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erial (6X05)

각본
데이빗 퓨리 David Fury
제인 에스핀슨 Jane Espenson

감독
닉 마크 Nick Marck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대니 스트롱....조나단
Danny Strong....Jonathan
애덤 부쉬....워렌
Adam Busch....Warren
톰 렝크....앤드루
Tom Lenk....Andrew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간신히 물바다가 된 지하실이 수리되었지만 버피의 현실 세계 복귀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학교에 돌아가자니 진도를 따라잡지 못하겠고, 잰더와 함께 공사장에서 일하자니 텃세가 심하고, 매직 박스에서 물건이나 팔자니 체질이 아니고요. 그렇지 않아도 갑갑한 버피의 일상을 더 엉망으로 만드는 건 기크 트리오의 쓸데없는 테스트입니다. 그들은 은행털이로 마련한 돈으로 장만한 밴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버피의 시간을 빠르게 하고, 공사장에 악마들을 투입하고, 매직 박스의 시간을 끝없이 순환시킵니다...

'Life Serial'
'Life Serial'도 'Flooded'와 특별히 다를 게 없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열의가 없는 두 작가가 자기 것만 써서 붙인 에피소드죠. 단지 이번엔 그걸 고려했는지, 쪼갤 부분을 처음부터 분명히 나누어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Flooded'와 비슷합니다. 전체적으로는 허술하지만 몇몇 부분은 꽤 괜찮다는 거죠.

이 에피소드는 대충 두 가지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막 새로운 악당들로 등장한 기크 트리오를 소개하고 부활한 버피가 세상에서 얼마나 적응하지 못하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죠. 기크 트리오의 테스트는 이 둘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문제는 이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버피]가 코미디와 심각한 이슈의 결합을 몇 년 째 해온 시리즈라는 걸 생각해보면 조금 어처구니없기도 합니다. 그 정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잘할 수도 있었어요.

기크 트리오의 테스트는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자기네들은 자신들의 능력과 버피의 능력을 테스트해서 할 만한 싸움인지 알아보려 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렇다면 이건 그냥 장난입니다. 아니, 그냥 장난이면 차라리 낫겠지요. 이건 목적이 있는 것처럼 위장한 장난입니다. 가장 위험하고 가장 쓸데없는 고안이지요. 한마디로 억지인 것입니다.

이런 억지는 버피가 계속 겪는 모험의 의미를 약화시킵니다. 코미디라고 해서 내용도 없이 마구 재료들을 집어 던져서는 안되지요. 기크 트리오의 억지 테스트 덕택에 거의 주입식으로 주제와 스토리를 집어던지는 위태로운 아이디어는 더 형편없이 망가지고 맙니다. 그나마 이야기가 유연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기크 트리오의 영향이 어느 정도 줄어든 후반부라는 걸 생각해보세요.

그래도 전체 줄거리를 잊는다면 부분부분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특히 버피와 미이라 손의 대결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각본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엑스 파일]의 표절이긴 하지만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기크 트리오는 자기네들이 얼마나 기크인지 보여주기 위해 작정한 것 같습니다. 처음 이 에피소드를 봤을 때는 꽤 웃었어요. 하지만 시즌 6을 뚫고 온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특히 얘들이 누가 최고의 007인지를 두고 싸울 때는 정말 "저런 애들 때문에 6시즌 말의 치명적인 결과가 나왔나"하고 화가 날 지경입니다. 네, 그게 의도이긴 하죠. 그러나 그렇다고 사정이 달라지나요?

버피와 스파이크의 관계는 버피의 주정과 숙취로 이어집니다. 버피버스에서 술과 담배는 늘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그 치명적인 결과는 스파이크와의 관계겠지요. 그래도 버피의 술마시는 표정이 귀엽긴 했어요.

윌로우는 버피가 사온 치킨을 앞에 두고 자신이 'breast girl'이라고 선언합니다. ("I'm a breast girl myself. [타라에게] But, then again, you knew that.") 이 공공연한 닭고기/섹스 농담은 타라의 나중 대사와도 은밀하게 연결되는군요 . ("...didn't think she liked my cooking until I realized that that was her yummy face. You know how her nose...")

아냐는 정말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 하고 있어서 보고 있는 사람이 같이 흐뭇해질 지경입니다.

자일즈는 버피에게 약간의 경제적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그 정도는 부족해요. 그 사람에게 조금 더 열의가 있었다면 버피에게 충분한 경제적 후원을 해주면서도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었을 겁니다.

기타등등
나중에 준고정배역이 된 돼지귀 악마 클렘이 스파이크의 아기 고양이 포커 상대로 등장합니다. (02/10/02)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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