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ses (2X15)

각본
딘 바탈리 Dean Batali
롭 데 호텔 Rob des Hotel

감독
브루스 세스 그린 Bruce Seth Green

주연
세스 그린....오즈
Seth Green....Oz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카리스마 카펜터....코딜리아
Charisma Carpenter....Cordelia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데이빗 보레아나스....앤젤러스
David Boreanaz....Angelus
잭 콘리....케인
Jack Conley....Cain
래리 백비 3세....래리
Larry Bagby III....Larry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오즈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Phases'
버피는 지금까지 뱀파이어,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살인 로봇, 마녀, 괴물 벌레를 다루었습니다. 뭐가 빠졌을까요? 물론 늑대인간이지요. 서니데일에 늑대인간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자마자 자일즈가 "Werewolves... it's one of the classics"라고 흐뭇하게 말했던 건 너무 당연했죠.

하지만 [버피]는 이 소재를 단발성으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어요. 늑대인간이란 장기적인 드라마가 필요하니까요. 일단 늑대가 한 번 되기 위해서는 보름달이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잖아요? 늑대인간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도 표면적인 액션보다는 내면의 갈등이고요.

[버피]는 새로 들어온 캐릭터인 오즈에게 그 역을 맡겼습니다. 꽤 그럴싸한 선택이었어요. 오즈는 이성적이고 지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역을 연기하는 세스 그린은 은근히 강아지처럼 보이지 않나요? 그 결과 똑똑하고 이성적인 한 남자아이가 내면의 괴물 때문에 갈등한다는 이야기가 연출되는 거죠. 물론 아직 남자 친구 일밖에 하는 게 없는 캐릭터에게 혼자 할 일을 제공해주기도 하고요.

하여간 오즈의 늑대인간 역할은 그럴싸했습니다. 분장은 거의 유치할 정도였지만 변신 과정의 연기는 훌륭했고 오즈의 그 쿨한 태도와 고전적인 늑대인간의 고민이 결합한 독특한 묘사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숲 속에서 알몸으로 깨어난 오즈의 그 무감동한 감탄사("Huh")를 흉내낼 수 있는 배우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Phases' 에피소드는 이런 오즈의 고민을, 더듬더듬 발전하는 오즈와 윌로우의 로맨스를 다루는 데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즈는 자기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윌로우를 멀리하게 되고 그게 자기 문제라고 착각한 윌로우는 오즈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식이죠. 결국 둘은 끝에 가서 공인된 커플로 맺어집니다. 에피소드 마지막을 장식하는 윌로우의 깜짝 키스는 정말로 귀여워요.

이 에피소드는 무자비한 늑대인간 사냥꾼 케인과 버피의 갈등을 통해 보다 정통적인 늑대인간 주제를 건드리고 있기도 합니다. 과연 자신이 통제할 수도 없고 책임을 질 수도 없는 행동을 가지고 어떤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요? 만약 그 사람이 정말로 위협적이라면 어느 선에서 제지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늑대인간 수사과정 중 미식 축구 선수인 래리가 게이로 밝혀지는 부분도 이 소재를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평범한 인간으로 살고 있는 늑대인간은 이전부터 동성애에 대한 흥미로운 상징이었으니까 말이에요. 학교 깡패인 미식 축구 선수가 알고 봤더니 섬세하고 예민한 게이 소년이고 그런 거친 행동들이 모두 위장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물론 그 때문에 잰더가 게이로 몰리는 설정 역시 좋은 코미디였고요.

그에 비하면 학교 친구를 죽여 버피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앤젤러스의 이야기는 전체 에피소드에서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앤젤러스의 이야기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었을 거예요.

오늘의 대사들
우선 늑대인간에 대한 버피의 다음 고찰은 어떤가요?

GILES: It acts on pure instinct. No conscience, predatory and aggressive.
BUFFY: In other words, your typical male.
XANDER: On behalf of my gender, hey!
GILES: Yes, let's not jump to any conclusions.
BUFFY: I didn't jump. I took a tiny step, and there conclusions were.

버피와 윌로우가 나누는 다음 대사는 좋은 윌로우 예찬이기도 합니다.

BUFFY: What guy could resist your wily Willow charms?
WILLOW: At last count? All of them. Maybe more.
BUFFY: Well, none of them know a thing. They all get an 'F' in Willow.
WILLOW: But I want Oz to get an 'A'! And, oh, one of those gold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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