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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Him' 저번 소동의 원인이 에이미의 마법이었다면 이번 소동은 원인은 R.J.가 입고 다니는 마법 재킷입니다. 별로 이치가 맞는 설정은 아닙니다. 재킷이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같은 영향을 끼친다면 사태는 더 심각했어야 했죠. 이 에피소드의 주제는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와는 조금 다릅니다. 전작이 정신나간 설정을 통해 두 고정 배역을 맺어주려는 발렌타인 스페셜이었다면, 이번 에피소드는 던의 미친 행동을 통해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거치기 마련인 호르몬 폭탄과도 같은 경험이 얼마나 얄팍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보여주고 있죠. 마법 재킷은 그 허망함의 은유인 셈입니다. 그와 함께 재킷은 잠시 고등학교 세계에서 반짝하는 삶을 살다가 무너져 버리는 학교 왕자들의 허망한 운명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이 에피소드는 그걸 제대로 풀지를 못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제를 잘못 이용했기 때문이지요. 'Him'은 스쿠비 갱의 여성 멤버들이 마법 재킷에 홀려서 벌이는 코미디 소동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려고 하는데, 그렇게 되자 정작 핵심이 되어야 할 던의 이야기가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주제가 중간에서 사라지고 만 거죠. 코미디로도 그냥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재활용 스토리라 독창성은 포기하고 시작한 에피소드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할 뿐 주축이 되어야 할 에너지가 부족하군요. 마치 몽유병자의 코미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요?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를 다시 보세요. 그 미치광이 소동은 코디와 잰더라는 멀쩡한 정신의 두 주인공을 위한 배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 주축이 되어야 할 사람들은 자기가 무슨 소동을 벌이는지 모르고 있거나 마법에 걸려 있습니다. 한마디로 캐릭터 없이 배경만 존재하는 꼴이지요. 맥 빠지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밖에도... 잰더와 스파이크가 하디 보이즈처럼 돌아다니는 걸 보는 건 심심하기만 하더군요. 잰더가 사건을 해결하는 멀쩡한 주인공 역을 한다는 건 에피소드가 망가져 있다는 증거입니다. 마법에 걸린 윌로우가 R.J.를 여자로 바꾸려고 하는 소동은 보기가 불편하더군요. 적어도 저한테는 안먹히는 농담이었어요. 도대체 미국 틴에이저 물 장르에서는 동네 왕자가 미식 축구 쿼터백들밖에 없답니까? 지겨워 죽겠어요.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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