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에드워드 L. 칸 Edward L. Cahn

주연
마샬 톰슨....에드워드 캐러더스
Marshall Thompson....Edward Carruthers
셜리 패터슨....앤 앤더슨
Shirley Patterson....Ann Anderson
킴 스폴딩....반 호이젠
Kim Spalding....Van Heusen
앤 도란....메리 로이스
Ann Doran....Mary Royce
댑스 그리어....에릭 로이스
Dabbs Greer....Eric Royce
폴 랭튼....제임스 콜더
Paul Langton....James Calder
로버트 바이스....존 퍼듀
Robert Bice....John Purdue
리처드 베네딕트....밥 피넬리
Richard Benedict....Bob Finelli
리처드 허비....지노 피넬리
Richard Hervey....Gino Finelli
톰 카니....조 카인홀츠
Thom Carney....Joe Keinholz
레이 코리건...."잇"
Ray Corrigan...."It"

화성 괴물

1973년.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미국 유인 우주선이 좌초됩니다. 두번째 우주선이 탐사 대원들을 구출하려 화성에 도착하지만 생존자는 대장인 캐러더스 대령 단 한 명 뿐이었죠. 그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다른 대원들을 모두 살해했다고 주장하지만 그를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가는 동안 구조선의 승무원들이 한 명씩 실종되기 시작하고 결국 아무도 존재를 믿지 않았던 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승무원들은 괴물과 필사적인 사투를 벌이지만 괴물은 도대체 죽으려고 하지를 않네요.

웬지 모르게 친숙한 이야기라고요? 당연하죠. [잇! 더 테러 비욘드 스페이스]는 [에일리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초반의 외계 행성 장면이 바바의 [흡혈귀 행성]의 영향을 받았다면 노스트로모에서 벌어지는 외계 생물과의 대결은 [잇! 더 테러 비욘드 스페이스]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죠. 이런 걸 생각해보면 [에일리언]은 정말 짜깁기 영화란 말이에요.

전설적인 B급 영화 분장 전문가인 폴 블라이스델의 존재 역시 언급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요새 보면 이 영화에 나오는 화성 괴물은 할로윈 의상을 입은 덩치 큰 남자처럼 소박해보이지만, 당시 그에게 배정되었던 쥐꼬리만한 예산과 빡빡한 스케줄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준의 분장이었습니다. 요새 관객들한테서 '공포심'을 끌어올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꽤 매력적인 빈티지 괴물인 건 사실이에요.

이후 [스타 트렉] 전문 작가가 된 제롬 빅스비의 각본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요새 관객들에게는 낡아보입니다. 50년대 남성 SF 작가들이 미래를 보는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대책없는 촌스러움 때문이죠. 하지만 그 역시 꽤 귀엽기도 해요.

장점이 많은 B급 영화지만 한계도 많은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티끌만한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티가 풀풀 나는 작품이죠. 꼭 길쭉한 급수탑처럼 생긴 구식 우주선은 충분한 액션의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승무원들과 괴물의 대결도 그렇게 박진감 넘치는 편이 아닙니다. 괴물을 해치우는 마지막 결말도 현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엔 지나치게 얌전하고요. 이런 초라함도 나름대로 매력으로 기능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시해보이는 건 어쩔 수 없죠. 이 작품 역시 후세에 기억되려면 [에일리언]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겁니다. (01/10/04)

DJUNA

기타등등

DVD는 풀스크린 버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