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포드 비브 Ford Beebe &
로버트 F. 힐 Robert F. Hill

주연
버스터 크랩....플래시 고든
Buster Crabbe....Flash Gordon
진 로저스....데일 아든
Jean Rogers....Dale Arden
찰스 미들턴....밍 황제
Charles Middleton....Emperor Ming
프랭크 섀넌....자코프 박사
Frank Shannon....Dr. Zarkov
도널드 커....해피 햅굿
Donald Kerr....Happy Hapgood
베아트리스 로버츠....아주라 여왕
Beatrice Roberts....Queen Azura
리처드 알렉산더....바린 왕자
Richard Alexander....Prince Barin
C. 몬터규 쇼....진흙인간들의 왕
C. Montague Shaw....Clay King

자코프, 해피, 데일, 플래시

전편 [플래시 고든]에서 몽고 행성을 밍 황제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킨 플래시 고든 일행은 영웅 대접을 받으면서 지구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몽고 행성에서 탈출한 밍 황제는 화성의 마법 여왕 아주라와 협정을 맺고 우주를 정복할 음모를 꾸미지요. 지구는 화성에서 발사한 정체불명의 광선 때문에 다시 위기에 처하고, 플래시 고든 일행은 지구를 구출하기 위해 자코프 박사의 우주선을 타고 화성으로 떠납니다. 이번엔 약간 어리버리한 신문기자 해피 햅굿을 데리고요.

[플래시 고든의 화성 여행]은 일반적으로 [플래시 고든] 3부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팬들 역시 이 작품을 가장 높이 치고 있고요. 하긴 3부작 중 2부가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경우는 흔하죠. 배우들과 스탭들이 어느 정도 작업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아직까지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은, 잘 무르익은 상태일 경우가 많으니까요. 정말 배우들의 연기 같은 건 확실히 1부보다 낫습니다. 버스터 크랩이 여전히 굴러다니는 돌덩어리처럼 연기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 친구도 발전이 보여요.

그러나 [플래시 고든의 화성 여행]에는 전편 같은 활력은 없습니다. 적어도 전 1편이 더 재미있었어요. 이야기가 더 활달했고, 괴물들이나 몽고 행성인들의 종류도 더 다양했지요. [화성 여행]에는 괴물들도 안나오고 외계인들도 숲 사람들과 진흙인간들 정도가 전부입니다. 미쳐 날뛰는 이드처럼 행동했던 오라 공주대신 보다 정상적인 여자 악당인 아주라 여왕이 뒤를 이은 것도 얌전한 분위기에 한몫 했고요. 조금 더 세련되게 만들어졌지만, 그게 그렇게 대단한 장점일까요. 어차피 [플래시 고든] 시리즈는 유치찬란함으로 한몫하는 작품이잖아요. 살짝 늘어난 세련됨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15부작 짜리 싸구려 연재 영화가 세련되어 봤자죠. 바짝 줄어든 제작비나 만화 오리지널에 가해진 검열의 흔적도 보이고요.

그래도 남은 재미는 충분합니다. 조잡한 특수 효과, 멍청한 줄거리, 끝도 없이 이어지는 흔해빠진 액션, 우스꽝스러운 의상... 생각없이 30년대 싸구려 SF 영화의 재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그 정도 차이가 눈에 뜨이지도 않을 거예요. (01/11/27)

DJUNA

기타등등

원래 이야기는 몽고 행성에서 전개될 예정이었답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화성으로 무대가 허겁지겁 바뀌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