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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Crush' 물론 그런 거창한 등장을 한 주인공은 드루실라입니다. 어울려요. 드루실라는 버피버스에서 가장 19세기적인 인물이니까요. 드루실라가 이전에 [앤젤]에서 했던 일들도 그만큼 어울렸고요. 다시 인간으로 살아난 달라를 뱀파이어로 돌려놓고 LA를 피투성이로 만들었죠. 그러다 앤젤에게 쫓기게 되었고 불 속에서 간신히 탈출해 서니데일로 온 것이지만요. 이 에피소드에서 드루실라는 스파이크를 다시 자기 편으로 돌리려 합니다. 문제는 스파이크가 지금 버피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라는 거죠. 그 결과 이 에피소드는 정말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과장된 사각 관계 멜로드라마가 됩니다. 왜 사각이냐고요? 아하, 지금 스파이크의 여자 친구로 행세하고 있는 하모니를 잊으셨군요. 하여간 그 결과는 엉망입니다. 스파이크는 지금 사랑하는 버피와 왕년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드루실라를 묶어놓고 버피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입증하기 위해 드루실라를 죽이겠다고 선언합니다. 물론 일이 제대로 풀릴 리가 없어서 여자 셋 모두에게 버림받고 얻어맞고 혼만 나지만요. 'Crush'에서 재미있는 건 스파이크의 머리가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2시즌까지만 해도 드루실라는 버피버스에서 가장 미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에서는 아니에요. 여기서 드루실라의 행동은 완벽하게 이해가능합니다. 자기가 먼저 스파이크를 떠나긴 했지만 지금까지 백 여년 동안 남자 친구였던 뱀파이어에게 의지하려는 건 당연한 행동이잖아요. 아무리 스파이크가 머리에 칩을 박고 있다고 해도 뱀파이어 본능을 언제까지 누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도 정확한 지적이고.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스파이크가 한 일은 정말 황당함의 극을 달립니다. 물론 자기 사랑을 입증하기 위해 옛 사랑을 희생한다는 드라마틱하고 거창한 행동엔 완벽한 자기 논리가 서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게 버피 같은 애한테 통할 거라고 믿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죠. 스파이크가 이 에피소드에서 하는 짓은 죽은 쥐를 주인 앞에 떨구고 칭찬받고 싶은 얼굴을 하는 고양이와 똑같습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예요. 그는 결국 머리를 쥐어짜며 이렇게 외치게 됩니다. "Aaaarrrggghh! Gaaagggghhhhhh! What the bleeding hell is wrong with you bloody women? What the hell does it take? Why do you bitches torture me?" 생각해보니 스파이크는 고양이보다 더 나쁘군요. 아무리 정신나간 뱀파이어라고 해도 우린 그에게서 이 이상의 상식을 기대하니까요.
영혼과 칩
BUFFY: He's a killer, Dawn. You cannot have a crush on something that is ... dead, and, and evil, and a vampire. 전에도 수없이 이야기했지만, 버피버스에서 영혼은 굉장히 어정쩡한 개념입니다. 어떤 때는 의식의 주체처럼 다루어지기도 하고 다른 어떤 때는 양심처럼 다루어지기도 하죠. 이 토론에서 던은 영혼을 양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칩은 스파이크의 폭력성을 기계적으로 제한하므로 기계적인 영혼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스파이크의 칩은 아시모프의 로봇 공학 3원칙과 닮아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파이크는 아시모프의 로봇보다 더 위험합니다. 아시모프의 로봇들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스파이크는 하죠. 이번 에피소드에서 드루실라의 살인을 막지 않은 것처럼요. 4시즌에서 정말 그의 음모가 성공해서 스쿠비 갱이 몰살당했다고 해도 그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모니 그래도 이 덜떨어진 뱀파이어의 마지막 연설은 맘에 들었답니다. 특히 자신이 무심결에 내뱉은 관용적 표현에 완벽한 논리를 부여하려는 시도는 말이에요. "And you can say good-bye to this (자기 엉덩이를 가리키며) because you're not gonna see it any more ever. (한참 생각하다가) Unless you run into me somewhere and it's me walking away from you. (나가려다가 멈추어서서) But even then... I'll probably just... you know... back away. 흠... 그런데 하모니가 샬리즈 테론의 팬이었군요. ("Well, you'd better not be thinking what I think you're thinking, because my answer is the same as always -- no threesomes unless it's boy-boy-girl. Or Charlize Theron.")
다른 사람들 벤은 브론즈에서 버피를 만납니다. 생각해보면 이 친구는 스파이크만큼이나 딱해요. 여자 둘 사이에 치여서 고생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윌로우와 타라는 어쩜 그렇게 한심한 모습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
기타등등
DJU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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