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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I Was Made To Love You' 'I Was Made To Love You'의 에이프릴도 그런 로봇입니다. 워렌이라는 공대생이 여자친구용으로 만든 장난감이죠. 문제는 워렌이 이 로봇을 편리한 섹스 토이로 만들었으면서 그 이상을 주입했다는 것입니다. 에이프릴은 프로그램에 따라 워렌을 조건없이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 사랑은 워렌이 에이프릴에게 싫증이 나 진짜 인간 여자 친구 카트리나와 연애를 시작한 뒤에도 사라지지 않죠. 그 순간부터 에이프릴은 파괴적인 스토커로 돌변합니다. 에이프릴의 이야기는 스필버그의 영화 [A.I.]와 여러모로 연결됩니다. [A.I.]의 데이빗이 사랑하는 엄마를 찾아 영원한 탐색을 하는 것처럼, 에이프릴도 사랑하는 워렌을 따라 여행을 떠납니다. 데이빗의 사랑이 영원한 것처럼 에이프릴의 인공적인 사랑도 영원합니다. 단지 에이프릴은 데이빗보다 위험하죠. 자신의 무도덕적인 갈망을 막는 존재들을 파괴할만한 힘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당연히 이 에피소드의 악당은 에이프릴이 아니라 워렌입니다. 버피버스가 만들어낸 가장 혐오스러운 괴물이지요. 철저하게 이기적이고 비겁하며 유치한 이 남자는 바로 그 재능 때문에 6시즌의 고정 악당으로 캐스팅되기도 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대충 맞겠지만... 전 역시 워렌을 자주 보는 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에이프릴은 은근히 감동적인 캐릭터입니다. 그 대책없는 기계적인 낙천주의와 불멸의 사랑은, 우리가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순수성에 닿아있습니다. 에이프릴이 운명적으로 빠져있는 상황은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정과 규칙에 사로잡혀있는 딱한 영혼을 보는 것 같습니다. 코미디로 쓰여진 작품이지만 배터리가 닳아가는 에이프릴이 버피와 나누는 대화는 은근히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습니다. 여전히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럽지만요.
APRIL: "When things are sad... you just have to be patient.
Because... because every... cloud has a silver lining. And...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다른 사람들 조이스는 행복한 마지막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괜찮은 남자를 만나 데이트도 하고 딸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요. 이런 걸 보면 꼭 안락사시킬 개에게 마지막 먹이를 먹여주는 주인을 보는 것 같아 섬뜩하단 말이에요. 버피에 대한 스파이크의 집착은 에이프릴의 이야기와 평행선을 이룹니다. 스파이크 역시 에이프릴만큼이나 노골적인 스토커죠. 감정이 조금 더 복잡해서 에이프릴보다 위험하다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요. 스파이크는 나중에 워렌을 찾아가 버피의 로봇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그건 6시즌까지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윌로우가 에이프릴에게 관심을 가지자 타라는 노골적으로 질투심을 드러냅니다. 나중에 타라는 에이프릴에 대해 설명하며 "Well, she practically had 'Genuine Molded Plastic' stamped on her ass."라는 굉장히 스쿠비갱다운 대사를 하는데, 사람들은 에이프릴이 로봇이라는 사실보다(사실 그거야 이 동네에서는 거의 일상이니까) 타라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에 더 놀란 것 같습니다.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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