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브 맥킨 Dave McKean

주연
스테파니 레오니다스....헬레나/안티-헬레나
Stephanie Leonidas....Helena/Anti-Helena
지나 맥키....조앤/빛의 여왕/그림자 여왕
Gina McKee....Joanne/Queen of Light/Queen of Shadows
제이슨 배리....발렌타인
Jason Barry....Valentine
롭 브라이든....모리스 캠벨/국무총리
Rob Brydon....Morris Campbell/Prime Minister
도라 브라이언....낸 이모
Dora Bryan....Aunt Nan
스티븐 프라이....도서관 사서
Stephen Fry....Librarian

헬레나

그러니까 내용이 이래요. 헬레나는 서커스단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틴에이저인데, 서커스 일이 지겹죠. 근데 엄마가 병을 앓아 입원하고 서커스단도 해체될 위기에 처해요. 그러다 헬레나는 꿈 속으로 빠져드는데, 은근슬쩍 자기가 그린 그림들과 비슷하게 생긴 그 세계에서는 둘 다 엄마를 꼭 닮은 빛의 여왕과 그림자 여왕이 각각의 영토를 지배하고 있었고, 세계는 종말을 맞고 있었으며, 헬레나를 꼭 닮은 그림자 여왕의 공주가 현실세계로 달아나버렸던 거죠. 헬레나는 길에서 만난 친구 발렌타인과 함께 세상의 균형을 바로 잡고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주를 다시 왕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떠나는데 어쩌구 저쩌구...

좀 지겹지 않나요? 각본을 쓴 닐 게이먼이 이 이야기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모범적인 판타지 공식이라 전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따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야기나 교훈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런 건 너무 많이 봤잖아요. 너무 익숙해서 그냥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나 [미러마스크]가 내세우는 건 스토리의 창의성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의 비중은 기껏해야 20퍼센트 정도밖에 안 돼요. 나머지는 몽땅 비주얼이죠. 그 비주얼이 어떤 것이냐... 이 영화의 주인공 헬레나는 그림에 재능이 있어서 꼭 데이브 맥킨이 그렸을 법한 그림들을 그려 벽에 잔뜩 붙여놓고 있거든요. 그러니 나중에 헬레나가 빨려들어간 바로 그 세상은 꼭 데이브 맥킨이 그린 만화책이나 그림책에나 나올 법한 바로 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 겁니다. 단지 3차원이고 진짜로 살아 움직일 뿐이죠. 그 결과 관객들은 멍하니 시선을 스크린에 두고 맥킨이 그 위에 쏟아붓는 이미지들을 꿀꺽꿀꺽 삼키게 됩니다. 강도가 상당해서 다 보고 나면 무슨 내용인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죠. 이건 영화적이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극장보다는 미술관에 걸린 LCD 화면이 더 어울리겠어요.

다행히도 스테파니 레오니다스나 지나 맥키, 제이슨 배리와 같은 배우들이 캐릭터 구축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의 힘은 거의 전적으로 배우들의 공인 것 같아요. 맥킨은 연기보다 배우들에게 가면을 씌우고 괴상한 옷을 입히고 특수효과를 덧씌우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죠. 그중 헬레나를 연기한 스테파니 레오니다스는 독특하게 예쁘고 매력적이더군요. (07/07/17)

DJUNA

기타등등

스테파니 레오니다스는 2006년 버전 [드라큘라]에서 미나로 나왔었죠. 이번 EBS에서 납량특집으로 방영한다는 [드라큘라]가 그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