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닐 이스라엘 Neal Israel

주연
멜리사 조앤 하트....사만다
Melissa Joan Hart....Samantha
제이슨 마스든....빌리
Jason Marsden....Billy
조 플래너티....케빈
Joe Flaherty....Kevin
앨리 밀즈....포샤
Alley Mills....Portia
노먼 펠....할아버지
Norman Fell....Grandpa
로미 윈저....그레이스
Romy Windsor....Grace
마샤 스트래스먼....마가렛
Marcia Strassman....Margaret
수잔 프렌치....미마
Susan French....Meema
피터 빌링슬리....마크 주니어
Peter Billingsley....Mark Jr.
게릿 그레이엄....마크 시니어
Gerrit Graham....Mark Sr.

1.

샘과 빌

둘리 가족은 1년에 한 번씩 가족 모임을 엽니다. 그 때만 되면 미국에 있는 둘리 집안 사람들이 와르르 몰려와 가족 올림픽이라는 것을 하죠.

친척들이란 어딜가도 귀찮고 짜증나는 사람들이라, 우리의 주인공 빌은 영 사정이 편치 않습니다. 특히 작년에 빌의 가족을 대파했던 성미 나쁜 고모네와 다시 마주칠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쫙 끼치지요.

그러나 증조 할머니가 100살 생일을 맞는 이번 가족 올림픽은 사정이 좀 달라질 듯 합니다. 특히 빌이 가출 소녀 사만다에게 첫눈에 반한 뒤로는요. 둘리 집안 사람들은 엉겁결에 사촌 행세를 하게 된 사만다를 받아들이지만 그 뒤로는 사악한 신데렐라 버전 계모와 새언니들이 사만다의 뒤를 쫓고 있었어요...

2.

[가족 모임]은 95년에 방영된 미국 텔레비전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봐야 할 특별한 이유는? 그런 건 없습니다. 하지만 [사브리나] 팬들에게는 고고학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일 수 있어요.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 사만다는 바로 멜리사 조앤 하트입니다. 95년이면 [사브리나]가 막 시작되던 때지요. 벌써 5년인가? 그런데 왜 사브리나는 여전히 고등학생인 거죠? 흠...

영화로서의 가치는 어떨까요? 그런 것까지 기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 제목이 모든 걸 설명하니까요. [가족 모임]은 가족 영화 장르에 틴에이저 로맨스와 신데렐라 스토리를 가볍게 뒤섞은 작품 이상은 아닙니다.

물론 이 영화가 내세우는 1차적인 주제는 '화목한 가정'입니다. '친척끼리 싸우지 말자', '가족 사이의 문제는 대화로 풀자'라는 심오한 교훈 뒤에는 '노인 공경(?)' 비슷한 주제도 있습니다. 할머니를 맡기 싫어서 동생네한테 떠넘기려는 고모 부부의 음모는 저에겐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지더군요. 하긴 그 동네라고 노인 문제의 성격이 특별히 다를 것도 없겠지요.

그렇게 잘 된 작품은 아닙니다. 유머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시간 분배가 엉성하고 지나치게 작위적인 면이 가득해서 깊이 몰두할 수는 없어요. 특히 후반부는 늘어집니다. 이런 영화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노골적인 맛도 교훈 덕택에 사라지고요. 95년작이지만 80년대 티가 풀풀나요.

그러나 영화는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생각없이 브라운관을 노려보며 시간을 죽일 수 있다면 그 영화는 분명 존재할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당시만 해도 진짜 틴에이저였던 멜리사 조앤 하트와 제이슨 마스든도 귀엽고요. 전 할머니 역의 수잔 프렌치도 좋았어요. (00/10/23)

DJUNA

기타등등

OCN 방영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