귀신들린 집'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다룰 때 다시 보려고 했지만 이미 비디오 가게에서는 그 테이프를 처분한 뒤였더군요) 리메이크와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새로 나온 [아미티빌 호러]가 전편보다 훨씬 장르영화에 가깝다는 사실은 밝혀두는 편이 좋겠군요. 이 영화의 유령들은 분명한 실체가 있어요. 행동에는 분명한 동기와 목표도 있고요. 아마 실제 조지 러츠가 이 영화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낸 것도 장르의 틀에 맞추느라 '실화'를 무시했기 때문이겠죠.

영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앤드루 더글러스는 고전적인 '귀신들린 집' 영화들의 쓸만한 요소들을 적절하게 끌어오고 있어요. 컴컴한 집과 그보다 더 컴컴한 지하실, 음침한 과거, 악의로 가득 찬 정체불명의 악령, 머리에 총구멍이 난 예쁘고 그로테스크한 여자아이 유령... 물론 유령과 소통하는 예쁜 금발머리 꼬마 아이가 추가되면 금상첨화겠지요?

영화는 전편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효율적인 호러 영화이기도 합니다. 드페오 가족의 살인 뒤에 실제로 죽는 사람은 없지만 공포효과는 상당히 강렬합니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런 걸 다루는 테크닉이 더 발전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이 영화를 좋아하기는 어렵습니다. 공포효과는 많고 잘 다듬어져 있지만 독창적이거나 유려한 편은 아닙니다. 아이디어는 종종 필요 이상으로 노골적이고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안전한 길을 따르고 있어요. 결말의 진상과 해결책도 너무 안이하고 인공적으로 느껴집니다.

가장 불편한 부분은 이 영화가 드페오 가족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특히 이 영화의 유령 '조디'는요. 아무리 이름과 살인 사건의 설정을 바꾸어도 이 아이의 모델이 실제 사건의 희생자들 중 한 명인 앨리슨 드페오임이 분명합니다. 마음을 잔뜩 열고 러츠 부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원작의 이야기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빠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멋대로 개조해 험악한 장르물에 끼워맞추는 행위는 아무리 생각해도 옳은 일이 아니에요. (05/07/04)

DJUNA

기타등등

아미티빌의 저택은 여전히 서 있고 사람들도 살고 있습니다. 러츠 가족이 떠난 뒤 여기서 어떤 초자연적인 현상을 목격한 사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