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You Were (6X15)

각본
더글러스 페트리 Douglas Petrie

감독
더글러스 페트리 Douglas Petrie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마크 블루카스....라일리
Marc Blucas....Riley
이바나 밀리체빅....샘
Ivana Milicevic...Sam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라일리가 서니데일로 돌아왔습니다. 넉 달 전에 결혼한 아내를 옆에 차고요.

'As You Were'
더그 페트리가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한 이 에피소드의 감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논리적이지만 따분하다.' 이 문장은 6시즌의 다른 에피소드들에도 해당이 되겠지만 'As You Were'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군요.

따분함의 원흉은 라일리 핀입니다. 처음부터 따분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였고 돌아와서도 달라진 게 없는데 이야기의 핵심이라니 따분함은 논리적인 귀결이죠. 만약 따분하지 않은 에피소드였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겁니다.

왜 라일리가 돌아온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버피의 삶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려는 것이죠. 여기에 라일리보다 좋은 비교 대상이 있을까요?

라일리의 기본 설정은 지루한 모범생이었습니다. 작가들은 어떻게든 버피버스와 어울리게 이 캐릭터를 뒤틀어보려고도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죠. 캐릭터의 기본 뿌리를 흔들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바로 그 때문에 라일리는 종종 버피버스의 불량한 로맨스들에 대해 변명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우린 버피를 행복하게 해주려고도 해봤어. 하지만 라일리를 봐. 완벽한 관계는 재미가 없다고!" 물론 그건 거짓말입니다. 라일리의 이야기가 재미없는 건 버피와 라일리의 관계가 완벽했기 때문이 아니라 라일리가 재미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니까요. 둘은 같지 않아요.

하여간 6시즌의 라일리와 버피의 삶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라일리는 다시 자기 일을 하며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예쁘고 똑똑하고 일잘하는 아내와 신혼 생활 중이고요. 하지만 버피는 뭔가요? 학교에도 돌아갈 수 없고 거지 같은 직업에 박혀 있는 데다가 사생활은 엉망입니다. 둘은 기본적으로 같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조는 더 분명해집니다. 게다가 버피가 이번 에피소드에서 제대로 한 일은 하나도 없죠. 살려두어야 할 악마는 죽여 버렸고, '닥터'가 스파이크라는 사실도 밝혀내지 못했으니까요. 망신도 그냥 망신이 아니라 대망신이에요. 처음에 버피가 라일리의 귀환을, 좋았던 옛 시절의 자존심을 회복시킬 기회로 보았기 때문에 망신은 더 커집니다.

버피를 때려잡는 게 이 에피소드의 목적이고 6시즌의 목적이기도 하니까, 'As You Were'는 할 일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논리적이라고 다 좋은 오락은 아닙니다. 아무리 따분해야 할 근거를 댄다고 해도 따분하다는 사실 자체는 달라지지 않죠. 그리고 도대체 왜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는 건데요?

기타등등
이 에피소드가 방영되기 전에 라일리가 뱀파이어로 돌아온다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실제 에피소드가 소문보다 이치가 맞아요. 하지만 뱀파이어 라일리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을 겁니다. (02/12/20)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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