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장 밥티스트 앙드레아 Jean-Baptiste Andrea
파브리스 카네파 Fabrice Canepa

주연
레이 와이즈....프랭크 해링턴
Ray Wise....Frank Harrington
린 셰이....로라 해링턴
Lin Shaye....Laura Harrington
믹 케인....리처드 해링턴
Mick Cain....Richard Harrington
알렉산드라 홀든....마리온 해링턴
Alexandra Holden....Marion Harrington
빌리 애셔....브래드 밀러
Billy Asher....Brad Miller
앰버 스미스....하얀 옷의 여인
Amber Smith....The Lady in White
카렌 S. 그레건....헬렌 마르콧 박사
Karen S. Gregan....Dr Helen Marcott
스티브 발렌타인....검은 옷의 남자
Steve Valentine....The Man in Black
지미 F. 스캑스....첫 번째 일꾼
Jimmie F. Skaggs....1st Worker
클레멘트 블레이크....두 번째 일꾼
Clement Blake....2nd Worker

(잠재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마리온

[더 로드]는 영화적 망명작입니다. 근사한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던 두 프랑스 청년들이 자국내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해 미국으로 날아가 만든 저예산 영화지요. DVD 부록을 보면 맨날 '켄 로치' 영화만 만드는 프랑스 영화계에 대한 이들의 불평이 툭툭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로 만들었고 영화제에서 상도 여러 번 받았으니 잘 된 거죠.

영화는 미국 호러 영화의 두 가지 서브 장르의 결합입니다. 첫 번째는 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잃고 끔찍한 운명에 빠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두 번째는 [영혼의 카니발]식 초현실주의적 악몽이지요. 영화는 두 가지 모두에 충실해요. 곧장 말하면 너무 충실하죠.

둘이 어떻게 결합되었냐고요? 크리스마스 날 외가를 방문하러 가던 해링턴 가족은 그만 아빠가 졸음운전을 하는 통에 외딴 길에 빠집니다. 그런데 그 길은 아무래도 이상해요. 아무리 가도 길은 끝이 없고 교차로나 전화도 보이지 않거든요. 지도에도 없는 건 물론이고요. 그러나 이들은 아기를 안고 다니는 하얀 옷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 뒤로 이들은 정체불명의 검은 차에 탄 누군가에 의해 한 명씩 처참하게 살해당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요? 물론 골수 호러 관객이 아닌 사람들도 이 정도면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장르의 모범적인 활용이지만, [더 로드]의 기본 설정은 아주 좋습니다. 끊임없이 직선으로 영원히 이어지지만 차에 탄 가족을 가두어 버리는 한없이 좁은 감옥이기도 한 시골길을 상상해 보세요. 그 음산함만으로도 한 점을 딸만하죠.

영화가 이 소재를 다루는 방식도 기본 점수는 땁니다. [더 로드]에서 잔인한 묘사들은 대부분 프레임밖에 밀려납니다. 대신 영화는 그 자리를 야비한 유머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빈 공간으로 채우는데, 그 효과가 썩 좋습니다. 점점 짙어지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붕괴되고 갈라지는 가족의 심리묘사에 집중한 것도 올바른 선택이었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감독들이 장르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거죠. 열의와 에너지는 느껴지지만 통제력은 떨어집니다. 특히 초현실주의를 다루는 방식에서요. 이런 추상적인 초현실주의에는 현실적인 논리와 꿈의 논리를 적절하게 섞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데, 이 영화에는 그게 부족해요. 한마디로 모든 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흐르지를 못하는 거죠. 그에 비하면 장르에 너무 충실해서 신선함이 떨어지는 건 오히려 덜 눈에 뜨이는 단점입니다. (06/05/08)

DJUNA

기타등등

[프렌즈]에서 로스의 제자 겸 여자친구로 나왔던 알렉산드라 홀든이 딸로 나옵니다. 2001년 쯤에 찍은 모양인데, 이 작품에서는 날씬해요. 근데 같은 해에 나온 [앨리 맥빌]에서는 체중이 꽤 불어있지 않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