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다니엘 마이릭 Daniel Myrick &
에두아르도 산체스 Eduardo Sánchez

주연
헤더 도나휴....헤더 도나휴
Heather Donahue....Heather Donahue
마이클 윌리엄즈....마이클 윌리엄즈
Michael Williams....Michael Williams
조슈아 레너드....조슈아 레너드
Joshua Leonard....Joshua Leonard

전 [블레어 위치]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영화의 순수성과 창의성, 은근하게 기분나쁜 뒷맛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질이 어찌되었건 이 영화에서 진짜 막강했던 부분이 마케팅 전략이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하긴 막판에 접어든 요새는 거의 질릴 지경이지만요.

[블레어 위치의 저주]는 인터넷 웹 사이트와 함께, [블레어 위치] 마케팅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이 가짜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웹 사이트와 같았지요. 블레어 위치 사건에 적절한 백그라운드를 덧붙여서 본 영화의 신빙성을 높이는 것 말입니다.

영화는 마이릭과 산체스가 공들여 만든 가상의 역사를 따라갑니다. 학자나 보안관인 척 하는 배우들이 시치미를 뚝 떼고 등장해서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블레어 위치에 대한 가짜 책과 유물이 소개되기도 하며, 러스틴 파의 감옥 장면이 담긴 영화 클립이 나오기도 합니다. 제작비는 오히려 본 영화보다 더 많이 들었겠어요.

영화는 이들이 어렸을 때 본 초자연현상 관련 다큐멘터리들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1971년에 찍은 가짜 다큐멘터리를 중간에 삽입하기도 하지요.

만들어진 결과도 비슷합니다. [이야기 속으로]나 [토요 미스테리 극장]처럼, 그럴싸하게 으스스한 싼맛을 내는 거죠. [블레어 위치의 저주]는 영화없이 그냥 보아도 꽤 재미있습니다.

본편에 백그라운드를 제공하려는 의도도 적절하게 달성되었습니다. 특히 러스틴 파와 관련된 몇몇 은밀한 암시들은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본편의 순수성도 없고 웹사이트의 섬뜩한 사실성도 없습니다. 그럴싸하지만 아주 충분히 사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아요. 게다가 본편을 홍보하는 느낌이 지나치게 강해서 어딘가 좀 어색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블레어 위치]의 부록으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실제로 [블레어 위치]의 DVD버전이나 몇몇 비디오 버전은 이 다큐멘터리를 부록으로 수록하고 있지요. (99/10/23)

DJUNA

기타등등

1. 얼마 전엔 [블레어 위치]를 다룬 책도 나왔습니다. 역시 시침 뚝 떼고 이 사건을 진짜인 척 다루고 있지요. 이미 [블레어 위치]는 [스타 트렉]처럼 자기만의 작은 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2. 필름스에는 자료가 없지만 DCN에서 방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