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요셉 빌스마이어 Joseph Vilsmaier

주연
프리지 아이히홀른....샬로테 "찰리" 팔피
Fritzi Eichhorn.... Charlotte "Charlie" Palfy
플로리아네 아이히홀른....루이제 크뢰거
Floriane Eichhorn....Louise Kroeger
코리나 하르푸흐....자비네 크뢰거
Corinna Harfouch....Sabine Kroeger
하이너 로이터바흐....볼프 팔피
Heiner Lauterbach....Wolf Palfy
알베르트 키츨....술로
Albert Kitzl....Suelo
한스 지쉴러....디터 라이히 박사
Hanns Zischler....Dr. Dieter Reich

[찰리와 루이제]는 에리히 캐스트너의 [두 로테]를 영화화한 여러 각색물 중 하나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페어런트 트랩]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원작은 독일에서 처음 영화화되었고 그 뒤에서 여러 편의 리메이크 작이 따랐었지요. [찰리와 루이제]는 독일에서 만들어진 [두 로테] 영화들 중 가장 새 것입니다.

스토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차이점만 이야기해보라면 다음과 같습니다. 쌍둥이가 가는 캠프가 스코틀랜드라는 점, 어머니의 직업이 광고회사 이사이고, 아버지의 직업이 지휘자가 아닌 뮤지컬 작곡가라는 것, 원작에서는 뮌헨과 빈이었던 무대가 베를린과 함부르크로 바뀌었다는 것, 결정적으로 재혼하려는 쪽이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것.

디즈니의 [페어런트 트랩] 영화들과는 달리 [찰리와 루이제]는 실제 쌍둥이를 쓰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군요.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아이히홀른 자매는 독일에서 꽤 많은 팬들을 거느린 듯 합니다.

영화의 질은 어떨까? 솔직히 말해 그렇게 높이 평가는 못하겠습니다. 아마도 일부는 그렇게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없는 영어 더빙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그런 걸 잊는다고 하더라도 원작이 제공해주는 유쾌한 즐거움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둡다는 느낌이 들고 그렇다고 제대로 된 드라마를 끌어내는 것도 아니고요.

빌스마이어의 연출력도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않은데, 자비네가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내는 장면처럼 아주 극적인 장면도 밋밋하기 짝이 없으니 다른 건 말하나 마나지요. 한 배우가 두 캐릭터를 모두 연기한 [페어런트 트랩]보다도 두 주인공을 구별하는 게 더 어려울 정도로 캐릭터 묘사가 약하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몇몇 설정도 이상해요. 예를 들어 찰리가 루이제의 얼굴을 처음에 눈치채지 못했다는 건 아무래도 믿을 수가 없군요. 후반부를 장식하는 스코틀랜드 여행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고요.

번드르르한 오락물이라고 해도 전 [페어런트 트랩] 쪽이 더 좋더군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번드르르한 오락물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번지르르한 오락물을 일정 수준으로 만드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00/09/20)

DJUNA

기타등등

캠프 아이들이 루이제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장면은 좀 무시무시하더군요. 실제로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영화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