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빗 예이츠 David Yates

주연
다니엘 래드클리프....해리 제임스 포터
Daniel Radcliffe....Harry James Potter
루퍼트 그린트....로널드 '론' 위즐리
Rupert Grint....Ronald 'Ron' Weasley
엠마 왓슨....허마이오니 그레인저
Emma Watson....Hermione Granger
마이클 갬본....알버스 덤블도어
Michael Gambon....Albus Dumbledore
앨런 릭맨....세버러스 스네이프
Alan Rickman....Severus Snape
짐 브로드벤트....호레이스 슬러그혼
Jim Broadbent....Horace Slughorn
로비 콜트레인....루비어스 해그리드
Robbie Coltrane....Rubeus Hagrid
매기 스미스....미네르바 맥고너걸
Maggie Smith....Minerva McGonagall
데이빗 튤리스....리머스 루핀
David Thewlis....Remus Lupin
헬레나 본햄 카터....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Helena Bonham Carter....Bellatrix Lestrange
보니 라이트....지니 위즐리
Bonnie Wright....Ginny Weasley
줄리 월터스....몰리 위즐리
Julie Walters....Molly Weasley
헬렌 맥크로리....나시사 말포이
Helen McCrory....Narcissa Malfoy
톰 펠튼....드레이코 말포이
Tom Felton....Draco Malfoy

덤블도어와 해리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는 시리즈 중 가장 길고 어두운 영화로... 뭐예요. 이 이야기는 전에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리뷰를 썼을 때 이미 했던 것 같은데? 맞아요. [혼혈왕자]는 [불사조 기사단]의 기록을 깼습니다. 더 어둡고 더 길어요. 러닝타임 153분! 대하드라마죠. 게다가 단 한 번도 화면이 밝아지는 일이 없답니다. 영화 내내 우중충하게 구름이 끼어있지요.

영화의 각색도 후반 [해리 포터]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원작의 길고 장황한 이야기를 극장용 영화 길이에 맞추어 줄이느라 헉헉대고 있지요. 원작을 읽지 않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애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시사회에서도 내용을 따라잡지 못해 헛갈리는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이해합니다. 하지만 영화 상영 도중에 "저게 어떻게 된 거야? 저건 누구야? 저건 뭐야?"라고 끊임없이 물어대는 건 에티켓에 어긋나는 짓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까?

[불사조 기사단]에 대한 리뷰를 쓸 때 전 스티븐 클로브스의 부재가 영화의 질에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지금 보니 그가 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영화에는 초반 영화들의 다채로운 매력은 없어요. 원래 원작이 어두우니 어쩔 수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해리 포터가 행운의 약을 마시고 벌이는 소동과 같은 것들은 충분히 위트넘치고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단조롭거든요. 영화의 로맨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어둠의 세력이 호그와트를 노린다고 해도 한창 피끓는 어린애들이 조금 발랄하게 놀 수는 없나요.

특수효과는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 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어떤 그림이 나와도 더 이상 흥분하지 않아요. 이미 그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호그와트가 해리 포터에게 일상이 되듯,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마법도 슬슬 일상이 된 것이죠.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호러 장면들입니다. 위즐리네 집이 습격당하는 장면이나 후반 좀비 장면들은 데이빗 예이츠가 은근히 호러에 강하다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등급 문제만 아니라면 후반부가 더 그럴싸하게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불사조 기사단]이 과도기적인 영화라고 말했습니다. [혼혈왕자]는 더 그렇습니다. 이야기 전체가 마지막 한 판 대결을 그리기 위한 준비단계이고 결말은 작정한 클리프행어니까요. 이 작품의 진짜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전체 시리즈를 논스톱으로 봐야 할 겁니다. (09/07/10)

DJUNA

기타등등

전 서울극장에서 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사회에는 안 갑니다만, 이번엔 영화가 미리 정해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갈 곳이 아니었어요. 저걸 제대로 된 극장에서 다시 봐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