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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Bargaining' 그러나 'Bargaining'은 그럴 듯한 시작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진행되기는 했어도 코미디와 호러, 액션의 장르들은 모범적으로 섞여있었습니다. 바이커 악마들은 설정이 유치하긴 해도 에피소드에 괜찮은 야만성과 폭력을 부여했고요. 에피소드 대부분 SMG에게 연기할 기회를 제공해준 버피봇은 5시즌 때만큼이나 재미있었습니다. 윌로우의 텔레파시로 지시를 받는 스쿠비갱의 액션은 조금 더 발전시켰다면 흥미로울 수도 있었어요. 자잘한 심리 묘사들도 그럴싸했는데, 특히 다른 등장인물들이 버피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들은 쓸데없는 과장이나 감상주의없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지요. (충전 중인 버피봇의 옆에 누워 외로움을 달래는 던의 모습을 보세요.) 윌로우, 타라, 던이 새로 구성한 대안 가족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만족스럽고요. 그러나 전체적인 설정을 고려해보면 이처럼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일단 그들은 버피봇을 이용해 버피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합니다. 하지만 5시즌에서 이미 그들은 버피를 묘지에 매장하지 않았던가요? 어떻게 그 둘을 한꺼번에 할 수 있지요? 바이커 악마들은 어때요? 바이커라는 과시적인 존재와 언제나 정체를 숨겨야 하는 악마들이 어울립니까? 버피가 죽은 뒤에도 새로운 슬레이어가 작동되지 않은 건 이미 페이스가 작동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와처협회에서 그냥 손을 놓고 있는 이유는 뭐랍니까? 페이스를 다시 데려오거나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텐데 말이죠. 아무리 안소니 스튜어트 헤드를 퇴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해도 자일즈가 지옥문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도 무책임하게 보입니다. 5시즌부터 다시 정식 와처가 되었으니 이제 협회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게 아닐까요? 협회가 맘대로 하라고 해도 이 상황은 결코 떠나야 할 때가 아니고요. 윌로우나 다른 스쿠비갱 일원들은 돈받고 이 짓을 하는 거랍니까? 심지어 스파이크도 공짜로 뛰고 있잖아요.
버피의 부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줍니다. 첫째는 타라와 자일즈 입장입니다. 타라는 언제나 스쿠비갱의 도덕적 척도였어요. 그런 타라가 버피의 부활을 인정했습니다. 초자연적인 상황에서 죽은 사람은 되살려도 된다는 거죠. 타라가 어떻게 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받아들였느냐에 대해 묻지는 않겠습니다. 버피버스의 설정은 늘 구멍투성이니까요. 하지만 타라가 인정할 정도라면 자일즈 역시 반대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요? 자일즈가 나중에 화를 낸 건 아직 충분히 능력이 되지 않는 윌로우가 독단적으로 일을 진행했기 때문이지 버피를 살렸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좀 이상해져버립니다. 우리가 아는 타라라면 일단 자일즈의 의중을 떠보고 보다 나은 조건 하에서 의식을 진행하는 쪽을 택했을테니까요. 둘째는 윌로우의 입장입니다. 윌로우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버피가 죽은 뒤 윌로우는 공식적인 리더였습니다. 윌로우가 서서히 힘에 중독되는 중이라면 리더 자리를 내놓는 것 대신 자신의 힘을 기르는 쪽을 택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윌로우가 중독 초기 증상을 보였다고 해도 친구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정을 통째로 버렸다고 할 수는 없으므로 그런 선택이 가능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과연 순수한 애정과 의무의 결과일까요? 버피를 살리는 건 일종의 힘의 과시였을까요? 이런 식으로 끝없이 생각을 이어갈 수는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비비꼬인 상황과 동기들은 기둥 스토리를 위해 억지로 조작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6시즌의 설정 대부분이 그렇지만 자연스러운 느낌이 부족해요. 6시즌이 묘사하는 거창한 설정들이 깊이있는 드라마 대신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빠지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다른 시즌들에서는 자연스러운 사건들만 있었냐고요? 그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6시즌 이후는 그런 억지가 유달리 심했지요.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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