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체리 John Cherry

주연
짐 바니....어니스트 P. 워렐
Jim Varney....Ernest P. Worrell
어사 킷....해크모어 노파
Eartha Kitt....Old Lady Hackmore
오스틴 내글러....케니
Austin Nagler....Kenny
샤이 애스터....엘리자베스
Shay Astar....Elizabeth
조나스 모스카톨로....트랜터
Jonas Moscartolo....Trantor
존 카덴헤드....톰 툴립
John Cadenhead....Tom Tulip
빌 바이지...바비 툴립
Bill Byrge....Bobby Tulip
리처드 울프....맷
Richard Woolf....Matt
닉 빅토리....마이크
Nick Victory....Mike
알렉 클래퍼....조이
Alec Klapper....Joey
스티븐 모리온....그렉
Steven Moriyon....Gregg
다니엘 버틀러....클리프
Daniel Butler....Cliff

1.

옛날 옛적 브라이어빌이라는 마을에 트랜터라는 흉칙한 트롤이 살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세상을 정복하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하던 트랜터를 잡아 참나무 뿌리 속에 가두어 버렸지만, 트랜터는 이 모든 일을 주도한 워렐 목사에게 저주를 내렸습니다. 그의 자손은 점점 바보가 될 것이며 어느 날 그 바보들 중 한 명이 그를 다시 풀어줄 거라고요.

물론 그 워렐의 마지막 자손이 우리의 어니스트였지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니스트는 아이들에게 나무 위의 집을 지어주려 하필이면 그 참나무를 고르게 되고 결국 트랜터는 깨어나 다시 아이들을 납치하기 시작합니다. 이 끔찍한 상황 속에서 세상을 구할 사람은 오직 하나...

2.

짐 바니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뭔가 영화를 하나 골라 보고 싶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어니스트] 시리즈 중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는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어니스트 유령퇴치 작전]은 제가 진지하게 텔레비전 앞에 붙어서 본 유일한 [어니스트] 영화입니다. 워낙 쪼가리들을 많이 보아서 처음 본다는 생각은 절대로 들지 않지만요.

고역이었어요. [어니스트] 시리즈는 그렇게 재미있게 볼 만한 영화는 아닙니다. 스토리는 뻔하고, 유머는 노골적일 정도로 순진하며, 전체적으로 어리석습니다. 그 어리석음 역시 그렇게 즐길만한 것은 아니지요. 아이큐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알고 가끔 다중인격의 정신없는 증상을 보여주는 이 순진한 바보한테서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개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어니스트] 시리즈는 추잡한 농담이나 폭력 같은 건 없는 순진무구한 영화지만, 오랫동안 나쁜 영화 취향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영화들이 형편없었던 거죠. 하지만 왜 이런 어리석은 영화들이 10여 년에 걸쳐 꾸준히 만들어질 수 있었던 걸까요? 이런 영화들이 우리가 모르는 어떤 재미를 고정 관객에게 주기는 했던 걸까요?

아마 그랬을 겁니다. 아마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세련되어져서 어니스트의 무식찬란한 유머를 즐길 수 없게 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반대로 어니스트의 고정 팬들은 너무 지적이라서, 바보스러움과 어리석음의 극단에 서 있는 어니스트 영화에서 어떤 해방감과 쾌감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어중간한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와 같은 보통 관객들에겐 어니스트는 거의 아무 것도 주지 않습니다. 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3.

억지로 좋은 부분들을 골라보기로 하죠. 도입부는 괜찮습니다. 잘 만들어져서가 아니라,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옛날 호러 영화 장면들이 호러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 거라는 거죠.

늙은 마녀로 등장하는 어사 킷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이 할머니의 팬은 없겠지요.

더 용감한 분이라면 이 영화와 [블레어 위치]를 비교하며 허풍을 칠 수 있겠지요. 생각해보면 비슷한 부분들이 꽤 있답니다. 일단 마을 이름부터 비슷하지요 (블레어 / 블라이어빌.) 전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같고, 도입부의 핸드헬드 추적신을 보면 [블레어 위치]의 몇몇 장면들이 떠올라요. 하지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길! (00/02/15)

DJUNA

기타등등

하여간 짐 바니의 명복을 빕니다. 비록 저는 그의 영화에 매료된 적은 없지만, 적어도 그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길게 남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