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던 상세한 설정에 대해서는 던의 정체가 분명해지는 후반 에피소드들을 다룰 때 자세히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던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하죠. 던은 누구일까요? 버피의 동생이며 5시즌 후반에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존재입니다. 물론 버피가 목숨을 버려가며 지켜야 할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던의 1차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버피]가 5시즌에 끝나는 시리즈였다면 던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캐릭터였을 겁니다. 던의 존재는 철저하게 5시즌의 스토리 라인에 종속되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던이 6,7시즌까지 계속 이어지게되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도대체 이 캐릭터를 쓸 데가 없었던 것이죠. 역시 마찬가지로 플롯 종속적인 캐릭터였던 앤젤은 쓸모없어졌을 때 구석에 숨겨놓거나 다른 시리즈로 보내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던은 계속 남아있었어요. 작가들은 이후 이 캐릭터에 '반항적인 틴에이저' 역할을 부여했는데, 그건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인기만 깎아먹었을 뿐이죠. 이건 정말 낭비이기도 했는데, 던 역의 미셸 트라첸버그는 이보다 훨씬 큰 역을 감당할 수 있을만큼 좋은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5시즌 이후 트라첸버그는 종종 작은 어항 속에 감금되어 갑갑해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죠.
'Real Me' 'Real Me'은 효과적인 중간정리이기도 합니다. 던의 일기 형태를 취한 이 에피소드는 일부러 설명하는 티를 크게 내지 않으면서 던과 기존 캐릭터들의 관계가 어떤지 자세히 설명합니다. 던의 왜곡된 시점을 통해 그럴싸한 유머를 추가하면서요. 좋은 코미디 에피소드였어요. 특별히 대단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존 인물들의 캐릭터 묘사만으로도 흥겹기 그지 없었죠. 던과 주변 사람들의 상호작용 역시 멋집니다. 버피와 던의 관계는 아까도 말했던 것처럼 진짜 자매같고, 살짝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 타라와 던의 따뜻한 교류도 좋습니다. 잰더에 대해 던이 품고 있는 짝사랑은 그 뒤틀린 시점만으로도 좋은 농담이고요. 이 에피소드에서 던만큼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한 캐릭터는 하모니입니다. 하모니는 드디어 동네 뱀파이어 졸개들을 거느리고 버피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밉니다. 물론 그게 먹힐만큼 제대로 된 계획은 가지고 있지도 않고 자신했던 리더쉽도 어정쩡하기 그지 없었지만 시청자들에겐 상관없는 일이죠. 느긋하게 앉아 하모니의 바보짓을 구경하면 되니까요. 특히 버피네 집 현관에서 하모니와 잰더가 벌이는 유치찬란한 말싸움은 압권입니다. 인질로 잡힌 던에게 하는 하모니의 하소연은 이 에피소드의 주제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아마 하모니가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중 가장 좋은 작품일 거예요.
기타등등 2. 미치광이 아저씨는 던을 'Curds and whey'라고 부르는데, 그건 유명한 마더 구즈 자장가인 'Little Miss Muffet'의 일부입니다. 3시즌 마지막 에피소드인 'Graduation Day (2)'에서 버피의 꿈 속에 나타난 페이스는 "Little Miss Muffet counting down from 7-3-0"라는 말로 던의 등장을 예언했지요. 3. 이번 에피소드부터 미셸 트라첸버그의 얼굴이 오프닝 크레딧에 등장합니다. 이 때처럼 오프닝 크레딧에 사람들이 부글거린 적은 없었죠. (04/01/06)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