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주연
론 펄만....드웨인 버셀
Ron Perlman....Dwayne Burcell
마크 퍼스틴....알렉스 오세이
Mark Feuerstein....Alex O'Shea
엠마누엘 보기에....킴
Emmanuelle Vaugier....Kim
빌 다우....키퍼 박사
Bill Dow....Dr. Kiefer
채드 크로우척....대리 버셀
Chad Krowchuk....Darry Burcell
그렘 맥컴....카일렙 버셀
Graeme McComb....Caleb Burcell
벤자민 로저스....콜 버셀
Benjamin Rogers....Cole Burcell
케이틀린 와츠....안젤리크 버셀
Caitlin Wachs....Angelique Burcell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드웨인 버셀

존 카펜터의 [프로 라이프]는 그의 과거 히트작 두 편에서 설정들을 반반씩 가져와 합쳐놓은 것 같습니다. [Assault on Precinct 13]과 [Prince of Darkness]말이죠.

이 두 설정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배경은 낙태반대자들에 둘러싸인 외딴 여성진료소입니다. 하필이면 골수 낙태반대자의 딸이 임신한 채 진료소로 들어와 도움을 요청한 것이죠. 분노한 아버지는 딸을 내놓으라며 멍청한 아들들을 데리고 들어와 총질을 시작합니다. 여기까지가 [Assault on Precinct 13]이라면 그 이후는 [Prince of Darkness]입니다. 딸은 정말로 악마에게 강간당해 임신했던 것이고 아버지는 아기를 지키라는 악마 목소리를 신의 명령으로 착각했던 것이죠.

[마스터즈 오브 호러] 2시즌에 속해 있는 많은 작품들처럼 [프로 라이프]도 정치적입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토론이나 논쟁이 아니라 욕설이지요. 이 에피소드는 그냥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겁니다. "이 사악하고 멍청하고 위험한 예수쟁이들아! 너네들이 얼마나 한심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 봐!" 그냥 액션 영화 분위기로 밀고가도 될 건데, 굳이 악마를 등장시킨 것도 그 때문이겠죠. 논리적인 토론으로는 이 영화의 악당 같은 골수 광신도들을 설득할 수 없어요. 그들을 모욕하려면 그들 자신의 믿음 체계를 이용해야 하는 겁니다. 고로 짜잔! 악마 등장이요!

호러 영화 괴물로서 이 에피소드의 악마는 그냥 그렇습니다. 오히려 조금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죠. 진짜로 무서운 괴물은 론 펄만이 연기한 낙태반대자 아빠입니다.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둘러대기 때문에 무서운 게 아니라 그런 폭력을 사악하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종교적 광신이 무서운 거죠. 하긴 종교라는 게 원래 바보들을 괴물로 만드는 기계이긴 합니다.

전작인 [담배자국]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프로 라이프]도 좋은 카펜터 영화입니다. 과거의 좋았던 옛날을 향수하게 하는 소품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잘못인가요? (07/08/13)

DJUNA

기타등등

특수효과와 관련된 콘티 실수가 보이더군요.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