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point (5X12)

각본
제인 에스핀슨 Jane Espenson
더그 페트리 Doug Petrie

감독
닉 마크 Nick Marck

주연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크리스틴 서덜랜드....조이스
Kristine Sutherland....Joyce
제임스 마스터스....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클레어 크레이머....글로리
Clare Kramer....Glory
찰리 웨버....벤
Charlie Weber....Ben
해리스 율린....쿠엔틴 트래버스
Harris Yulin....Quentin Travers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와처 협회 사람들이 글로리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서니데일을 방문합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얻기 위해서 버피는 그들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죠.

'Checkpoint'
이 에피소드는 역시 와처 협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던 3시즌의 'Helpless'와 비교될 수 있을 겁니다. 두 에피소드 모두 와처 협회가 쿠엔틴 트래버스의 지휘 아래 버피에게 부당한 테스트를 치르게 하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에피소드의 결론도 같은데, 그건 와처 협회가 바보 천치들의 집합이고 버피는 그 테스트를 능가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와처 협회가 바보들의 집합이라고 해도 여전히 그들의 테스트는 버피의 일생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죠. 'Helpless'의 테스트는 버피에게 단순히 초능력에만 의지하지 않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Checkpoint'에서는 버피는 자신의 위치와 힘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두 테스트의 결과는 모두 긍정적이고 버피는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합니다.

특히 'Checkpoint'의 테스트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버피는 와처 협회의 테스트를 치르고, 글로리와 대면하고, 비잔티움의 기사단들과 싸우는 동안 자신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됩니다. 자신을 모욕하고 멸시하고 경멸하는 것 같은 이들의 행동이 사실은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힘을 이용하거나 동참하거나 빼앗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것을요. 그 결과 에피소드가 끝날 무렵 버피는 자신에게 생긴 권력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만큼 현명해집니다.

'Checkpoint'의 버피는 버피라는 캐릭터의 최정점을 보여줍니다. 인간적인 감정을 듬뿍 지니고 있으면서도 현실을 명확히 직시할 줄 아는 근사한 리더이고 전사이며 정치가죠. 슬프게도 이 캐릭터의 이후 이야기는 몰락의 기술에 불과합니다.

다른 사람들
와처 협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주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설정 때문에 우린 스쿠비갱과 주변 사람들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자잘한 에피소드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윌로우와 타라는 아직 마녀 협회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런 단체가 있는지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 지 모르겠군요. 자일즈가 이야기를 안해줬나 보죠? 둘은 자기들이 애인 사이라는 걸 밝히려고 하는데, 여전히 솔직한 표현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We're lesbian, gay-type lovers"는 이들의 수줍은 성격을 생각해봐도 지나치게 나이브해요.

스파이크는 전설적인 존재를 만난 팬처럼 구는 와처들 때문에 우쭐해져 있습니다. 다른 장면에서 그는 소프 오페라 광이라는 그의 또다른 면을 드러냅니다. 네, 스파이크는 [패션]의 팬이죠. 그와 조이스가 오손도손 모여 앉아 텔레비전을 보는 장면은 정말 귀여워요. 던은 그걸 보고 기가 찬 모양이지만요.

잰더는 자기가 어떻게든 쓸만한 존재라는 사실을 증명하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습니다. 아냐는 꼭 불법입국한 난민처럼 미국인 행세를 하고 있고요. 이 전직 악마의 순진한 위장은 유럽인의 관점에서 본 애국적인 미국인의 캐리커처처럼 보입니다.

비잔티움의 기사단
아, 이 사람들은 좀 까다롭습니다. 이들은 지구 종말을 막으려는 중세의 비밀 조직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중세 갑옷을 입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물론 [버피] 작가들은 당위성보다 효과를 노렸고 이 설정 자체를 시치미를 뚝 뗀 농담으로 취급하고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제대로 받아들이고 싶어도 최소한의 당위성은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갑옷을 입고 남부 캘리포니아를 누비는 중세 기사들은 뱀파이어들보다 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도대체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기타등등
에피소드 끝에 글로리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신이라는군요. "그래서 뭐?"라고 묻고 싶어지지 않나요? (04/05/28)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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