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벤 영거 Ben Younger

주연
우마 서먼....라피 가르데
Uma Thurman....Rafi Gardet
메릴 스트립....리사 메츠거
Meryl Streep....Lisa Metzger
브라이언 그린버그....데이빗 블룸버그
Bryan Greenberg....David Bloomberg
존 에이브러햄스....모리스
Jon Abrahams....Morris
로테 만델....버비
Lotte Mandel....Bubi
미니 안덴....수
Mini Anden....Sue
나오미 에이번....다이나 블룸버그
Naomi Aborn....Dinah Bloomberg
존 로스먼....잭 블룸버그
John Rothman....Jack Bloomberg

리사와 라피

막 9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37살의 라피 가르데는 데이빗이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하나는 데이빗이 겨우 23살에 불과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심리상담가인 리사 메츠거가 데이빗의 엄마라는 것이죠. 영화 두 편을 채우고도 남을 설정들이 한꺼번에 라피에게 닥친 것입니다.

이런 영화는 아주 좋아질 수도 있고 아주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컨셉이 강하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그것만 제대로 살려도 멋진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컨셉에 깔려 이것도 저것도 못할 수 있죠.

[프라임 러브]는 후자 쪽에 가깝습니다. 벤 영거가 쓴 각본은 컨셉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캐릭터에서부터 대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컨셉에 구속되어 있지요. 대사들이나 농담들은 억지로 쥐어짠 것 같고 캐릭터와 설정은 제대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멋진 드라마의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눈치를 보느라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요. 유태인 가족의 묘사도 지나치게 들이미는 구석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각본엔 엄청난 계산 착오도 하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데이빗인데, 그는 여기서 가장 재미없고 고민도 약한 캐릭터거든요. 이 영화에서 진짜로 재미있는 갈등과 고민은 모두 라피와 리사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은 데이빗 이야기를 하느라 그 금쪽 같은 기회를 반 이상 날려 버립니다.

그래도 [프라임 러브]를 아주 나쁜 영화라고 말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영거의 각본이 얄팍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는 꽤 알맹이가 있는 소재와 주제를 끄집어 냈고 그걸 비교적 성실하고 솔직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캐스팅이 좋아요. 특히 리사를 연기한 메릴 스트립은요. 이 사람이 우마 서먼 앞에서 난처한 표정을 짓는 장면만 봐도 티켓 값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05/11/28)

DJUNA

기타등등

아무리 몇 살 위인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해도 우마 서먼이 '너무 나이가 든' 여자로 나오다니... 정말 슬프군요. 원래는 산드라 불록이 캐스팅되었었는데, 각본에 대한 의견 차로 촬영 2주 전에 하차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