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감독
주연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Choices' 가장 현실적인 것은 버피의 진로 걱정입니다. 하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에게 이처럼 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버피의 고민은 서니데일식으로 살짝 틀어져 있습니다. 버피에겐 슬레이어의 의무가 있고 그 때문에 서니데일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보통 슬레이어들의 평균 수명은 굉장히 짧아서 진로 걱정을 할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런 장기 계획은 버피에게 거의 고통스럽기까지 합니다. 그건 여름에 죽는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이가 여름을 넘기고 크리스마스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아요. 이런 고민은 버피와 앤젤의 어설픈 로맨스가 곧 종말을 고할 거라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후반부에서 경험자인 시장은 불사자가 보통 인간과 가지는 로맨스가 얼마나 절망적인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Yeah, and that's just one of the things you're going to have to deal with. You're immortal, she's not. It's not. I married my Edna May in ought-three and I was with her right until the end. Not a pretty picture. Wrinkled and senile and cursing me for my youth. Wasn't our happiest time. And let's not forget the fact that any moment of true happiness will turn you evil. I mean, come on. What kind of a life can you offer her? I don't see a lot of Sunday picnics in the offing. I see skulking in the shadows, hiding from the sun. She's a blossoming young girl and you want to keep her from the life she should have until it has passed her by. My God! I think that's a little selfish. Is that what you came back from Hell for? Is that your greater purpose?" 아마 시장이 승천하려고 하는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르겠군요. 전에 전 그가 인간적인 쾌락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사실 그 동안 인간적인 감정이 가져다주는 고통 역시 많이 받았을 거예요. 승천은 그런 그에게 세상의 고뇌를 떨어버리는 악마 버전 해탈일 수 있겠죠. 윌로우의 납치는 '큰 이익을 위한 작은 희생'에 대한 수많은 예들 중 하나를 제공합니다. 사랑하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도시 하나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괴물에게 그 파괴의 도구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은 시청자들의 예측대로 행동합니다. 웨슬리는 상자를 지키려고 하지만 스쿠비갱은 윌로우를 위해 상자를 돌려주지요. 그렇다면 스쿠비갱의 행동은 옳았던 걸까요? 윌로우를 포기하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전 여전히 아니라고밖에 할 수 없군요. 단지 여기서는 상자를 준다고 해서 시장의 승천이 꼭 성공하리라는 법도 없고 인질 교환 과정에서 기회를 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융통성의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이 난처한 설정에 대한 보편적인 해답을 주었던 것도 아니고 이 뻔하디 뻔한 설정에 신선함을 줄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요.
사람들 윌로우에게도 이 에피소드는 좋습니다. 윌로우의 텔레키네시스 능력이 처음으로 진짜 무기가 되는 것도 이 에피소드이고 윌로우와 페이스와의 대면 역시 앨리슨 해니건에게 좋은 연기 기회를 제공해주거든요. 지금까지 묻혀있던 윌로우-버피-페이스의 삼각 관계가 폭발하는 것도 이 장면입니다. 버피와 앤젤은 그냥 덤덤합니다. 어두운 미래를 애써 부인하려는 그들의 모습은 설득력있지만 아무리 봐도 이들의 관계는 제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 도식적이란 말이에요. 오히려 훨씬 작은 역할밖에 없는 코딜리아의 묘사가 버피보다는 훨씬 효과적이고 입체적입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창창한 미래가 무너지고 졸업 무도회 드레스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이 부자집 소녀의 고민은 어떻게 보면 버피보다 더 강하거든요. 징징대는 대신 원래의 매서움을 유지하며 나름대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시도 역시 좋고요. 코딜리아만큼 효과적인 인물은 페이스입니다. 에피소드 초반에서 페이스는 완전히 시장의 품 안에서 편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옛 친구들과 현재 동료들과 함께 공통된 적을 놓고 싸우고 난 뒤에 이 친구가 보여주는 무언의 갈등은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오늘의 대사
기타등등
DJUNA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