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s Bells (6X16)

각본
레베카 랜드 커쉬너 Rebecca Rand Kirshner

감독
데이빗 솔로몬 David Solomon

주연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케이시 샌더....토니 해리스
Casey Sander....Tony Harris
칼리 로샤....할프렉
Kali Rocha....Halfrek
앤디 엄버거....드호프린
Andy Umberger....D'Hoffryn
리 갈링턴....제시카 해리스
Lee Garlington....Jessica Harris
잰 호그....사촌 캐롤
Jan Hoag....Cousin Carol
조지 D. 월래스....미래에서 온 잰더
George D. Wallace....Future Xander
스티븐 길본....로리 아저씨
Steven Gilborn....Uncle Rory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드디어 아냐와 잰더의 결혼식날이 다가왔습니다. 잰더의 친척들과 아냐의 악마 친구들이 결혼식장에 모여 한창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미래에서 온 잰더를 자청하는 노인이 짠하고 나타나 잰더에게 접근합니다. 그는 결혼을 막기 위해 잰더에게 아냐와 결혼한 뒤의 미래를 보여주는데...

'Hell's Bells'
'Hell's Bells'은 6시즌 에피소드들 중 두번째로 잔인한 작품일 겁니다 가장 잔인한 작품은 당연히 'Seeing Red'고요. 그러고보니 'Hell's Bells'을 'Seeing Red'의 전주라고도 부를 수도 있겠군요. 조금씩 행복한 분위기와 희망을 조성했다가 끝에서 모든 것들을 박살내는 수법이 먼저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영화의 시작은 아주 밝습니다. 흉칙하기 그지없는 들러리 드레스를 보고 공포에 떠는 윌로우와 버피, 주정뱅이 해리스 집안과 아냐의 악마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실랑이, 실종된 잰더를 커버하기 위해 샤레이드를 하는 버피, 같은 나이 또래의 악마 소년과 성장기의 고민에 대해 주고받는 던, 신부의 웨딩 드레스 사이에서 추파를 주고 받는 윌로우와 타라 같은 요소들은 모두 이 이야기를 밝고 소란스러운 코미디로 위장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자칭 미래에서 온 잰더라는 남자가 잰더에게 컴컴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조성할 때도 그렇게까지 심란하지는 않죠. 이건 버피가 발길질 몇 방 하면 일회 분량 안에 해결될 수 있는 비교적 작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자기를 악마로 만든 아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잰더에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아냐의 전직 희생자는 별 문제가 안됩니다. 진짜 문제는 잰더가 허풍만 세고 비겁한 겁쟁이라는 거죠. 그는 그 비전이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안 뒤에도 겁에 질려 결혼을 포기하고 달아납니다. 이 친구는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느니하는 헛소리를 늘어놓으며 자기 행동을 변명하지만 다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그가 겁내는 건 정상적인 결혼생활입니다. 한마디로 어른 노릇을 하기 싫은 거예요. 악마는 달아날 핑계를 제공해준 것에 불과합니다.

이 파탄의 존재 이유는 뭘까요? 대충 세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잰더의 성격에 맞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설명했군요.

다른 하나는 아냐를 다시 복수 악마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냐가 다시 복수 악마가 되야할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특별한 드라마도 없이 7시즌 초반에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니까요. 네, 나중에 굉장한 역할을 하긴 합니다. 6시즌 막판에 가장 쓸모있는 존재였으니까요. 그러나 각본만 잘 다루었다면 아냐를 악마로 만들지 않아도 그만큼 쓸모있는 존재로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뭣하러 아냐에게 이런 고통을 주었던 걸까요?

마지막은 이게 6시즌의 분위기와 맞는다는 것입니다. 버피와 던의 다음 대화를 들어보세요. 이 대사는 오늘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6시즌 전체의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DAWN: I thought they were happy.
BUFFY: They were. I know they were. They were supposed to be my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I guess they were a train.

그렇다면 딱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왜 제가 피투성이 철도 사고를 저녁 시간 텔레비전에서 오락용으로 봐야 합니까?

기타등등
서니데일 사람들은 수백명이나 되는 악마들이 결혼식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게 이상하지도 않았을까요? 결혼식장에서 죽은 악마의 시체는 또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하긴 다들 포기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죠. (03/01/09)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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