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종관

주연
김가은
권다현
홍종현

가은

김종관의 [Hey, Tom]은 [매거진 T]의 오프라인 무크지인 [TOM]의 창간 기념 단편영화입니다. 단편영화를 위장한 티저 예고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다소 팬시스럽고 어색한 영어 제목도 이것으로 설명가능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거기에 집착할 필요는 없어요. 독립된 단편영화로도 충분히 먹히니까요.

영화는 두 여자 친구의 대화를 통해 진행됩니다. 이들은 지금 카페에서 이들 중 한 명의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중이죠. 그 남자와 사귀는 친구는 소위 잘 노는 스타일의 적극적인 타입이고, 맞은편에서 그 말을 들어주는 친구는 소극적이고 얌전하죠. 친구 1번은 친구 2번에게 자기 남자친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는데, 그 불평을 들어보니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은 1번 친구보다 2번 친구에게 더 잘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마지막에 남자친구가 도착하면서 이들의 수다는 종결됩니다.

영화는 로맨스의 티저 예고편입니다. 어떻게 보면 로맨스의 가장 달콤한 부분을 다루고 있어요. 얼굴도 모르는 한 사람에 대한 막연한 기대 말이죠. 정말 이 두 사람이 나중에 사귈 수도 있고 그 경험이 아주 좋을 수도 있겠지만 여자주인공인 친구 2에게 가장 기억이 남을 순간은 바로 그 남자를 만나기 직전이 아닐까요? 이런 기대를 곧 창간될 잡지에 대한 기대로 교묘하게 연결했으니 영화는 굉장히 좋은 광고물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전작 [폴라로이드 작동법]이 그렇듯, 김종관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표정이 풍부한 신인배우를 동원해, 소극적이고 수줍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쉽게 자신의 감정을 노출하는 젊은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김가은은 정말 귀엽고 예뻐요. 여자배우들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찍은 김종관의 테크닉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요. 이게 꼭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08/11/25)

DJUNA

기타등등

매거진 T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파일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비율 보정이 되어 있지 않으니까 파일을 다운받아 교정해 보시거나 곧 개봉될 김종관 단편선 [연인들]이 상영되는 극장에서 보세요. 전 후자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